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 07:11ㆍ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그리스도인의 첫 단추는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는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지으셨고, 그분이 우리의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맨 먼저 고백하는 것이죠. 그것이 우리 신앙의 출발입니다. 모든 종교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를 잘되게 하는 것?' '나를 평안케 하는 것?' 그 목적은 기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위한 믿음이 아니라면 쓸모없는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기독교가 일반 종교와 다르지 않은, 인간이 만든 하나의 산물이라고 여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있는데요.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창조주로 여긴다는 점이죠. 나를 지으시고, 나를 만드신 분은 오직 하나님이라고 여기죠. 그래서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주님이 나의 창조주라는 고백은 그분이 나를 만드셨다는 의미이고, 이는 또한,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 유형이든, 무형이든 모든 것이 바로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죠. 그래서 범사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의 신앙이 사그라지고, 왜곡이 되는 지점이 생깁니다. 어느 순간, 주어진 것이 나의 것처럼 보이고, 소유와 쟁취가 일어나죠. 빼앗기는 것이 억울하고, 올라간 자리에서는 내려올 생각이 없습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주어진 것처럼, 대가를 바라고 보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것을 욕심이라고 부르는데요. 그 욕심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하나님을 창조주로 여기는 마음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죠. 조금 더 쉬운 말로는 그래서 감사가 사라져 버렸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하나의 줄기로 이어져 있습니다. 감사를 잃으면 하나님을 잃는 것이라는 줄기 말이죠.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놓인 처지에 대한 한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것들에 감사하지 못하다가 자신의 권리도, 자신의 자유도, 자신의 소유도 다 잃어버린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는 고백입니다. ‘줘도 못 먹는’ 어리석음을 되새기는 이스라엘에게, 아니 ‘주어진 것들을 누리지 못한’ 자신들의 과거를 회상하며 그들은 가장 큰 문제로 하나님을 떠났다고 고백합니다. 주님이 주신 것을 잊었다고 말이죠. 다시 말해서 창조주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전도서에서 이렇게 외친 적이 있죠.
전 12:1 젊을 때에 너는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고생스러운 날들이 오고, 사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할 나이가 되기 전에,
솔로몬처럼 창조주를 잊고 신앙을 왜곡했던 인물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수많은 이스라엘의 왕들 가운데 어쩌면 가장 창조주를 잊은 인물인지도 모릅니다. 그 결과 주님이 주신 나라, 주님이 세우신 왕국을 통째로 말아먹어 버렸습니다. 전도서는 어쩌면 그 처절한 고백이 담겨있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창조주를 기억하지 못했구나’ 회개의 눈물이 담긴 고백이죠. 그리고 자라나는 청년들에게 외치죠.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말이죠. 문제가 생기기 전에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나에게 주어진 것은 다 주님이 주신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시간도, 공간도, 모두 주님의 것입니다. 심지어 나의 실력과 재능, 그리고 생활의 대가조차도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월급을 받을 때도 하나님께서 주심을 감사하며 영광을 돌리죠. 그런데 그 감사가 사라진다는 것은 하나님을 잃었다는 것이나 같은 말입니다. 하나님을 잃었다는 것은, 또한 하나님이 주신 것도 잃게 된다는 의미죠. 감사를 잃으면 내게 주어진 것들은 결코 내 것이 되지 못합니다. 감사를 잃는 것은 주님을 잃는 것이고, 내게 주어진 것들은 모두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어진 시간도 주님이 주신 것입니다. 오늘 벌어지는 많은 일들, 비록 아프고 어려운 일일지라도 그것조차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해야 하죠. 우리가 감사할 때 고난은 은혜가 되고, 아픔은 성장이 됩니다. 감사를 잃지 않을 때 오랜 기다림은 감격과 기쁨이 되고, 가시는 기도가 되죠. 오늘도 감사를 잃지 마세요. 창조주를 기억하세요. 내게 있는 모든 것은 주님이 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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