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9. 07:07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삼상 12:4~11 이스라엘 백성이 대답하였다. "우리를 속이시거나 억압하신 적이 없습니다. 누구에게서든지 무엇 하나 빼앗으신 적도 없습니다." 사무엘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이 나에게서 아무런 잘못도 찾지 못한 것에 대하여 오늘 주님께서 증인이 되셨고, 주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왕도 증인이 되셨습니다." 그러자 온 백성이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증인이 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사무엘이 백성에게 말하였다. "모세와 아론을 세우시고, 당신들의 조상을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분이 바로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그대로 서 있으십시오. 내가, 주님께서 당신들과 당신들의 조상을 구원하려고 하신 그 의로운 일을 주님 앞에서 증거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야곱이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로 내려간 다음에, (이집트 사람들이 야곱의 가족을 억압할 때에,) 그들은 주님께 매달려 살려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보내셨고, 조상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셨고, 그들을 이 땅에 정착시키셨습니다. 그런데도 백성은 주 그들의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조상들을 블레셋 사람과 모압 왕과 하솔 왕 야빈의 군사령관인 시스라에게 넘기시고, 우리 조상들을 쳐서 정복하게 하셨습니다. 조상들은 주님께 살려 달라고 부르짖으면서 '우리는 주님을 버리고, 바알 신들과 아스다롯 여신들을 섬기는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건져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가 주님만을 섬기겠습니다' 하고 호소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이 호소를 들으시고 여룹바알과 베단과 입다와 나 사무엘을 보내셔서, 사방으로 에워싼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건져 주셔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요 며칠 날씨가 포근했죠? 오늘부터는 추워질 전망이라는 소식입니다. 오후에는 눈 소식도 있네요. 어제보다는 따뜻하게 입고 출근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지도력이 사무엘에서 사울에게로 넘어가는 단계입니다. 전쟁의 승리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사울을 왕으로 인정하죠. 사무엘상 12장은 그때, 사무엘의 설교를 적고 있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아쉬움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미련이라고 할까요? 그는 이스라엘의 선택에 대해 다시 한번 지적합니다. 마치 허락은 했으나 끝까지 마음에는 내키지 않는 그런 복잡 미묘한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미련은 아닙니다. 자신의 지도력을 빼앗겼다는 울분은 더더욱 아닌 듯해요. 어쩌면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식에게 이기는 부모 없지 않습니까? 사탕을 달라고 조르고 떼쓰는 아이에게 마지못해 사주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그것이 몸에 좋은 것은 아님을 경고하는 부모처럼, 사무엘의 마지막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사무엘의 마지막 사역은 아닙니다. 아직도 그는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의 이 메시지는 사무엘서를 관통하는 핵심의 구절이 되죠.
사무엘은 이스라엘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또 동의를 받았습니다. 누구도 사무엘의 거룩한 지도력을 부정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이번에는 사무엘이 이스라엘을 고발합니다. 마치 이스라엘을 법정에 세우고 검사가 되어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는 모양새로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읊습니다. 그 회고의 시작은 출애굽 시대죠. 그는 이집트의 억압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을 떠올립니다. 고통 가운데 소리쳤던 이스라엘의 소리에 응답하신 주님을 되새기죠. 이어서 사사시대의 역사로 넘어갑니다. 불순종하고 배반의 시대에서도 하나님의 용서와 구원이 이루어졌음을 상고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죠.
"그런데도 백성은 주 그들의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죄의 시작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분이 주신 은혜를 기억하지 못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잊어버리는 데서 우리의 딴생각이 싹트죠. 언제나 그렇습니다. 우리가 불안하고 염려하며 낙심할 때는 언제나 우리 마음에 하나님이 없습니다. 그분이 하신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감사가 사라진 때죠. 그렇게 울고 웃으며 떠들던 하나님의 은혜는 간곳없고, 오직 불행한 자신만 남아 있습니다. 이는 마치 어둠이 어둠 스스로의 힘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 없어서 저절로 깃들듯이 낙심과 절망의 힘이 아닌,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때문임을 알려줍니다.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하신 일을 기억하고 또 그 기억이 나의 삶의 자리에서 또 현실이 될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 기억이 없이는 우리는 주님과 동행할 수가 없어요. 이제 2020년의 마지막 주간에 우리는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감격하고 감사했던 지난날의 기쁨의 순간들을 떠올렸으면 좋겠습니다. 고쳐주시고, 낫게 하시며, 웃게 하시고,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게 하셨던 일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 기억이 내일을 열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기억으로 희망의 문을 여는 우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묵상하는말씀 > 사무엘서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무엘서묵상일기65 - 조급해 하지 마세요. (0) | 2021.01.05 |
---|---|
사무엘서묵상일기64 -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습니다. (0) | 2021.01.04 |
사무엘서묵상일기63 - 오늘을 시작하는 나의 첫 생각은 무엇입니까? (0) | 2021.01.02 |
사무엘서묵상일기62 - 회개는, 새로운 시간을 준비하고 여는 문입니다. (0) | 2020.12.31 |
사무엘서묵상일기61 _ 지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읽는 능력입니다. (0) | 2020.12.30 |
사무엘서묵상일기59 - 지도력은 자신을 다스리는 능력입니다. (0) | 2020.12.28 |
사무엘서묵상일기58 - 승리는 습관입니다. (0) | 2020.12.26 |
사무엘서묵상일기57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0) | 2020.12.24 |
사무엘서묵상일기56 - 혼자 싸우지 마세요. (0) | 2020.12.23 |
사무엘서묵상일기55 - 잠시 나쁜 기억들은 꺼두세요. (0) | 2020.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