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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묵상일기 68 - 감사는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고린도후서 8:12~15   기쁜 마음으로 각자의 형편에 맞게 바치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없는 것까지 바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그 대신에 여러분을 괴롭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평형을 이루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넉넉한 살림이 그들의 궁핍을 채워주면, 그들의 살림이 넉넉해질 때에, 그들이 여러분의 궁핍을 채워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평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경에 기록하기를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아니하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다" 한 것과 같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이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이죠. 추수감사절은 성경의 절기와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만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의 시작은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약 400년 전, 청교도들은 아메리카에 도착한 후 처절한 삶의 현장에 놓였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대부분은 죽음을 맛보아야 했죠. 겨우 살아남은 이들은 어렵사리 농사를 짓고 추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 나는 첫 열매를 하나님께 감사로 바치는 예배를 드렸죠. 그것이 추수감사절의 시작입니다. 넉넉해서가 아니라 어렵사리,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겨우 마련한 첫 열매를 가지고 감사하는 그 마음이 추수감사절에 담겨 있습니다. 우리도 충분해서가 아니라, 넉넉해서가 아니라, 힘겹고 어렵고 작아도 그 모든 것이 주님의 손길이었음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앞에 놓인 시간들을 살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바울은 성경적 경제 원리 하나를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그것을 바울은 '평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표현하죠. 평형을 이룬다는 것을 오늘 본문 14절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원리는 이렇습니다. 내가 넉넉할 때에 남의 궁핍을 채워주면, 때로 내가 궁핍에 처해 있을 때 남들의 넉넉함으로 나의 궁핍을 채울 수 있다는 원리죠. 늘 넉넉할 수는 없습니다. 늘 돕는 자만 도우라는 법도 없죠. 우리 교회가 운영하는 비영리 교육단체인 다림교육의 원리가 그렇습니다. 가진 것을 나누며 공평과 균형을 이루는 것이죠. 그래서 그곳에서는 자신이 가진 교육적 재능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나눠줍니다. 그렇게 수혜를 입은 이들이 커서 이제는 자신이 받은 그 교육적 재능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죠. 자신도 받았으니 나도 주는 것입니다.

 

평등은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이죠. 물리적으로 똑같은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재능, 서로 다른 가짐을 부족한 이들에게 나누며 균형을 이루어가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평등이죠. 이 평등을 바울은 이스라엘 광야 시절에 하나님이 베푸셨던 만나의 기적에서 찾습니다. 오늘 본문 15절에 나오는,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아니하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다"라는 구절은 구약성경 출애굽기 16:18의 말씀으로, 광야 시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만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광야를 걷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친히 먹을 것을 공급하셨습니다. 하늘에서 내린 이것은 서리처럼 하얀 쌀 같은 것이었는데 사람들은 이것이 뭔지 몰라서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죠? 그 말이 히브리어로 [만후]인데, 그 말에서 만나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 학자들의 전언입니다. 아무튼 이 만나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굶주림을 피할 수 있었죠. 그런데 이 만나가 유통기한이 짧았던 모양입니다. 하늘에서 만나가 내리면 사람들은 그것을 모으려고 몰려갔을 거예요. 집안끼리 모았을까요? 아니면 지파별로 모았을까요? 그러다 보니 어떤 집안은 많이 모으고 어떤 집안은 적게 모으는 일이 벌어졌겠죠. 인원이 많거나, 혹은 노동력이 우수한 지파는 더 모을 수 있었겠죠. 언제 또 올지 모르는 만나이기에 어떤 이들은 곳간에 쟁여 놓고자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만나가 다음날이면 다 썩어 버렸습니다. 쟁여 놓을 필요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많이 모은 사람들도 자신들이 먹을 것만큼만 먹고 나눌 수밖에 없었고요. 적게 거둬드린 이들도 부족하지 않게 얻을 수 있었던 거죠. 

 

바울은 이 경제원리를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은 나의 미래에 대한 투자요 저축임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의 감사가 그렇습니다. 우리가 감사해야 하는 이유는, 그 감사가 내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가 받을 유산을 쌓아 놓은 일이기 때문이죠. 

 

우리의 나눔은 버려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감사는 사라지지 않아요. 감사로 드리는 제사, 긍휼로 베푼 사랑, 믿음으로 나눈 재물은 하나님께서 보증하시는 완전하고 안전한 투자입니다. 하늘에 쌓이는 상급이자 하나님께서 만드신 하늘의 경제 원리죠.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자는 망하지 않습니다. 기쁨으로 나누는 자는 굶지 않아요. 하나님의 평등을 이루는 자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지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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