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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묵상일기 65 - 걱정이 아니라 기대입니다.

고린도후서 7:13b~16   또한, 우리가 받은 위로 위에 디도의 기쁨이 겹쳐서, 우리는 더욱 기뻐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여러분 모두로부터 환대를 받고, 마음에 안정을 얻었던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을 두고 디도에게 자랑한 일이 있었는데, 여러분이 나를 부끄럽게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진실하게 말한 것과 같이, 우리가 여러분을 두고 디도에게 말한 자랑도 진실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디도는, 여러분 모두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기를 영접하고 순종한 것을 회상하면서, 사랑하는 정을 더욱더 여러분에게 기울이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게 된 것을 기뻐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사랑하는 공동체 가족들 삶에 가득하시길 빕니다. 

 

디도는 바울에게 중요한 제자이자 동역자였습니다. 디모데와 함께 바울의 사역에 빠질 수 없는 인물입니다. 신약성경 디도서의 수신자이기도 하고요. 전도여행에 동행했던 인물이기도 하죠. 특별히 고린도 교회 문제를 해결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미 고린도전서 편지를 고린도 교회에 전달한 인물이었죠. 또한 '눈물의 편지'라고 하는 알려지지 않은 편지를 전달한 것도 디도였습니다. 

 

그런데 디도는 염려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고린도 교회를 처음 방문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번 편지를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서 걱정이 많았던 것으로 보여요. 왜 안 그렇겠습니까? 이미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방문했을 당시 수모를 당하고 쫓겨났던 경험을 한 이후라 고린도 교회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자명했을 테고요. 바울의 '눈물의 편지'가 바울이 끝장을 보려는 필체로 적은 강하고 적나라한 편지임을 알았기에 더욱 고린도 교회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하는 바, 고린도 교회는 이 편지로 더욱 격앙될 가능성이 컸고, 또한 편지의 전달자인 디도에게도 어떤 태도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죠. 바울에게도 험하게 대했으니 디도는 더 심한 피해가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니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던 거죠.

 

허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디도나 바울이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고린도 교회는 회개를 했습니다. 화를 낼 줄 알았는데 그들은 도리어 회개를 하고, 적대적일 줄 알았는데 그들은 도리어 환대를 했죠. 여기서 왜 저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을까요? 왜 갑자기 제 가슴이 뜨끔거리고 아직도 버리지 못한 문제들이 떠올랐을까요?

 

저는 걱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러면 어쩔까? 저러면 어쩔까? 걱정에 잠을 못 이루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오지랖 걱정이 제 안에 넘쳐나죠. 그 걱정의 대부분은 쓸데없는 걱정들 투성이입니다. 심지어 처음 가보는 곳에 초대를 받고서도 '가서 실수하면 어쩌지?' '입구에서 출입을 막으면 어쩌나?'와 같은 황당한 걱정거리들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한번 시작한 걱정은 그것으로 끝나는 법이 없죠. 저는 아직 가지도 않는 곳에서 이미 실수를 저지르고 창피를 당한 이후 홀로 집에 와서 후회의 눈물까지 흘리는 지경에 이릅니다. 가기도 전에 말이죠. 그리고는 그 긴장감에, 그 두려움에, 가기를 포기하기에 이르죠. 참 심각하고 황당하죠? 저만 그럴까요? 어쩌면 저보다 더 심한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저만 그런 걸로 하자고요.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고요. 우리가 하는 걱정의 70%는 결코 일어나지 않거나 이미 지나간 것들이라고 말이죠. 심지어 22%는 사소한 것들로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이라는 겁니다. 다만 8%의 절반은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들이고, 그 나머지 절반은 우리의 힘으로는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일이라는 거예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리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리 할 수 있는 것은 기대뿐입니다. 미리 좋은 생각을 해야 하죠. 오늘 아침, 하루를 시작하면서 걱정과 근심으로 하는 이들이 있죠. 그런 걱정과 근심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걱정 습관이 늘 걱정했던 일로 나를 몰아가죠. 그래서 바꿔야 합니다.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으로 나를 채워야 해요.  걱정을 기대로 채워야 합니다.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닙니다. 좋은 시간, 좋은 예상, 좋은 기대로 가득해야 해요. 늘 우리는 안 될 것을 먼저 생각하죠. 이것을 바꿔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특권은 이것을 바뀌는 데 있어요.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셔서, 주님이 나의 구원자이셔서 나의 길은 아름다울 것을 기대하고 상상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특권입니다. 그리고 나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 내 능력 밖의 일들은 주님께 맡기고 기도해야 하죠. 주님이 개입하시도록, 주님의 권세가 임하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걱정이 아니라 기대입니다. 근심이 아니라 맡김입니다. 옳은 일에는 주님의 도우심이 있습니다. 바른 일에는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어요. 선한 일은 시간이 걸려도 이루어집니다. 기도해서 이루어지는 일은 있어도 걱정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미리 해야 할 일은 걱정이 아니라 기대입니다. 근심이 아니라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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