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9. 07:12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삼상 14:7 그의 무기를 든 병사가 대답하였다. "무엇이든 하시고자 하는 대로 하십시오. 무엇을 하시든지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여전히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네요. 레크레카에 놓인 식물들 가운데 몇몇은 밤새 얼어버렸습니다. 그것을 보고 이번 강추위가 어느 정도인지 느껴집니다. 밤새 편안하셨는지요? 코로나를 비롯한 각종 큰 이슈들 때문에 추위로 고통받고 굶주림에 쓰러지는 이웃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다림교육에서는 이번 연말에도 어김없이 소외된 어린이 가정, 소년소녀 가장 가정 등에 작은 선물들을 보냈습니다. 대면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 무척 어렵고 힘들게, 그리고 한편으로는 쓸쓸하게 각 가정을 돌보았어요. 늘 그렇지만 변변찮은 나눔이고, 크게 도움도 되지 않는 지원이지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래도 너희와 함께하고 기도하고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멈추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중보기도 하는 이유가 있죠. 무슨 능력이 있어서 우리가 하늘의 보좌를 흔들겠어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면, 우리가 이웃과 함께하고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여 함께하는 것을 긍휼 하게 여기시기 때문일 겁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면, 우리의 함께함으로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으며, 힘을 내서 다시금 하나님 앞에 서는 그 이웃의 마음을 기뻐하시기 때문일 거예요. 그렇게 함께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부르는 능력이 되죠. 주님께서도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자리, 거기에 내가 그들 가운데 있다.(마 18:20)"고 하셨습니다. 시편 기자도 그랬죠. "형제자매가 어울려 함께 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말이죠. 우리가 함께 서로 사랑하는 것이 어쩌면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큰 능력일지도 몰라요.
오늘 본문에도 그 함께함의 능력이 등장합니다. 요나단은 이스라엘의 지리멸렬과는 달리 의기 충만하여 블레셋 급습을 계획하죠. 그리고 그는 이렇게 선포했죠.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승리는 군대의 수가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세상의 승리 공식에 따르지 않는다고 우리는 어제 묵상했습니다. 세상의 방정식이 아닌 하나님의 방정식이 있다는 것을 나눴어요. 저는 그것이 믿음이라고 믿습니다. 다른 가치관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그 가치관의 삶에서 새로운 공식이 세워지는 것, 그것이 기적이고, 그것이 새롭고 산길을 내신 그리스도의 길이라고 믿어요. 우리가 믿고 있던 공식으로는 우리는 이미 패배자입니다. 돈 있는 사람이 더 잘 살고, 권력 있는 사람이 이기고, 뒷 배경 있는 사람이 차지하는 식상한 공식이 맞다면 우리는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승리를 얻지 못하죠. 우리는 돈도, 권력도, 배경도 없으니까요. 문제는 승리만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 노력도, 아무 도전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죠. 이미 결정이 났으니까요. 우리의 도전은 이전의 공식을 무너뜨리고 새로 쓰겠다는 마음 없이는 가능하지 않으니까요. 요나단은 그 새로운 공식을 쓰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은 기존의 가치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새롭게 길을 만들며, 새롭게 공식을 써 내려가는 사람이라고 말이죠.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담대하게 요나단이 새로운 길을 선포할 때였어요. 그 옆에서 무기를 든 병사가 있었습니다. 무기래야 무슨 곡괭이 같은 것이겠죠? 그런데 그가 이렇게 말하죠.
"무엇이든 하시고자 하는 대로 하십시오. 무엇을 하시든지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요나단의 용감한 연설에 감동을 받았는지 아니면 본래 용감한 병사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오늘 본문에서는 그 이름 없는 병사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들려줍니다. 생각해보면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 구절인데요. 성경은 기록하고 있죠. 늘 생각하지만 기록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것이 개인의 성격이나 그 순간의 흥분이었다면 성경에 기록되기는 힘들었을 거예요. 그렇다면 이는, 새로운 길을 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7,000명처럼 말이죠.
나 혼자가 아닙니다. 주님을 붙들고 새로운 길을 가는 자를 하나님은 외롭게 두시지 않아요. 함께하는 자를 붙여 주시고, 서로 격려하는 공동체를 주십니다. 작고 크고는 문제가 아니에요.
제가 결혼한 부부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남자들은 설레발을 잘하고, 결심을 자주 한다고요. 물론 그 결심은 용두사미가 되고,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남자들의 허세는 심합니다. 그에 비해서 여자들은 신중하죠. 무엇을 결정하기 힘들고, 물건 하나 고르는 것도 한 번에 하는 경우가 없어요. 그만큼 어떤 결정이 느려요. 그런데 한 번 결정을 하면 오래갑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줘요. 남자는 자신의 결단을 계속해야 한다고요. 비록 설레발이 되더라도 말이죠. 그런데 자신도 지키지 못하는 그 설레발을 아내가 지켜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남자는 말하고 잊어버리지만 여자는 듣고 기억하는 거죠. 그것을 상기시키며 격려하고 함께하며 선포된 결단들이 이루어진다고요. 이것이 연합이고 함께함의 능력이죠.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길에는 반드시 함께하는 이들이 생깁니다. 나 혼자 걷게 하시지 않아요. 그러니 외로워 마세요. 두려워 마세요.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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