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206 - 작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2026. 6. 7. 14:18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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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6:11~15 우리는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서,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갔고, 거기에서 빌립보에 이르렀다. 빌립보는 마케도니아 지방에서 으뜸가는 도시요, 로마 식민지였다. 우리는 이 도시에서 며칠 동안 묵었는데, 안식일에 성문 밖 강가로 나가서, 유대 사람이 기도하는 처소가 있음직한 곳을 찾아갔다. 우리는 거기에 앉아서, 모여든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그들 가운데 루디아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색 옷감 장수로서, 두아디라 출신이요,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이었다. 주님께서 그 여자의 마음을 여셨으므로, 그는 바울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그 여자가 집안 식구와 함께 세례를 받고나서 "나를 주님의 신도로 여기시면, 우리 집에 오셔서 묵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그리고 우리를 강권해서,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좋은 아침입니다. 복된 주일, 예배하는 모든 공동체 가족들의 평화와 위로를 빕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 일행이 드디어 유럽 땅으로 건너가는 장면입니다. 바울은 밤에 환상을 보았습니다.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서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간청했습니다. 그 환상을 본 바울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곧바로 길을 떠납니다.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빌립보에 이릅니다. 빌립보는 마케도니아 지방의 중요한 도시였고, 로마 식민지였습니다.
얼마나 가슴 뛰는 순간이었을까요? 바울은 아마 큰일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환상까지 보여 주셨으니, 이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도시 전체가 뒤집히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셨다고 확신하면, 뭔가 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기대합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어야 하고, 사람들이 알아봐야 하고, 시작부터 대단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본문은 아주 조용하게 흘러갑니다. 빌립보에 며칠 동안 머물렀지만 큰 사건은 나오지 않습니다. 안식일이 되었지만 회당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마 유대인 공동체가 크지 않았던 것 같죠. 그래서 바울 일행은 성문 밖 강가로 나갑니다. 기도하는 처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심정으로 말이죠.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도시의 권력자도, 유명한 철학자도, 또한 큰 군중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강가에 모여 기도하던 몇몇 여인들이었죠.
그 가운데 루디아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자색 옷감 장수였고, 두아디라 출신이었으며,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이 말할 때 주님께서 그의 마음을 여셨습니다. 루디아는 말씀을 귀담아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안 식구와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뒤에 자기 집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루디아의 열린 마음은 열린 집이 되었고, 그 열린 집은 빌립보 교회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일하시는 비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크고 화려하게만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작은 씨앗에서 시작될 때가 많죠. 한 사람의 열린 마음, 한 가정의 열린 문, 조용한 강가의 작은 기도 모임, 사람들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작은 자리에서 유럽 선교의 큰 문을 여셨습니다.
씨앗은 작습니다. 그러나 씨앗은 그냥 작은 알갱이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나무가 숨어 있습니다. 가지가 숨어 있고, 그늘이 숨어 있고, 열매가 숨어 있습니다. 믿음은 작은 씨앗 안에서 큰 나무를 보는 눈입니다. 지금 작아 보인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아직 나무가 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우리는 씨앗입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았을 뿐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지금도 자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셨습니다. 겨자씨는 작습니다. 그러나 자라면 나무가 되고,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도 그렇습니다. 어린아이의 도시락은 너무 작아 보였습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작은 것이 예수님의 손에 드려졌을 때, 수많은 사람이 먹고도 남는 기적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작다고 무시한 사람은 기적을 보지 못합니다. 작은 것을 주님께 드린 사람만이 기적을 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믿음이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내 기도가 작아 보일 수 있어요. 내가 품는 마음, 기대와 소망, 그리고 상상까지 모두 하찮아 보일지 모릅니다. 내가 하는 섬김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 영향도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하나님 손에 붙들리면 달라집니다. 루디아의 작은 순종이 교회의 시작이 되었듯이, 오늘 나의 작은 충성이 누군가의 길을 여는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가지에서도 어느 날 작은 싹이 올라옵니다. 아무 변화가 없어 보여도 뿌리는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을 주어야 합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습니다. 아직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고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생명을 키우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작다고 무시하지 마십시오. 내 작은 믿음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내 작은 기도를 무시하지 마십시오. 내 작은 친절과 작은 섬김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나는 아직 부족하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렇게 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작은 시작 속에 큰 미래를 숨겨 두십니다.
오늘 월요일, 내 앞에 있는 작은 일을 귀하게 여기십시오. 작은 인사 하나, 작은 기도 하나, 작은 순종 하나를 주님께 드리십시오. 하나님은 처음부터 큰일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작은 일에 신실한 사람에게 더 큰 길을 맡기십니다. 우리는 씨앗입니다. 지금도 자라고 있습니다. 더 크게 자랄 것입니다. 오늘도 작은 시작을 소중히 여기며, 주님 손에 붙들려 큰 꿈을 키워 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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