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갈라디아서묵상일기

갈라디아서묵상 04 - 샬롬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갈1:3)


새번역성경
3   우리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려 주시는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비가 옵니다.
장마가 시작된 듯,
강한 빗줄기와 천둥 번개가 이네요.
같은 빗줄기지만 
누군가에게는 선물과 같은 것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막대한 피해를 몰고 올 수도 있겠죠.
이 아침에 빗소리가 낭만적이면 낭만적일수록
이 비로 인해 피해를 얻는 이들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

오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같은 본문의 말씀을 묵상합니다.
바울의 인사법인 은혜와 평화중에,
어제는 은혜에 대해 묵상했죠.
오늘은 평화를 함께 묵상할 차례입니다.

은혜와 평화는 같은 인사말이라고 말씀드렸어요.
겹치는 인사말이라는 것이죠.
그런데도 이 두 단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단순히 헬라식, 유대식의 구분만은 아닐 것입니다.
사실,
은혜와 평화는 모두가 하나님으로부터 옵니다.
값없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셨고,
그 은혜를 아는 이들은 평화를 누리죠.
이것은 한 세트처럼 움직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는 이들은
또한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는 것처럼,
은혜를 입은 사람들은
평화를 누립니다.
마치 원인과 결과의 관계처럼,
은혜와 평화는 늘 함께 하죠.
그러기에 바울은 이 둘을 늘 붙여 놓았는지도 몰라요.

이 아침에 우리가 함께하는 묵상은,
설교도, 그렇다고 성경 공부도 아닙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의 방향을 정하고,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오늘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은혜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에서 
조금 더 나아가, 
은혜를 아는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죠.
그래서 다소 개인적이고,
또한 부분적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평화는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안녕’이라고 인사하듯,
유대인들은 ‘평화(샬롬)’이라고 인사합니다.
유대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샬롬]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유대인 이외의 사람들에게도 가장 많이 알려진 히브리 단어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이 [샬롬]의 의미는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내적인, 외적인 평화를 말할 뿐만 아니라,
강같이 흐르는 정의를 말하기도 하고,
모든 관계의 질서를 말하기도 하며,
서로 간의 일치와 조화를 누리는 것을 뜻하기도 하죠.

아마도 [샬롬]이 무엇인가를 궁금해하시는 분은 없으실 거예요.
이미 [샬롬]의 뜻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평화로움과 평안을 모두가 누리고 싶어 하죠.
정말 궁금한 것은,
‘어떻게 [샬롬]할 수 있는가?’ 일지도 몰라요.

우리가 [샬롬]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약속의 이행’입니다.

[샬롬]의 어원적인 의미는 
‘온전함(wholeness)’입니다.
이 의미를 잘 드러내는 단어가 있는데요.
[샬롬]의 동사형이라고 할 수 있는 [실람]이라는 단어가 있어요.
[실람]은 ‘값을 지불하다.’ 혹은 ‘빚을 갚다.’는 뜻이죠. 
물건을 사면 값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죠.
만약 물건을 사고도 값을 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빚을 진 것입니다.
그것은 약속이에요.
[실람]은 약속이 이행된 상태를 말하는데요.
그것이 [샬롬]의 온전한 상태를 가져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약속에서 비롯되죠.
하나님과 나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나는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이고요.
하나님과 나는 주인과 종의 관계입니다.
창조주 없이 내가 없고,
아버지 없이 내가 없습니다.
하나님과 나는 이렇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그 관계가 온전해져야 우리는 [샬롬]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예배하고, 우리가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분께 기도하고 그분의 말씀에 이끌림 바 되는 것은,
그분을 돕거나, 그분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려는 것이 아니에요.
그분과의 온전한 관계가 바로 나를 [샬롬]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해지지 않고는
나에게 평안은 없습니다. 
그분과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는
나에게 평화는 없어요.

오늘도 우리가 말씀으로 시작하는 이유,
오늘도 우리가 그분께 의지하고 기도하는 이유,
그분이 나의 삶의 주인이라고 고백하는 이유,
그 관계에서 우리의 평화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잃으셨어요?
주님과의 관계를 체크해 보시죠.
모든 관계가 틀어지고 깨어지나요?
주님과의 온전한 교제를 먼저 이루세요.
샬롬은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주님과 깊이 사귀는 여러분에게
주님의 평화가 임하실 줄 믿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