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 07:13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삼상 13:1~2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에, 그의 나이는 서른 살이었다. 그가 이스라엘을 다스린 것은 마흔두 해였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삼천 명을 뽑아서, 그 가운데서 이천 명은 자기와 함께 믹마스와 베델 산지에 있게 하고, 일천 명은 요나단과 함께 베냐민 지파의 땅 기브아로 보내고, 나머지 군대는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려보냈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루로 치면 어제와 같고 시간으로 치면 어제와 똑같은 비중이지만 우리는 새해라는 이름을 붙이죠. 이 새해라는 의미는 그 자체가 뭔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부여한 의미가 특별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100m를 수없이 뛰었던 육상선수가 어제의 기록들을 잊고 다시 한번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선에 서는 것과도 같을지 몰라요. 뛰어봐야 똑같다고 느끼는 선수는 새로이 출발선에 서지 못합니다. 언제나 더 낫고 좋은 기록을 꿈꾸며 그 선에 서는 거죠. 우리의 새해가 그렇습니다. 모두들 의미 없다고 할 때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고, 모두들 똑같다고 말할 때 다를 수 있음을 생각하는 사람이 도전을 잃지 않는 거죠. 시간이 새로움을 주지는 않습니다. 새로이 결단하는 우리의 마음만이 새로움을 우리에게 선사하죠.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 여러분들을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왕이 된 사울도 역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나마 시간이 제법 흘렀던 모양입니다. 사울의 아들이 훌쩍 커버린 것을 보면 사울도 왕이 된 지 꽤 된 것 같아요. 그 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울은 자신이 왕으로서의 새 출발을 다짐했음이 틀림없습니다. 이미 11장에서 암몬 족속을 물리칠 때, 사울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왕으로 추대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밭에서 소를 몰고 있었죠. 그것이 그의 현직이었을 거예요. 이런 모습은 사사시대의 사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똑같은 백성이었지만 주님이 준비하신 때, 특별히 외세의 침입이나 내분으로 인한 혼란 등의 국가적 비상사태에, 구원을 목적으로 세움 받은 이들이 사사였죠. 아마도 사울 또한 왕으로 추대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현직에 충실하며 간간히 왕의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13장에 들어서서 사울이 새로운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갑자기 3,000명의 군사들을 뽑습니다. 이는 전쟁에 대비하는 군사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조금 이상한 것은 주로 이스라엘은 전쟁이 발발한 이후, 그러니까 외부의 침략이 일어난 후 군사들이 모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언제나 수세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군사를 일으킵니다. 전쟁을 미리 준비하는 준비성을 칭찬해야 할까요? 왕으로서 당연한 일인가요? 그런 해석이 주류를 이루지만 뭔가 저에게는 뒤가 켕기는 찜찜함이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잘 읽지도 못하는 원문을 사전을 동원해 찾아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 눈에 한 단어가 들어왔어요. 새번역에는 해석되어 있지 않지만 군사들을 뽑았다는 말 앞에는 '자신을 위하여'라는 표현이 등장하네요.
이는 사울이 왕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왕이라는 사실, 이방 민족들이 행하는 왕권에 대한 자각을 했던 것일까요? 이제 사울은 왕으로서의 권력을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좋은 말로는 왕의 권위를 세우는 것이고, 나쁜 말로는 권력에 취하기 시작한 것이죠. 문제는 그가 왕에 대한 첫 생각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왕으로 세우신 것은 그의 민족들에게 하나님 말씀의 통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에게 처음 하나님의 영이 임하자 그는 예언자처럼 변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이 된 것이죠. 그런데 그의 왕에 대한 첫 생각은 왕권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에게는 자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권세가 있죠. 더 나아가 축복과 은혜가 있습니다. 잘 견디게 하시고 버티게 하신 기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 는 우리의 첫 생각에 달렸어요. 왜 나를 변화시키셨을까요? 왜 나를 그리스도인 되게 하셨을까요? 왜 나에게 은혜를 주실까요? 왜 나는 왕 같은 제사장이 되었을까요? 사울의 방식이라면 그것은 자신의 왕권, 권세를 위한 것이고, 예수님의 방식이라면 그것은 누군가를 위해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올해를 사는 나의 첫 생각은 무엇입니까? 새로 출발하는 출발선에서 우리 생각은 시작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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