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20. 07:09ㆍ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백성들의 울부짖음이 있었던 다음날 각 가문을 대표하는 이들이 또다시 에스라 앞에 모였네요. 그들은 더욱 깊은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자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배가 일회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들은 보통 주일예배를 예배의 전부로 보는 경향이 있죠. 어떤 집회, 어떤 부흥회, 어떤 현상, 이런 것들에서 예배를 찾는 경우죠. 그러나 예배는 삶입니다. 우리가 숨 쉬는 것 자체가 예배기 때문이죠. 어쩌면 에스라 앞에 모인 가문 대표자들이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의 가치관, 우리의 삶, 우리의 말과 생각, 우리의 행동과 태도, 이런 것들이 바로 예배라고 말이죠.
그들이 모여서 에스라와 말씀을 나누던 중,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그때가 바로 초막절 기간이라는 사실이었죠. 아마도 초막절이라는 사실을 기억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오랫동안 나라가 없고, 민족의 구심점이 없었으니 잊혔겠죠. 그런데 이렇게 알게 된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목장의 나눔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있습니다. 삶의 나눔 가운데 주시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죠. 공동체를 위해 선포되는 말씀이 길잡이라고 하면, 목장의 나눔, 공동체의 나눔은 구체적인 실천 방향이 되는 셈입니다. 그렇게 서로 나누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길이 있죠. 심지어 자기 말을 늘어놓고, 변명하고, 스스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쏟아내도, 결국 그 말속에서 답을 찾고, 쏟아낸 말들을 정리하며 길을 찾는 일들이 그곳에서 벌어집니다. 그래서 삶의 나눔은 정말 중요하죠.
그렇다면 초막절이 무엇일까요? 초막절은 쉽게 말하면 광야의 생활을 기억하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광야 생활과 비슷한 초막을 짓고 며칠 동안 체험을 하는 기간을 보내는 것이죠. 그런데 이 초막절 기간이 특이해요. 우리로 보면 그 기간이 바로 추수하는 기간, 추석쯤 됩니다. 어찌 보면 풍성한 수확의 계절에 가장 초라한 초막을 짓고, 가장 불편한 생활을 하는 거죠. 이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는 듯합니다. 하나는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라는 것이죠. 광야의 어려움을 기억하고, 오늘을 있게 만드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라는 뜻이죠. 또 다른 하나는 아마도 풍성한 때, 가난한 때를 기억하라는 의미일지도 몰라요. 개구리 올챙이 때를 기억하라는 말이 있죠? 높은 자리에 오를 때 낮은 자리의 사람들을 기억하고, 많은 것을 가질 때 없는 이들의 처지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큰 사람은 없지요. 처음부터 훌륭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든 과정이 현재를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주어진 풍요는 모든 시간의 집약체입니다. 가난했던 때, 아프고 상처받았던 때, 어렵고 힘들었던 때가 모여서 기쁨과 환희의 축제를 만드는 것이죠.
풍성할 때 어려웠던 때를 기억해야 합니다. 힘이 있을 때 연약했던 자신을 돌아봐야 해요. 그래야 풍성은 더욱 값진 것이 되고, 능력은 배가 됩니다. 겸손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더욱 빛을 발하죠. 겸손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수록 위대해집니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겸손은 힘이 생길수록 더욱 가치가 높아지죠. 그렇게 이웃사랑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렇게 하나님의 공평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가진 자들이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나누고 돌보기 때문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보다 연약했던 때를 기억해 보세요. 그러면 지금의 현실에서 겸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겸손은 또 다른 내일을 만들게 될지도 모릅니다. 성장은 그렇게 어제를 기억하고 내일을 기대하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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