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27. 06:13ㆍ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이스라엘의 찬양과 고백은 이집트를 탈출하고 광야를 지나 이제 약속의 땅 가나안에 이르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음을 고백하는 것인데요. 창세기 22장의 말씀이죠.
창 22:17 내가 반드시 너에게 큰 복을 주며, 너의 자손이 크게 불어나서,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아지게 하겠다. 너의 자손은 원수의 성을 차지할 것이다.
그들의 찬양은 실제 한 현실입니다. 약속이 다 이루어졌고, 또 성취되었기 때문이죠. 지나고 나니 정말 말씀하신 대로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어요. 4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고, 처음 이집트에서부터 출발했던 이들은 거의 다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광야의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고, 모진 전쟁도 치러야 했습니다. 내부의 적들과도 싸워야 했고, 내적 갈등과도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지 않았습니다. 생각은 왔다 갔다 했고, 심령은 들쭉날쭉 이었지요. 아침저녁으로 수십 번도 더 흔들리는 신앙을 보아야 했고, 절망의 나락에서 원망과 함께 하나님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살이와 그렇게 닮았는지 신기할 따름이에요. 우리도 우리의 삶의 시간들 속에서 결코 객관적일 수가 없습니다. 남의 일처럼 여유와 넉넉함을 가질 수가 없죠. 늘 조급하고 늘 성급하며,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고요. 마치 내 생각이 다 옳은 양 고집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죠. 순간순간마다 인생이 다 끝난 것처럼 절망하다가도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 시간을 살아내곤 합니다. 그렇게 길들여지며 우리의 성품이 형성되죠.
지금 찬양하는 이스라엘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여전히 그들은 식민지의 백성들이고, 여전히 삶의 미래가 밝지 않습니다. 주변의 상황은 참담함의 극치이고, 해야 할 일들은 넘쳐나는 고생의 자리였지요. 변변한 집도 없고, 심지어 정상적인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다 가난에 찌들고, 상황에 노예가 되어서 사는 사람들뿐이죠. 그런데 그들은 과거를 회상하고 기억하면서 한 가지 소망을 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입니다. 그 믿음이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이들에게 가장 귀중한 소망이 되기 때문이죠.
신앙이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고 당장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습니다. 여전히 삶의 진흙탕에서 뒹굴어야 하죠. 여전히 어려움 앞에 직면해야 하고, 여전히 아픔과 고통의 시간과 함께해야 합니다. 또 흔들릴 것이고, 또 절망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야 하겠죠. 그런데 이전과 다른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품은 소망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소망 말이죠. 그 소망이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꿉니다. 우리에게 달려드는 시간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 시간을 대하는 우리가 달라졌기에 우리의 미래는 다른 미래가 되는 것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은 과거의 시간이나 진배없고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달라진 것은 그 시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그 시간을 마주하는 우리의 믿음이 달라져야 하죠.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믿음 말입니다. 그 믿음이 우리를 새로운 시간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그러니 시간에 나의 인생을 맡기지 마세요. 나의 믿음으로 다가올 시간을 바꾸세요. 미래를 우리의 믿음으로 새롭게 만드세요.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묵상하는말씀 > 느헤미야서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헤미야서묵상52 - 내 가장 가까운 아들, 딸에게 나의 신앙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하세요.(느헤미야서 10:30) (0) | 2020.07.03 |
---|---|
느헤미야서묵상51 - 처음에는 우리가 약속을 지키는 것이지만 나중에는 약속이 나를 지켜줄 것입니다.(느헤미야서 9:38~10:29) (0) | 2020.07.02 |
느헤미야서묵상50 - 감사를 잃으면 내게 주어진 것들은 결코 내 것이 되지 못합니다.(느헤미야서 9:34~37) (0) | 2020.07.01 |
느헤미야서묵상49 - 우리의 평안은 주님의 말씀이 경고로 들릴 때입니다. (느헤미야서 9:30~33) (0) | 2020.06.30 |
느헤미야서묵상48 - 저 악순환의 틀에서 나를 찾지 마세요.(느헤미야서 9:26~29) (0) | 2020.06.29 |
느헤미야서묵상46 - 은혜의 무게는 감사에서 나옵니다.(느헤미야서 9:16~21) (0) | 2020.06.26 |
느헤미야서묵상45 -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느헤미야서 9:11~15) (0) | 2020.06.25 |
느헤미야서묵상44 - 약속은 수고와 기다림을 먹으며 완성됩니다.(느헤미야서 9:7~10) (0) | 2020.06.24 |
느헤미야서묵상43 - 진짜를 모르면 가짜도 모릅니다. (느헤미야서 9:5b~6) (0) | 2020.06.23 |
느헤미야서묵상42 - 이제 ‘자발적 의지를 동원한 예배’가 시작되어야 합니다.(느헤미야서 9:1~5) (0) | 2020.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