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23. 06:28ㆍ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다시 모인 백성들은 저마다 회개의 자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다루지 않았는데요. 2절에 보니 먼저, 모든 이방 사람과의 관계를 끊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는 무슨 민족적인 인종 문제로 해석하기보다는 영적인 문제로 바라보아야 하죠. 구약을 읽을 때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구약의 하나하나 표현들, 행동들을 율법화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메시지를 어떻게 읽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죠. 예를 들어, 자녀가 무엇인가 잘못을 하면 엄마에게 혼이 나죠. 하지 말라는 것을 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할 때 주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면서 ‘잘못하면 혼이 나는구나!’라는 현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것을 규범화해버리면, 우리는 혼나지 않으려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되죠. 그러나 그 안에서 엄마의 사랑과 보호를 읽으면 두려움보다는 안심이 됩니다. 내가 어긋날 때 나를 바로잡아 줄 엄마가 있다는 사실에 말이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인과 관계를 끊었다는 것은, 자신들이 의지하던 것들을 끊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과 동시에 레위인들은 하나님을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하나님임을 고백하죠. 이것이 한 덩어리입니다. 찬양 중에 이런 찬양이 있죠.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 되신 주 앞에 나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사랑해
여기서도 동시에 일어납니다. 이전의 것들을 내려놓는 것과, 주님만을 사랑한다는 고백이 말이죠. 이미 회개의 모습을 우리는 묵상했습니다. 회개는 나의 죄를 자인하는 것임과 동시에 내가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는 의미라고 말이죠. 내가 옳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는 내가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회개할 것이 없는 거죠. 옳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면 내가 틀린 것이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알려고 노력할 때가 있어요. 무엇이 가짜인지, 무엇이 틀린 것인지 찾으려고 힘쓰죠. 그런데 진짜를 모르면 가짜도 모릅니다. 옳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옳은 길이 어디인지 모르면 우리는 무엇이 틀렸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몰라요.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면 감사도 없고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모르면 순종도 없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만이 죄에서 자유하고요. 하나님을 인정하는 사람만이 길을 찾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내 인생은 왜 이리 꼬였는지, 어디서부터 문제였는지 찾지 마세요. 찾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주님을 찬양하세요. 주님이 나의 주인임을 고백하고 그분의 메시지를 받아들이세요. 그분이 나의 삶에 들어오셔야 비로소 나의 길이 보입니다. 진짜가 내 안에 있어야 가짜가 사라져요. 가짜를 아무리 많이 알고 파악해도 진짜를 모르면 진짜가 될 수 없습니다. 잘못된 점을 아무리 지적하고 찾아도 진리를 모르면 그저 또 다른 잘못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감사가 주님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잘못과 분석들을 뒤로하고 감사하세요. 그렇게 주님을 찬양하고 인정할 때 나의 시선이 바뀌고, 태도가 바뀌고, 길이 보이는 거예요. 내 안에 진짜가 있으면 가짜가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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