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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갈라디아서묵상일기

갈라디아서묵상 02 - 곁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갈1:2)


새번역성경
2   나와 함께 있는 모든 믿음의 식구와 더불어 갈라디아에 있는 여러 교회에 이 편지를 씁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말을 걸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누군가와 묵상을 나눌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너무도 감사하고 감동이 되는 아침입니다.
너무 당연해서 그저 스쳐 지나가 버리기도 하지만
사실, 누군가는 곁에서 늘 함께해 주었지요.
외로움에 떨고 있을 때도,
언제나 곁을 지켜준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한 아침이에요.

오늘은 내 곁에 있는 이들에게
눈길을 돌려볼 수 있는 하루였으면 합니다.
말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서 늘,
내 곁을 지켜준 이들 때문에 
내가 버틸 수 있었다는 사실을 느끼면서요.

사도 바울은 지금 갈라디아에 있는 교회들에 편지를 쓰고 있죠.
그 교회들은 아마도 자신이 첫 전도 여행에서 복음을 전했던 이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어느덧 교회를 이루고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들에게 여러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죠.
첫 마음들이 사라지고,
곁가지의 문제들이 어느 순간,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어서,
우리는 길을 잃고 헤매게 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사도 바울이 그들에게 온전한 가르침을 주기가 힘들어졌다는 점이에요.
왜냐하면 
그의 영향력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입김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사도 바울의 이야기가 그들에게 잘 통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도 바울의 정통성을 의심하고 곡해했던 이들 때문이었죠.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을 때는,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울의 영향력과 그가 전한 복음의 메시지를 흔들 수 없었던 이들은,
그의 메시지가 아닌 바울 자체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정통성을 붕괴시키면 그의 메시지 또한 영향력을 잃을 테니까요.
아마도 그 전략은 맞아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이와 동시에 바울이 전한 복음의 메시지도 희석되고 곡해될 수밖에 없었죠.

이로 인해 바울에게는 2가지 아픔이 동시에 주어졌을지도 몰라요.
아끼는 이들이 변해가는 과정이 그렇고,
자신이 오해받는 일 또한 너무 아팠을 거예요.
어제 묵상에서 그 아픔이 마치 제 아픔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을 대합니다.
오늘 본문은 아주 짧고 간단합니다.
어제의 본문을 마무리하는 구절이죠.
편지의 송신자와 수신자를 명확히 하는 단순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짧은 본문에서 바울의 또 다른 심정을 느낍니다.
그에게 몰려오는 아픔과 함께,
그 아픔을 견딜 수 있는 또 다른 은혜를 봅니다.
그것은 여전히 그와 함께하는 식구들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주로 바울은 편지의 서두에 동역자들의 이름을 밝히곤 합니다.
그런데 갈라디아서는 그 식구들이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물론 종종 다른 편지에서도 ‘형제들’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된 경우들이 있지만
대부분 어떤 이들인지를 유추할 수 있어요.
그런데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식구들’이 누구를 말하는지는
신학자들조차 의견이 분분합니다.
우리는 지금 성경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니
굳이 그들의 신상을 파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중요한 것은,
바울의 곁을 지켜주는 이들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무슨 대단한 일을 해서도 아닙니다.
무슨 특별한 도움이 되어서도 아니에요.
그저 곁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함께 웃어주고, 함께 울어주는 이웃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자주 잊지만, 
그런 이웃과 친구들, 형제들 때문에
우리는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이들,
언제나 조용히 함께해 주는 사람들,
때론 싸우기도 하고, 
때론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끝내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함께 해 주는 이들,
그들이 가족이고,
그들이 공동체 식구들이죠.

오늘은, 내 주위를 돌아보면 좋겠어요.
그리고 늘 언제나 늘 가까이,
내 곁을 지켜주는 이들을 떠올려보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복덩어리일지도 몰라요.
어쩌면 그들 때문에 내가 아직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지도 모르죠.
그렇게 곁을 지켜주는 이들이 힘이 됩니다.

오늘, 유독,
부족한 사람 곁을 늘 지켜주시고 견뎌주신 여러분들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감사해요.
여러분이 있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있어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오늘도 곁에 함께 해 주시는 여러분들을 축복하고,
한 분 한 분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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