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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갈라디아서묵상일기

갈라디아서묵상 35 - 오늘은 어제의 내가 아닙니다.


갈3:25~29
그런데 그 믿음이 이미 왔으므로, 우리가 이제는 개인교사 아래에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고, 그리스도를 옷으로 입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또다시 태풍의 위협 아래 있네요.
유난히 올해 태풍이 많이 오는 것 같은 느낌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현재 제주 남부지역에 머물고 있는 태풍은
오늘 우리나라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시간 위성사진에 의하면
이전 것보다 강하게 보입니다.
태풍의 피해 앞에서 망연자실할 분들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이 아침에 그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주님의 손길을 간구하며 주님께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서 오래전 보았던 영화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사관과 신사(An Officer And A Gentleman)라는 영화인데요.
당대 최고의 배우였던 리처드 기어와 데브라 윙어가 주연한 영화죠.
사관생도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그들의 우정과 사랑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본래 주제는 이것인데
저는 이 영화에서 유독 기억나는 장면이 있어요.
명장면이라고 하면 저는 이 장면을 꼽을 것 같아요.

주인공은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어머니는 눈 앞에서 자살하는 것을 목격하죠.
그런 트라우마 속에서 그는 사관생도가 됩니다.
그곳에서 친구들을 만나면서 인격이 다듬어지고,
사랑을 하며 모난 감정과 트라우마도 치유되어 가죠. 
그런데 유난히 그를 싫어하는 교관이 있었습니다.
이 교관은 꼭 생도들을 퇴학시키겠다는 일념으로
교육을 하는 것처럼 보일만큼
무서운 교관이었죠.

주인공 잭을 기필코 퇴소시키려는 듯
모진 얼차려와 압박을 하던 그를 뒤로 하고
임관식이 이루어집니다.
멋진 장교 복장을 한 그에게 교관이 다가와 
계급장을 달아주죠.
그리고는 그 앞에서 정중하고도 존경스러운
경례를 합니다.
존중의 호칭까지 붙이면서요.
그 경례를 주인공 잭은 미소를 띠며 받아줍니다.
이제는 상급자가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뒤돌아 가는 교관의 모습은
마치 이런 말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제 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은 이미 장교가 되었으니까요.”

저는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어제와 다른 나를 발견하는 장면처럼 보였거든요.
그러고 보니 주인공 잭은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과거의 트라우마는 사라졌고,
불행을 곱씹던 감정의 습관은 치유되어 있었어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그리고 하루아침에..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이 모습을 상기시킵니다.
로마에서는 자녀가 성인이 되면 
토가라고 하는 옷을 입혀주었다고 합니다.
이 옷을 입혀주는 이유는
그를 성인으로 인정해주고, 
이제 가족과 국민의 권리를 부여한다는 의미였다고 해요.
바울은 그리스도가 바로 그 옷의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죄인에서 의인으로,
고아에서 아들로,
저주의 자리에서 축복의 자리로,
원수에서 연인으로 우리를 바꾸어 놓으셨다고요.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어제의 우리가 아닙니다.
내가 만날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라
오늘의 나니까요.
어느덧 달라져 있을,
어느덧 곧 달라질 나를 만나는 것이 바로 오늘입니다.
어제보다 조금이나마 성장해 있을 나를 만나는 오늘,
어제보다 달라져 있을 시간을 만나는 오늘,
똑같이 보이는 환경과 사람들조차도 변화된 오늘,
그 달라진 오늘을 사는 여러분 되세요.

고아처럼 버려졌던 그때를 묵상하지 마시고,
죄인으로 고개 숙였던 그때를 회상하지 마시고,
저주의 그늘 아래서 두려워했던 그때를 추억하지 마시고,
당당히 주님이 자녀로 받아 주신 그 권리로,
수많은 실수와 잘못 가운데서도 
잘할 수 있는 작은 일에 감사하며 사는 오늘 되세요.
저주와 짜증과 분노의 자리에서
축복과 사랑과 은혜의 자리로 변한 오늘을 사세요.
그렇게 내가
어제의 내가 아닌 오늘의 나로 사는 것이 복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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