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서묵상44 - 약속은 수고와 기다림을 먹으며 완성됩니다.(느헤미야서 9:7~10)

2020. 6. 24. 06:58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반응형

다시 모인 백성들은 회개의 기도를 주님께 드립니다. 그런데 그 회개의 기도를 가만히 들어보면 한 단어가 떠오릅니다. 바로, ‘기억’이죠. 그들의 고백은 주님께서 하신 일에 대한 기억으로 가득 찹니다. 어쩌면 우리의 불신과 불신앙은 그분이 하신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인지도 몰라요. 그분이 어떤 분인지, 어떻게 나를 바라보시는지, 또한 나에게 행하신 일들이 무엇이며, 또 어떻게 함께하시는지 등을 기억하지 못할 때, 우리는 그분을 떠나게 되죠. 그들의 기도는 한동안 이어지는데요. 그 내용이 거의 기억에 관한 내용입니다.

오늘 그들의 고백에서 처음 꺼낸 화두는 ‘언약’입니다. 약속이죠.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하셨습니다. 늘 함께하시겠다고 말이죠. 

신명기 31:6   "마음을 강하게 하고 용기를 내십시오. 그들 앞에서, 두려워하지도 말고 무서워하지도 마십시오.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과 함께 가시면서, 당신들을 떠나지도 않으시고 버리지도 않으실 것입니다."

여호수아 1:9   "내가 너에게 굳세고 용감하라고 명하지 않았느냐! 너는 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말아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의 주, 나 하나님이 함께 있겠다."

이사야 41:10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의 하나님이니, 떨지 말아라. 내가 너를 강하게 하겠다. 내가 너를 도와주고, 내 승리의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주겠다."

마태복음 28: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아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고백하는 것이, 그분이 하신 약속을 지키셨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믿음이라고 하죠. 믿음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분이 하신 약속을 믿는 것입니다. 그분이 하신 말씀들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 거죠. 때론 약속은 먼 훗날의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약속을 믿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날들을 어떻게 살아가느냐로 증명되죠. 그것이 신앙이고요. 우리의 문제는 그 사이에서 벌어집니다. 그분이 말씀하신 약속을 기억하지 못할 때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니까요. 

하나님이 하신 약속은 우리와의 약속이 아닙니다. 그분 스스로의 약속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상태에 반응하는 약속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분 스스로 정하신 약속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죄와 상관없이, 우리의 모습과 달리, 그분의 약속은 지켜집니다. 그분이 원하시는 일은 이루어집니다. 그분의 선하심은 이루어집니다. 

유치한 예이지만 약속이라는 것이 이렇습니다. 감기에 걸려서 병원에 가면 의사가 처방해 주죠. 약을 먹고 주사를 맞습니다. 그리고 나을 것을 약속하죠. 그런데 금방 낫지가 않습니다. 며칠은 약을 먹어야 하고, 조심도 해야죠. 우리는 그 약을 또 잘 먹습니다. 왜요? 나을 것을 믿으니까요. 감기조차도 약을 먹는 수고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약속은 그렇게 수고와 기다림을 먹으며 완성되죠. 

오늘도 우리는 지리한 기다림의 하루를 보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시간을 보내는 두 가지 모습이 있어요. ‘언제 나을까?’ ‘언제 괜찮아질까?’ 불평하며 사는 사람이 있죠. 마치 어떤 일에도 ‘잘하나 보자’ 노려보며 잘못될 것을 찾는, 무슨 핑곗거리와 불평 거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처럼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곧 나을 것을 기대하며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발견하며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은 좀 나은데?’ ‘괜찮아.. 해볼 만해’ 어떤 삶이 우리에게 필요한지는 각자의 선택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그 시간은 줄어들지도 늘어나지도 않을 거예요.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시간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다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는 그 시간을 기쁘게, 혹은 슬프게 맞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시간이 그렇습니다. 그 약속을 기다리는 시간을 아름답게 보내기 위해 우리는 주님이 어떤 분인지 기억해야 해요. 그분이 나에게 어떻게 하셨는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분이 하신 약속을 기억하는 하루 되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