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0. 06:43ㆍ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성벽의 재건을 시작한 지 52일 만에 성벽 공사가 완공되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 기간 일어난 일들, 방해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시간이었죠. 그래도 일을 마쳤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니 일어난 일이 있네요. 사람들이 이 공사가 옳은 것이었다는 깨달음을 얻은 거죠. 그동안에는 이러쿵저러쿵 말들도 많고, 쓸데없다느니 힘들다느니, 이게 가능한가의 의심과 불평들이 충만했었는데요. 일을 마치고 결과를 바라다보니 옳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요즘 한창 교회 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그러고 보니 저도 대충 비슷한 시간을 공사하는 데 보냈네요. 개별공사를 시작한 지 오늘로 딱 52일째입니다. 저도 오늘 끝내야 할 텐데…ㅠㅠ 암튼 일을 하다 보면 걱정도 앞서고 염려도 되는 일들이 있어요. ‘이렇게 하는 것이 맞을까?’ ‘괜찮을까?’ 예상이 되지 않는 일들 앞에서 주저할 때가 있죠. 하다가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한두 번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일을 다 마치고 보면, 그때에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하는 도중에는 온갖 의심이 들기도 하는데 마침표를 찍고 나면 안도하고 잘했단 생각이 드는 거죠. 우리의 삶에서도 그런 일들이 자주 있습니다. 시작은 했는데 도중에 불안이 몰려오는 일들이 부지기수죠. ‘괜한 짓 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다고 뭐가 될까?’ 이런 생각 수십 번도 더 하죠. 그리고는 마침내 도중에 그만두는 일이 벌어집니다.
어릴 적에 교회 전도사님이 미대 출신이셔서 미술을 잠깐 배운 적이 있어요. 제가 그림에는 젬병이거든요.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자꾸 내가 원하던 그림이 나오질 않아요. 마음에 들지 않죠. 그럴 때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그림 그리기를 멈추고 그 그림을 꾸겨서 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죠. ‘텄네 텄어…’ 이런 말을 달고 살았는데, 이게 표준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가르쳐주던 전도사님이 그것을 제일 먼저 지적하시더라고요. 지금 잘못되어 보여도 끝까지 그리라고 말이죠. 평가는 다 한 다음에 하라고요. 잘못 그린 것 같아도 끝까지 그러고 나서 어디가 잘못되었는지를 살펴보라고요. 중간에 그만두면 자신이 무엇을 잘못 그렸는지도 모르게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제가 강하게 꼽혔습니다.
어떤 일이든 마침표를 찍고 나서 평가하세요. 중간에 미리 예단하지 마세요. 하다가 도망가지 마세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도우심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마침표를 찍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그렇게 52일 동안 포기할 줄 모르던 공격들이 마침표를 찍자 기가 꺾였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어려운 가운데도 마침표를 찍을 때 나를 방해하는 영들은 자신이 졌다고 여깁니다. 도중에 포기하고 미리 그만두고 하면 그 공격들은 여전히 기가 살아서 우리 곁에 남아 있어요.
미리 예단하지 마세요.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미리 포기하지 마세요. 그것이 정면교사건 반면교사건, 내가 결과를 놓고 평가해야 해요. 잘못된 것이면 그때 고치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잘 된 것이면 그때 나의 생각보다 더 깊고 높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 됩니다. 그렇게 감사가 쌓여서 나와 하나님의 소통이 더 깊어지는 것이니까요.
오늘도 하나님이 나를 도우시고 계신다는 사실을 나를 통해 보여줍시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알게 보여줍시다. 나를 초라하게 만들던 이들에게 보여줍시다. 내 배후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보여 줍시다.
'묵상하는말씀 > 느헤미야서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헤미야서묵상38 - 성벽의 완성은 사람입니다.(느헤미야서 8:1-4) (0) | 2020.06.18 |
---|---|
느헤미야서묵상37 - 내 안에 주신 것에 먼저 감사하세요.(느헤미야서 7:5-7) (0) | 2020.06.16 |
느헤미야서묵상36 - 좋은 결정을 하려면 건강해야 합니다.(느헤미야서 7:3) (0) | 2020.06.15 |
느헤미야서묵상35 -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이웃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 그들이 참된 예배자입니다.(느헤미야서 7:1~2) (0) | 2020.06.12 |
느헤미야서묵상34 - 나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내게 필요한 유익과 이익은 하나님이 챙겨주십니다.(느헤미야서 6:17~19) (0) | 2020.06.11 |
느헤미야서묵상32 - 습관적인 걱정과 염려는 병입니다.(느헤미야서 6:12~14) (0) | 2020.06.09 |
느헤미야서묵상31 - 모두 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겸손입니다.(느헤미야서 6:10~14) (0) | 2020.06.08 |
느헤미야서묵상30 - 시장에서 많은 것들 가운데 좋은 것을 고르는 것이 능력이듯, 많은 일들 가운데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고 좋은 것만 말하는 것 또한 능력입니다.(느헤미야서 6:5~9) (0) | 2020.06.06 |
느헤미야서묵상29 - 통로를 재건해야 은혜가 흐릅니다.(느헤미야서 6:1~4) (0) | 2020.06.05 |
느헤미야서묵상28 -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그것의 표현이 바로 이웃사랑입니다.(느헤미야서 5:14~19) (0) | 2020.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