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9. 07:25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삼상 10:21~22 사무엘이 베냐민 지파를 각 집안 별로 앞으로 나오게 하니, 마드리의 집안이 뽑혔고, 마드리의 집안 남자들을 앞으로 나오게 하니,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다. 사람들이 그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시 주님께 여쭈어 보았다. "그 사람이 여기에 와 있습니까?"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짐짝 사이에 숨어 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영하권을 맴도는 강추위가 예상됩니다. 그래도 주말의 여유 있는 마음으로 맞는 아침이길 빕니다.
사무엘은 왕을 선출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들을 상대로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듯 왕을 찾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죠. 여기서 특이한 점은 그 방식이 제비뽑기였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왕을 뽑는 과정인데 제비뽑기라니 너무 운에 맡기는 것 같은 기분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아무튼 그렇게 제비를 뽑아 기스의 아들 사울이 선출됩니다.
그런데 조금 의아하죠. 사울은 이미 사무엘로부터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상태가 아닙니까? 그런데 왜 일방적으로 공포하지 않고 제비를 뽑았을까요? 더 재밌고 우스운 점은 그런 제비를 뽑는 자리에 사울이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미 자신이 왕이 될 것을 알았는데 왜 그는 짐짝 뒤에 숨어 있었을까요? 부끄러워서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생각대로 혹은 들은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봐 두려워서일까요? 짧은 구절이지만 의문과 질문이 많은 상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본래 무슨 채용이나 선출의 과정에서 이미 뽑힐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경우들이 있죠. 그것을 모르고 지원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어떤 요식행위의 들러리가 되기 십상입니다. 오늘 본문이 그런 상황일까요? 그러나 저는 이런 선출 과정이 요식행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2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고 계신지도 모르겠어요. 그것은, 사울에게는 하나님의 약속과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과, 또 우리들에게는 하나님이 일하심에는 우연이 없다는 사실이죠.
사울이 짐짝 뒤로 몸을 숨긴 것은 그가 겸손해서도, 혹은 부끄러워서도 아닌 것 같아요. 아마도 자신이 들은 대로, 본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봐 전전긍긍해서가 아닐까 저는 추측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러니까요. 우리라고 하면 모욕일까요?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분명히 말씀하시고 믿음이 있는데도 그대로 이루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기가 힘들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과정을 즐겁게 바라볼 수가 없어요. 늘 조마조마합니다. 그리고는 결과를 보고 나서야 그제야 역시 하나님이시다 이런 말이 튀어나오죠. 아마 또 다음번에도 그러겠죠?
사울과 사무엘을 제외한 그 자리에 모임 모든 사람들은 아마도 제비뽑기가 우연에 가깝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제비를 뽑는데 시나리오는 존재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 속에 하나님의 계획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믿지 못했을 거예요. 그러나 사무엘과 사울은 미리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손을 떠난 일은 없다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피할 어떤 일도 우리에게는 없다고요. 이는 우리가 우연이라 여기는 모든 부분에서 동일합니다. 우연히, 너무 가볍게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일조차 하나님의 손길을 피할 방법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눈동자처럼 지키는 우리에게는 결코 우연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죠.
우리에게 우연은 없습니다. 어쩌다 그렇게 되는 일도 없어요. 모든 일은 이유가 있고, 모든 일에는 원인도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필연이에요.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든 일 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 놓고 지내는 이유도 주님의 필연적인 역사를 믿기 때문이죠.
오늘도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우연이 아닙니다. 우리의 인생은 운으로 운행되지 않아요. 늘 그분의 손길과 계획하심이 있습니다. 그것을 믿고 사는 우리에게 감사가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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