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7. 07:18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삼상 13:16~23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은 자기들과 함께 있는 백성들을 거느리고 베냐민 땅 게바에 머물고 있었고, 블레셋 군대는 믹마스에 진을 치고 있었다. 블레셋 진영에서는 이미 특공대를 셋으로 나누어 습격하려고 출동하였다. 한 부대는 수알 땅 오브라 쪽으로 가고, 다른 한 부대는 벳호론 쪽으로 가고, 나머지 한 부대는 스보임 골짜기와 멀리 광야가 내려다보이는 경계선 쪽으로 떠났다. 당시 이스라엘 땅에는 대장장이가 한 명도 없었다. 히브리 사람이 칼이나 창을 만드는 것을, 블레셋 사람들이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보습이나 곡괭이나 도끼나 낫을 벼릴 일이 있으면, 블레셋 사람에게로 가야만 하였다. 보습이나 곡괭이를 벼리는 데는 삼분의 이 세겔이 들었고, 도끼나 낫을 가는 데는 삼분의 일 세겔이 들었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에, 사울과 요나단을 따라나선 모든 군인의 손에는 칼이나 창이 없었다. 오직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의 손에만 그런 무기가 있었다. 블레셋 군대의 전초부대는 이미 믹마스 어귀에 나와 있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저녁 퇴근 시간에 보니 눈이 펑펑 내리더라고요. 오랜만에 함박눈을 보았습니다. 집에 와 책상에 앉으니 창 밖에서 그간 듣지 못한 소리들이 들립니다. 어린이들이 노는 소리죠. 눈이 오니 그 추위에도 밖에 나와 내리는 눈을 맞으며 뛰어다니는 모양입니다. 그 밤에 이곳저곳에서 문자가 오네요. 하얗게 대지를 덮은 사진과 우리 자녀들이 밖에 나와 노는 사진들입니다. 이렇게 눈이 주는 신비함과 즐거움이 있죠? 그러나 저는 내일 출근길이 걱정이니 이제 늙어서 동심도 파괴된 걸까요?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추운데, 아마도 어제 기온이 한파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기록적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그 안에 생긴 즐거움을 그 추위가 막을 수 없더라고요. 제가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요. 하필 어제 우리 강 목사님 1평짜리 교회엘 다녀왔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줄을 서 계시더라고요. 저도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별로 춥지 않더라고요. 왜냐하면 강 목사님 만날 마음에 기분이 좋았거든요. 멀리서 일하고 계신 목사님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기 시작했어요. 제법 능숙해진 칼질, 그리고 느껴지는 평강이 저의 마음까지 녹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를 움츠리게 하는 것은 외부의 날씨가 아닌 것 같아요. 내 마음이 싸늘하고 황량함이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출근하는 모든 분들의 안전을 지켜주시길 빕니다.
결기 있게 전쟁을 시작했으나 되레 두려움에 휩싸여 지리멸렬하는 상황에 놓인 이스라엘의 모습이 13장에 그려졌죠. 이를 타파하려고 사울은 무리수를 두고, 이로 인해 사울의 방향은 잘못된 길로 들어서죠. 그런 위중한 상황에 오늘 본문은 갑자기 이스라엘의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데 할애합니다. 마치 어떤 변명이라도 하듯이 말이죠. 그 상황에 대한 기록은 이렇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철을 다루는 대장장이가 없었데요. 그것이 철기 문화의 부재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블레셋으로 하여금 대장장이들이 씨가 말랐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블레셋이 히브리의 대장장이들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이스라엘이 철기를 다루는 것을 두려워했던 블레셋이 이 점을 집중적으로 전략화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가능해지네요.
아무튼 이 때문에 이스라엘에는 변변한 철기 무기가 없었습니다. 블레셋이 노린 것이 바로 이 점이었겠죠? 심지어 농기구를 철로 만들려고 하면 블레셋에 가서 만들어야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마치 수입산 농기구를 구해 농사를 지어야 했던 것이죠. 이도 블레셋의 전략이었을 거예요. 아주 일타쌍피의 고급 전략인 셈이죠. 문제는 그래서 전쟁 시 철로 된 무기를 든 이는 사울과 요나단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블레셋의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이죠. 이는 이스라엘에게 스스로 두려움에 빠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무기가 많고, 또 보다 고급지고 강한 무기를 소유한 블레셋에 맞서 자신들의 손에 든 무기는 하찮다 여겼으니, 전쟁도 하기 전에 그들은 패배하고 있는 셈입니다. 두려움은 어쩌면 시작도 전에 패배하게 만드는 힘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들의 무기는 육체가 아니오,
그러나 강하오. 참으로 강하오.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요.
성령 안에서"
주일학교 시절인가요? 참 많이 불렀던 찬양입니다. 고린도후서 10장 말씀을 기초로 지어진 찬양이죠. 그 옛날 이 찬양을 부를 때는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삶에서 무기가 왜 필요한지조차 알지 못했죠. 그런데 정말 삶은 우리 안에 지닌 무기로 견디고 버티는 것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절감하게 되네요.
오늘 본문에서는 마치 이스라엘이 왜 이리 겁을 먹었는지 변명하듯 설명해 주고 있는 것 같지만, 기실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따로 있어 보입니다. 그것은 블레셋이 믿는 그 강력한 무기, 철기 문화, 자신들이 세운 왕좌, 자존심, 힘과 재능과 능력? 그것이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무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죠. 가만히 보면 이스라엘은 많은 승리를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자신들이 가진 무기나 재능 때문은 아니었어요. 그들은 오로지 하나님을 믿는 믿음 때문에 승리했죠. 육체가 아니라 성령이었어요. 그런데 그들은 지금 무기가 없어서 떨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남과 다른 점은 뭘까요? 그리스도인이 되면 무슨 성격이 변하는 것도, 얼굴이 변하는 것도 아니죠. 그렇다고 그리스도인들이 다 착하지도 않아요. 그런 데서 차이를 발견하기는 힘듭니다. 또 그것이 차이의 답도 아니죠. 어쩌면 그 차이는 바로 내가 무엇을 무기 삼느냐?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믿는 것이 무엇이냐의 차이이기도 하죠.
오늘 아침, 많이 춥습니다. 든든히 옷을 챙겨 입고 나가세요. 마스크도 쓰고, 장갑도 끼셔야 합니다. 되도록이면 목도리도 하세요. 그러나 무엇보다 여러분이 입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의 옷이에요. 평강의 옷, 감사의 옷, 믿음의 옷입니다. 은혜를 기대하고, 인도하심을 믿는 즐거움의 옷이 그 어떤 옷보다 여러분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기쁘고 즐거운 마음보다 더 추위를 지켜줄 무기는 없습니다. 기대와 희망으로 걷는 걸음보다 더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줄 무기는 없어요. 그것이 다른 이들과 우리들을 구분 지을 차이입니다. 오늘을 새롭게 할 방법이고요. 여러분의 무기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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