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8. 06:24ㆍ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에스라가 높은 단에 서고 율법 책을 펴들었습니다. 마치 설교단에서 성경을 펴든 모습이죠. 백성들은 일제히 일어났습니다. 요즘도 일부 교회에서는 성경봉독을 할 때 일어나기도 하는데요. 이 전통인 듯해요. 그리고 찬양을 합니다. 아멘과 함께 엎드려 경배하죠. 이것은 우리의 예배와 똑같습니다. 말씀과 찬양, 그리고 겸손히 엎드리는 장면 등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무슨 3가지 법칙, 어떤 5가지 요소, 이런 말 붙이는 것 좋아하죠. 아마도 이해하기 쉽게 하려고 중요한 것들을 구분해서 정하는 것이겠죠. 예배의 3요소, 뭐 이런 것 있을까요? 저는 어디서 들어본 적 없습니다만 오늘 본문에서 예배의 3요소를 찾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은 ‘귀’와 ‘입’과 ‘마음’이라고 말이죠. 다시 바꾸어 말하면, ‘듣고’ ‘말하고’ ‘엎드리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 입으로 찬양하고, 겸손하고 간절한 마음, 자발적인 마음으로 엎드리는 것이 예배하는 자의 자세가 아닐까 싶어요. 사실, 듣는다는 것이 귀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들어서 나의 생각과 마음을 바꾸겠다는 겸손한 마음이 없이는 듣는다는 것이 불가능하죠. 또한 들은 것은 반듯이 입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에 이른다’고 했죠. 고백은 나의 마음을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선포는 미래를 만드는 능력이 있죠. 감사가 선포입니다. 모든 것을 감사하기로 한 사람에게 슬픔은 발 둘 곳이 없습니다. 감사를 선언하는 순간, 주어지는 시간이 감사로 채워지는 기적이 일어나죠.
이 예배에서 나의 입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레위인들이죠. 그들은 말씀을 설명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일부는 히브리어를 아람어로 번역해 주시고 했습니다. 당시 중동지역의 일반적인 통용어는 아람어였어요. 아람어는 아람 지방에서 시작된 언어인데요. 아람 지방은 지금의 시리아를 말합니다. 당시 앗시리아가 강국이 되면서 퍼진 언어인데요. 유대민족도 나라를 잃고 많은 세월이 지나는 동안 자신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보다 아람어를 더 사용했기 때문에 아마도 통역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무튼 이렇게 에스라 곁에서 말씀을 설명하고 통역해 주는 이들이 있었어요. 저는 이들이 오늘날 그리스도인이라고 느낍니다. 말씀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말하는 이들이어야 한다고요. 그것이 마치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 되는 삶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가 말하고 선포하고 전하는 것은 사실, 남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이 남을 돕는 일이 아니에요. 이것은 남을 돕기 이전에 나의 마음을 확정하는 일이고,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가나안에서 살면서 섬길 신을 선택하라고 말하죠. 그리고 이렇게 선포하죠. “나와 나의 가족은 하나님을 믿기로 결정했다.”라고요. 아직 가나안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여호수아는 우리에게 먼저 결정하라고 하죠. 그리고 자신은 미리 선포하죠. 이유는, 그 선포가 나를 이끄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말하는 대로 나의 미래가 이끌어지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포는 중요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선포하면서 사세요. 저는 아침과 저녁에 감사 노트를 적습니다. 아침에 감사하는 이유는, 선포의 힘 때문입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오늘의 시간에게 선포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감사하겠노라고 말입니다. 물론 실패하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오늘 하루를 운명에 맡기지 않겠습니다. 내가 선포한 대로, 내가 선언한 대로, 말하는 대로 미래가 만들어질 것을 믿고, 확정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이미 나의 마음은 주님을 섬기기로 확정했으니까요. 그리고 그분이 나를 다스림을 믿으니까요.
정해진 예배는 시작 이전에 이미 결정됩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은혜가 정해지죠. 기대하고 기다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예배와, 억지로 준비하고 습관적으로 나오는 예배는 본질적으로 다르죠. 선포가 그렇습니다. 내가 어떤 선포를 하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는 확연히 다를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어떤 선포를 하며 오늘을 시작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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