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서묵상35 -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이웃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 그들이 참된 예배자입니다.(느헤미야서 7:1~2)

2020. 6. 12. 07:21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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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는 성벽 재건을 완료하고 제일 먼저 사람들을 세우는 일을 진행합니다. 아마도 느헤미야는 후계자를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는 곧 페르시아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죠. 2장에 보면, 귀환을 허락하던 느헤미야에게 언제쯤 돌아올 수 있는지를 묻는 장면이 나오죠. 그러니까 느헤미야는 돌아가는 것이 조건이었을 거예요. 이제 성벽 작업을 마쳤으니 그 조건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기에 느헤미야는 후계자들을 세우는 일을 준비한 것이죠. 하나니가 등장하네요. 기억하시죠? 느헤미야의 동기가 되어 주었던 사람 말이죠. 먼 길을 와서 느헤미야에게 고향의 어려움을 이야기해 주고, 느헤미야로 하여금 기도하게 만들었던 사람 말입니다. 또한 하나냐라는 사람도 등장합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혹시 친족인가 싶지만 기록이 없어 확인은 불가능합니다. 

사람을 세우는 일은 중요합니다. 느헤미야는 성벽을 세웠습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돌파력도 있어야 하고 결단력도 있어야 하죠. 급박하고 모험적인 일에는 언제나 무리가 따릅니다. 전쟁 중에는 어떤 능력보다 신속한 결단력이 중요하죠. 때론 강압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래야 일이 되기도 해요. 신중함도 중요하지만 신속함이 요구되는 것이 긴박한 상황에서 지도자의 덕목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제 목표한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그 이후의 일은 또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죠. 이때는 아마도 평화롭고 신중한 리더십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관리의 리더십,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죠. 

그래서 어떤 조건의 사람이 세워졌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어쩌면 우리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당신의 사역을 마무리하시고 제자들에게 이 땅을 맡기셨을 때를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 땅의 관리를 맡기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느헤미야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무엇일까요?

먼저 레위인들을 세웠네요. 아시다시피 레위인은 종교인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로 말하면 그리스도인인 셈이죠. 우리 모두 그리스도인이니까 레위인을 세운 것은 특별할 것 없습니다. 제가 주목한 부분은 문지기와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부분입니다. 어떤 해석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성벽을 지키는 이들, 그리고 예배와 찬양을 하는 이들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저는 이것이 다른 의미로 묵상 되었습니다. 문지기는 누구보다 부지런해야 합니다. 먼저 나와 있어야 하고, 사람들을 다 잘 알아야 하죠. 교회 형제 중에 군에서 문을 지키는 헌병으로 일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에게 면회를 갔었을 때였는데요.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제일 힘든 것이 차량 번호를 다 외워야 하는 거라고요. 누구 차인지, 어떤 사람이 탄 차인지 멀리서부터 파악해서 문을 열어주고, 또 막고 해야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문지기는 그곳을 드나드는 모든 사람을 잘 알아야 하는 셈입니다. 2절에 보니, 하나냐에 대한 평가에서 ‘진실한 사람’이라는 것이 보이네요. ‘진실’이라는 말은 ‘충성’이라는 말로도 해석되는 단어입니다. 그러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자신의 몫을 다하는 사람이 진실한 사람인 거죠. 목사로, 성도로, 이웃으로, 가족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사람이 진실한 사람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은 마음대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교인이 되었다는 것도 어쩜 나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이 만나게 하시고 연결시켜 주셨다는 입장에서 보면, 그 역할을 다할 때 교회를 통한, 교회 공동체를 통한 하나님의 뜻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힘에 겹고, 싫은 일일지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의한 것이라면 광야도 걸어야 하고, 견딤의 인내도 이루어야 하죠. 거기서 진실이 나오고, 거기서 은혜가 나옵니다.

노래하는 사람은 더욱 그렇습니다.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죠. 노래는 곁에 있는 이들에게 영향을 줍니다. 일반적으로 노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온을 주고, 때론 웃을 수 있게, 때론 눈물짓게 만들죠. 하나냐의 두 번째 덕목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했다는 것을 느헤미야는 이렇게 말하죠. 많은 관리, 지도자들이 백성들의 가진 것을 착취할 때 느헤미야는 그들의 처사를 지적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살아야 합니다.(5:9)”라고 외치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자신만의 유익을 위해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못 본 척하지 않기 때문이고, 더 나아가 이웃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요 4:23   참되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을 찾으신다.

느헤미야에서 읽은, 하나님이 찾으시는 그 예배하는 자들은 이런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자신의 역할에 충성하는 사람들, 그리고 혼자 있지 않고 남과 이웃에게 끊임없이 좋은 영향을 주는 이들, 그들이 어쩌면 참된 예배자들일지도 몰라요. 우리가 그 예배자들이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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