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서묵상45 -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느헤미야서 9:11~15)

2020. 6. 25. 06:35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반응형

어제 주신 묵상으로 우리가 붙들어야 할 기억이 하나님과의 약속이라면, 오늘 주시는 말씀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찬양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어떻게 하셨는지에 대한 내용을 기억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이집트를 탈출했던 과정과 홍해 사건, 광야에서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시고, 말씀을 주셨던 일들, 먹을 것과 마실 물을 친히 준비해 주셨던 일들,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개는 하나님이 자신들을 인도해 주신 일들에 대한 기억으로 이어지죠.

그런데 이 기억들의 현장으로 가보면 사실 그때는 그들이 찬양하지 못했던 사건들이었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하여 홍해 앞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차라리 이집트에서 죽는 것이 나았다고 하며 모세를 죽이려 들기도 했죠.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실 때에는 그저 순종해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했습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서 준비하시는 데 대한 불만을 터뜨렸죠. 값없이 주시는 만나는 맛없다고 불평하고, 물 없다고 불평하고, 심지어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시는 동안에 그들은 금송아지를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사람들이 훈수는 잘 두죠. 그런데 자신이 현장에 있으면 조급해집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마음이 흔들리죠. 그래서 넓고 멀리 보기보다는 작고 좁은 것에 현혹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역사의 교훈이에요. 지나온 과정을 돌아보면서 눈앞에 놓인 문제에 급급할 때 내가 얼마나 조급했었는지, 그리고 그 결정들이 얼마나 짧은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를 깨달은 사람만이 현장에서 좋은 결정들을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서 미래가 없다고 했듯이, 나를 인도해 주신 주님의 은혜들을 기억하지 못하면 우리는 좋은 미래를 만들 수가 없어요. ‘돌아보니 다 은혜더라’ 이 고백이 얼마나 큰 고백인가는 그다음을 사는 인생에서 드러납니다. 인고의 세월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아는 사람만이 오늘의 고난을 묵묵히 이겨낼 수 있고요. 끝끝내 이겨내는 과정을 아는 사람만이 오늘의 시간을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 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이 고백은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의 시간, 그분의 약속, 그분의 마음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이죠. 또한 이 고백은 오늘을 사는 힘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오늘의 시간을 내일의 이 고백이 되게 하세요. 마치 끝날 것 같은 오늘도 우리에게는 ‘이 또한 주님의 은혜라’ 이런 고백이 될 것입니다. 막막한 오늘의 시간도 우리에게 ‘주님의 손이 살펴주셨다’는 고백의 시간이 될 거예요.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는 사람만이 오늘을 강건하게 살아갑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