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묵상일기57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2020. 12. 24. 06:57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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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상 11:9~11  기브아 사람들이 야베스에서 온 전령들에게 말하였다.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에게 가서, 내일 햇볕이 뜨겁게 내리쬘 때쯤에는 구출될 것이라고 전하여라." 전령들이 돌아가서 야베스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니, 그들이 모두 기뻐하였다. 그래서 야베스 사람들이 암몬 사람들에게 회답하였다. "우리가 내일 당신들에게 나아가 항복하겠습니다. 그때 가서는 우리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시오." 다음날 아침 일찍 사울은 군인들을 세 부대로 나누어 가지고, 새벽녘에 적진 한복판으로 들어가서, 날이 한창 뜨거울 때까지 암몬 사람들을 쳐서 죽였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 흩어져서, 두 사람도 함께 있는 일이 없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성탄 이브입니다. 예년 같으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서로 모이고 깊은 교제와 함께 밤을 새우며 주님의 오심을 기다렸을 날이죠. 먼 추억이 되었습니다만 새벽송을 돌던 기억도 나네요. 그런데 올해는 어디서도 그런 즐거움의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모두들 무거운 짐을 진 것 같은 암담한 현실 앞에 서 있는 것 같아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그렇지 않아도 점점 가중되는 경제적 상황과 이기심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마다 예상이 다 다르지만 누구도 내년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더욱 가슴을 무겁게 하죠. 누군들 알겠습니까? 언제 끝날지, 언제 회복될지 확언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믿음의 확신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이에요. 돌이켜 보면 어렵지 않았던 상황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코로나에 버금가는 대유행이 이미 있었고, 전 세계가 전쟁에 공포에 빠진 적도 있습니다. 전쟁이라고 하면 그 처참함을 몸소 겪은 우리나라입니다. 그런 역사 가운데 오늘이 있어요. 어렵고 힘들지만 그것 또한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의 구전 문학에 보면 다윗과 솔로몬의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다윗이 왕으로 있을 때 그는 산전수전을 다 겪었죠. 크게 승리한 적도, 그리고 크게 패한 적도 있었습니다. 영광을 얻을 때도, 처참하게 바닥으로 떨어질 때도 있었죠. 그래서 그는 그런 기억을 늘 새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최고의 보석 세공사에게 반지 하나를 주문하며 부탁을 했습니다.

'큰 승리를 거둘 때도 자만하지 않게, 크게 패하고 넘어질 때도 낙심하지 않게 만들어줄 글귀를 새겨주게'

보석 세공사는 멋진 반지를 만들었으나 어떤 글귀를 새겨야 할지를 몰라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지혜가 많다고 소문난 솔로몬을 찾아갔다고 해요. 그에게 고민을 말하자 솔로몬은 이렇게 글귀를 적어 주었다고 합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아무리 큰 승리와 부귀영화를 누려도 이것 또한 지나갈 것임을,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 와도 그 또한 지나갈 것임을 아는 자에게 교만도, 낙심도 물리칠 용기가 있는 것이죠. 어쩌면 이것이 믿음인지도 모릅니다. 

어릴 적에 영어 공부를 한답시고 외웠던 시 구절이 있어요. 월터 윌슨 스미스의 시인데요. 바로 솔로몬이 말했다는 그 글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월터 윌슨 스미스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너에게 미소 짓고

하루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이 모든 귀한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될 일도, 가장 웅대한 일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한 순간에 불과함을 기억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은 사울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확신했던 모양입니다. 그들이 자신들을 도와줄 것임을 알았어요. 그러자 용기가 생겼습니다. 벌벌 떨게 만들었던 암몬의 왕에게 태연자약 속임수를 부리며 일부러 항복할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을까요? 자신들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눈을 뽑든 죽이든 마음대로 하라는 거죠. 이런 배짱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사울과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도울 것을 알았기 때문이겠죠? 당연히 자신들이 이길 것을 믿었기 때문이겠죠? 더 나아가 잘 될 것을 알고 믿었기 때문이겠죠? 믿음이 결과를 낳습니다.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나를 잘 되게 하고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이 오늘을 지나 내일을 준비하는 용기를 갖게 합니다.

다 잘 될 거예요. 오늘은 지나갈 것이고, 새로운 내일이 또 올 것입니다.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질 것이고, 주님의 예비된 손길이 드러나는 감격을 또 누릴 것입니다. 이렇게 인생이 쌓여갈 거예요. 그러니 이 믿음을 잃지 마세요. 

"다 잘 될 거야!"

"이것 또한 지나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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