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언제나 열매를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가 있습니다

민수기 22:1-13 우리에게는 언제나 열매를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가 있습니다.

혹시 궁금하실까봐 지도를 찾아보았습니다.
저는 가급적이면 옛날 지도보다는 오늘날의 지도를 보면서
역사를 생각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지도를 말할 때는 현재의 위치를 알려드리려고 노력하는데요.
옛 지명과 장소가 오늘날과 많이 달라서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아래는 느보산의 위치를 나타내는 구글지도입니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EB%84%A4%EB%B3%B4+%EC%82%B0/@31.7683313,35.7165227,3806m/data=!3m2!1e3!4b1!4m5!3m4!1s0x151cad7ed4c82179:0x131a1cf280726293!8m2!3d31.768332!4d35.7252775?hl=ko-KR

네보 산★★★★★ · 산봉우리 · 요르단www.google.com

여러분이 보이실지 모르겠는데요.
아래 마다바라는 도시가 있는데요.
성경상의 이름은 메드바입니다.
그 밑으로 35번 길이 나오죠?
그 길이 이스라엘이 걷고 싶었던 ‘왕의 대로’라는 길입니다.
조금 밑으로 더 가면 사해 오른쪽으로 무집자연보호지역이 나오는데요.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계곡이 아르논계곡이고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아르논계곡의 동편에서 들어와 아모리를 물리치고
왕의 대로를 따라 지금 느보산 근처까지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한동안 머무르죠.

오늘 본문은 모압왕 발락과 점성술사 발람의 이야기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스라엘이 두려웠던 발락이
점성술사의 도움을 받아 이스라엘을 물리치려는 계략의 이야기죠.
마치 무당에게 부적을 써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사극에 보면 무당에게 저주의 굿을 요청하는 것 있잖아요.
인형 같은 것을 만들어 바늘로 찌르고 하는 거 말이죠.
그것과 똑같은 상황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내용입니다.
자기들끼리 모략을 꾸미는 내용이니까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상당부분 성경의 분량을 차지합니다.
오늘 본문 민수기22장에서 시작해 24장까지 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지죠.
제 생각에는 별 쓸데없는 내용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
앞으로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주를 부탁하는 발락과 저주를 해 주지 않는 발람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저주를 거부하면 끝나는 문제인데요.
그러면 하나님 말씀을 듣는 점성술사 발람의 미담으로 여겨질 만한 이야기죠.
그러나 이 이야기가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이어지는 이유는,
점성술사 발람이 저주를 해 줄 듯 해 줄 듯 하면서 안 해주는 데 있습니다.
입으로는 거절을 하는데 발락의 사신들은 집으로 들이죠.
이런 행동이 계속됩니다.

아마도 이 본문을 가지고 우리는 며칠간 묵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본문을 우리는 한 가지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합니다.
바로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 한 발씩을 걸치고 서 있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말이죠.
딱 발람이 그런 짝이기 때문입니다.

발람은 계속적으로 빌미를 줍니다.
발락의 사신들을 극진히 대접합니다.
이는 마치 친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의 발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거역하고 싶지 않지만
발락과의 인연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그의 행동을 지배하죠.
아마도 권력과 부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놓치려 하지 않습니다.
아닌 줄은 알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운 것들이 많죠.
그래서 어정쩡하게 세상에도 한 발, 하나님께도 한 발을 딛고 섭니다.
그렇게 반쪽짜리 그리스도인이 될 때가 많죠.

이해와 친절은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했을 때나 가능한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라 나의 유익, 나의 계산이 깔린 이해와 친절은 욕심이라 부르죠.
말씀이 여러분의 마음에 세워지면 말씀에 의한 길을 가세요.
하나님의 마음이 여러분에게 주어지면 주변은 정리하세요.
겨울이 되면 큰 줄기를 위해 잔가지는 쳐내야 합니다.
그래야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열매를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