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서묵상37 - 내 안에 주신 것에 먼저 감사하세요.(느헤미야서 7:5-7)

2020. 6. 16. 07:13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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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는 성벽을 재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성벽을 재건했다는 것은 국가를 재건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과 같죠. 영적인 의미로 보면, 이제 다시 참된 신앙생활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성벽을 재건하는 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인 것이죠. 국가를 재건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국가를 구성해야겠죠. 국가의 3요소를 아시죠? 영토, 국민, 주권, 어릴 적이 배웠던 기억이 나네요. 성벽이 세워진 것은 확보된 영토를 의미할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에 지도자들도 세워졌고, 국가의 운영 방식도 정해졌으니 주권도 주어진 셈입니다. 남은 것은 이제 그 국가를 채우고 만들어갈 국민이 되겠네요. 

사실 당시 예루살렘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루살렘이 유대민족의 중심임에 틀림없지만 망한 나라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것 또한 그 중심인 예루살렘이었을 거예요. 그곳을 점령하면 유대를 점령한다는 인식이 있었던 만큼 예루살렘은 많은 정복자들의 유린을 당했을 것이 뻔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곳에 정작 유대인들은 발을 붙이질 못했던 것 같아요. 성벽을 세울 때 동원되었던 사람들은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었죠. 성벽이 완공되고는 그들 또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을 테죠. 그래서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을 채울 사람들을 찾아 이주를 설득하게 된 것이죠. 그렇다면 누구를 이주시키면 좋을까요? 마침 느헤미야는 이전에 포로에서 귀환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명부를 확보했던 것 같아요. 바빌로니아와 페르시아에서 이스라엘은 3차례에 걸쳐 귀환을 하죠. 1차 귀환자 명단이라고 했으니 아마도 스룹바벨의 인도로 돌아온 이들의 명단이었을 거예요. 느헤미야 때를 기준으로 하면 약 100년 전의 일이죠. 그 명단을 기초로 느헤미야는 사람들을 찾습니다. 그들을 통해 예루살렘을 채우고 다시 국가 재건에 나선 것이죠.

옛날이야기인데요. 우리 교회는 2001년 10월 7일,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8개월을 준비하고 계획해서 태화복지관 6층 작은 골방에서 첫 예배를 드렸죠. 그때 제가 준비한 설교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제목이 [새로운 교회]였어요. 오랜 시간 동안 새로운 교회의 규칙과 규범, 이루고자 하는 새로운 목표에 대해 적었어요. 기존의 교회와는 다른 교회를 꿈꾸며 어떻게 하면 새로워질까를 고민한 설교였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개척 예배를 이틀 앞두고 제가 몸져 누었습니다. 하루를 병원신세를 지면서 베드에 누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어요. 그 음성은,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새로운 것이 어딨고, 다른 것이 어디 있을까? 싶었어요. 이미 하나님이 다 주셨는데 어디서 다른 것을 찾을 수 있을까? 옛 것과의 차별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고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설교의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나니” 

이미 하나님이 다 주셨어요. 은혜도, 사랑도, 용서도, 재물도, 능력도, 재능도… 문제는 그 주신 것을 내가 사용하지 못한다는 데 있을지도 몰라요. 우리는 곧잘 새로운 것을 찾습니다. 새로 시작하고 싶어 하죠. 그러나 새로운 것은 없어요. 내 안에 이미 다 있습니다. 그래서 내 안에서 찾아야 하죠. 내게 주신 재능이 가장 나에게 필요한 것이고, 내게 주신 여건이 가장 적당한 것입니다. 거기서 출발해야 합니다. 받을 은혜에서 감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것에서 감사가 나옵니다. 주어질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에서 먼저 행복해야 주어질 것도 발견할 수 있어요. 내 안에 주신 것에 먼저 감사하세요. 타고난 것에 먼저 감사하세요. 받은 것을 먼저 감사하세요.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이 시작되고, 그 안에서 능력이 나옵니다. 이미 내 안에 보물이 있습니다. 이미 주신 것에 나의 명예가 있고 재물이 있습니다. 주신 것에 먼저 감사할 때 우리에게 새로운 출발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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