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29. 06:27ㆍ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오늘 본문은 딱 우리의 인생을 그대로 그리고 있는 듯하네요. 잘 나간다 싶으면 쉽게 교만해지고, 모든 것을 잃고 난 후에야 무엇이 옳았는지를 깨닫게 되는 어리석은 인생의 결말처럼 말입니다. 이는 비단 이스라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도 몰라요. 내가 할 수 있을 때는 주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정작 나의 손을 떠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고서야 그제야 하나님을 찾는 우리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집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서라도 잘 나가는 삶이 좋을까?” 아니면, “하나님을 알고 따르는 고난의 삶이 좋을까?” 뭐 말도 안 되는 우문이죠. 그래도 한편 우리 마음 가운데는 그런 마음이 있죠. ‘실력이 좋은 성품 나쁜 사람’과 ‘성품은 좋은데 실력이 없는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이 좋을까? 나는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나?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아니, 누군가를 바라보며 평가를 할 때 떠오르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런 상사들이 있잖아요? 뭐든 잘하는데 재수 없는 사람이 있고, 너무 마음씨 좋은 사람인데 인정은 못 받는 사람이 있죠. 그들을 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까를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 답은 달라지겠죠. 우리는 성품을 중요시하지만 실력 없는 것은 또 바라지 않죠. 그렇다고 실력이 출중해도 성격 더러운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내가 착할 때는 후자를, 뭔가 성취욕이 주어지면 전자를 선택하게 될지도 모르죠. 바보 같은 상상이죠?
다시 돌아와, 우리는 내 마음대로 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주로 나에게 힘이 있고, 잘 나갈 때 우리는 그렇죠. 어디에도 종속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힘이 생기면 그런 마음이 더 커지죠. 하나님을 떠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렇습니다. 나 혼자 다 할 수 있을 때는 누구에게도 아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에게도 손을 벌리지 않죠. 그러나 반대로 내가 가진 것이 없고, 모든 것을 잃으면 그제야 주변이 보이고 하늘이 보입니다. 이런 악순환은 어쩌면 우리 인간의 숙명인지도 몰라요.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그렇죠? 우리의 선택은 어쩌면 당연하죠? 혹시 당연한 선택이 후자입니까? 아니 저는 거부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손에 쥔 것 없이 연약하게 하나님께 무릎 꿇는 나를 선택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을 떠난 부자를 선택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에게 있는 이 지긋지긋한 패러다임을 거부하겠습니다. 우리의 힘과 실력, 그리고 믿음과 신앙의 반 비례적인 패러다임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죄가 가져온 프레임이기 때문이에요. 모든 것을 얻고, 모든 축복 가운데, 하나님이 주신 권리와 권세, 만물을 다스리라는 힘과 사명을 가진 채로 오직 주님만 의지하고, 주님의 이름을 대신하는 대리자로서의 역할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믿겠습니다. 힘을 가지면 가질수록, 잘 나가면 잘 나갈수록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길을 선택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감사가 있으니까요. 모든 일에 감사하고, 늘 감사하는 사람은 그렇게 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감사가 나를 살리고 나를 온전히 세우는 귀한 믿음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더 이상, 실력은 좋은데 성품이 나쁘다.. 성품은 좋은데 실력은 없다.. 이런 틀 안에 갇히지 맙시다. 우리는 이런 사람 되십시다. 실력도 좋고 성품도 좋은, 아니 실력이 좋아질수록 성품도 좋아지고,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머리를 숙일 줄 아는 겸손의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감사한 사람에게는 더 많은 감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니까요. 오늘 본문과 같은 사사기적 악순환은 끊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그 악순환을 반복하며 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저 악순환의 틀에서 나를 찾지 마세요. 이제 저 악순환을 끊고 전혀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길입니다.
'묵상하는말씀 > 느헤미야서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헤미야서묵상53 - 안식은 나만의 안식이 아닙니다.(느헤미야서 10:31) (0) | 2020.07.04 |
---|---|
느헤미야서묵상52 - 내 가장 가까운 아들, 딸에게 나의 신앙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하세요.(느헤미야서 10:30) (0) | 2020.07.03 |
느헤미야서묵상51 - 처음에는 우리가 약속을 지키는 것이지만 나중에는 약속이 나를 지켜줄 것입니다.(느헤미야서 9:38~10:29) (0) | 2020.07.02 |
느헤미야서묵상50 - 감사를 잃으면 내게 주어진 것들은 결코 내 것이 되지 못합니다.(느헤미야서 9:34~37) (0) | 2020.07.01 |
느헤미야서묵상49 - 우리의 평안은 주님의 말씀이 경고로 들릴 때입니다. (느헤미야서 9:30~33) (0) | 2020.06.30 |
느헤미야서묵상47 - 주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느헤미야서 9:23~25) (0) | 2020.06.27 |
느헤미야서묵상46 - 은혜의 무게는 감사에서 나옵니다.(느헤미야서 9:16~21) (0) | 2020.06.26 |
느헤미야서묵상45 -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느헤미야서 9:11~15) (0) | 2020.06.25 |
느헤미야서묵상44 - 약속은 수고와 기다림을 먹으며 완성됩니다.(느헤미야서 9:7~10) (0) | 2020.06.24 |
느헤미야서묵상43 - 진짜를 모르면 가짜도 모릅니다. (느헤미야서 9:5b~6) (0) | 2020.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