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묵상일기58 - 승리는 습관입니다.

2020. 12. 26. 06:55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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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상 11:12~15  백성이 사무엘에게 와서 말하였다. "사울이 어떻게 우리의 왕이 될 수 있느냐고 떠들던 자들이 누구입니까? 그런 자들을 내주십시오. 우리가 그들을 쳐서 죽이겠습니다." 그러자 사울이 나서서 말하였다. "오늘은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여 주신 날이오. 오늘은 사람을 죽이지 못하오."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길갈로 가서, 사울이 우리의 왕이라는 것을 거기에서 새롭게 선포합시다." 그래서 온 백성이 길갈로 가서 그곳 길갈에 계시는 주님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세웠다. 그들은 거기에서 짐승을 잡아서 주님께 화목 제물로 바쳤다. 거기에서 사울과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함께 크게 기뻐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성탄절은 잘 보내셨습니까?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니었네요. 대신 예년보다 포근하고 따스한 성탄이었습니다. 이동이 제한되고 흥이 가라앉아 잔잔하고 평온한 성탄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의미와는 상관없이 문화적으로 이미 익숙해서 각종 모임과 회식들을 만끽하며 연말 분위기와 함께 떠들썩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죠. 다르게 보면 오히려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나마 성탄의 기쁨과 세밑을 맞아 이웃들을 생각하고 나누며 보살피는 작은 나눔들마저 가로막혀 있는 듯하여 못내 씁쓸합니다. 더 외롭고 더 쓸쓸한 연말을 보낼지도 모르는 이웃들을 생각하며 주님의 은혜를 구할 뿐이에요.

전쟁은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전의 분위기와는 매우 다른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을 전화위복이라고 하나요? 전쟁 때문에 이스라엘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미 사울에게 기름을 붓고 왕으로 삼았지만 또다시 왕으로 세우는 작업을 합니다. 대관식을 도대체 몇 번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이전의 대관식은 종교적인 의미로, 이번에는 국가적인 의미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해석하고 싶어요. 이전에는 내가 할 수 없어서 한 것이고, 이번에는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요. 내키지는 않았지만 세우라니까 마지못해 사울을 왕으로 세웁니다. 그러니까 사울을 반대하는 이들이 있음을 콕 집어서 기록해 놓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번에는요? 사람들이 눈으로 보았습니다. 사울을 왕으로 세운 효과를 말이죠. 아마도 그들은 사울이 왕이 되어서 이 전쟁에서 이겼다고 여겼던 모양입니다. 참 재미있죠? 우리는 직접 보아야 믿고, 느껴야 확신하는 경향들이 있어요. 마치 금송아지를 눈으로 보아야 되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부랴부랴 왕의 대관식을 다시 성대하게 거행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사울이 '오늘은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날'이라고 못 박는 것이 다행스러울 뿐입니다.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 보죠. 그들 앞에 전쟁이 놓였습니다. 긴장과 겁으로 인해 그들은 하나같이 울었습니다. 이미 마음으로는 눈이 뽑혔고, 전쟁에서는 졌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사울은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었어요. 그가 한 일은  '지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이기는 이스라엘'을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진다고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이긴다는 열정을 불어넣은 것이죠. 그렇게 수십 만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승리했습니다. 그러자 이전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이기는 기쁨만이 남았습니다. 어제까지 지던 사람들이 오늘은 승리를 만끽합니다. 아마도 진다고 믿었고 진다는 것을 오늘도 묵상했다면 그들에게 승리의 오늘은 없었을 거예요.

미국의 최고 스포츠 시청률을 자랑하는 미식축구(NFL)의 우승 트로피 이름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입니다. 1960년대, 당시 늘 꼴찌에 머무르던 미식축구 클럽 그린베이 패커스를 이끌며 수많은 우승을 이끌었던 전설적인 감독의 이름을 딴 트로피입니다. 그가 남긴 명언 가운데 이런 말이 있어요.

"승리는 습관이다. 안타깝게도 패배 또한 습관이다."

우리 가운데는 질 것을 미리 예상하는 예언자들이 있습니다. 어떤 일 앞에서 이미 실패하고, 힘들고, 어렵고, 무섭고, 두려워합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이미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것도 안 되는 쪽으로 말이죠. 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위험을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이라고요. 그러나 이들은 똑같이 승리를 대비하고 준비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안 될 것만 대비하죠. 그렇게 습관이 들어 버립니다. 되도록이면 안 되는 쪽으로, 되도록이면 나쁜 쪽으로 생각하고 예상하는 데 이골이 난 사람들이죠. 그것이 우리를 가지고 노는 악한 영의 장난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그저 성격이려니, 그저 통찰력이려니 하며 삽니다. 그렇게 습관으로 굳어버리는 것은 알지 못한 채 말이죠.

문제 앞에서 두려움은 인지상정입니다. 어려움 앞에 몰려오는 걱정은 피할 길이 없어요. 그러나 거기에만 머무르면 우리는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합니다. 그렇게 습관이 길들여지고 말죠. 두려움은 어제로 족합니다. 이제 패배의 감정을 승리의 확신으로 바꾸는 오늘이 필요해요. 이것 또한 습관입니다. 그 습관이 우리를 행동하게 만들고, 그 습관이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줍니다. 

결과는 주님께 달렸어요. 우리가 할 일은 승리를 꿈꾸는 일뿐입니다. 왜냐하면 그 습관에서 옳은 행동이 나오기 때문이고, 그 행동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기 때문이죠. 하루아침에 바뀌는 습관은 없어요. 버릴 수 있는 습관도 없습니다. 습관은 습관으로 고쳐야 하죠. 패배의 습관에 젖어 있다면 승리의 습관으로 벗어나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리더십이고,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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