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391 - 음식을 대접하세요.
2025. 9. 10. 05:00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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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24:41~43 그들은 너무 기뻐서,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고 있는데,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그래서 그들이 예수께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렸다. 예수께서 받아서,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김없이 새로운 날이 밝았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같지만, 오늘 하루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단 한 번뿐인 특별한 선물입니다. 그 선물 같은 하루를 기쁨과 감사로 열어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지금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의미 있고 진지한 순간, 부활하신 예수님과 제자들의 만남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조금 생경하게 느껴집니다. 이토록 진지하고 감격적인 분위기 속에서, 예수님께서 갑자기 먹을 것을 찾으시기 때문입니다. 어딘가 낯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는 장면이죠.
그런데 이 장면은 누가복음에만 기록된 것이 아닙니다.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에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에 대한 성경학자들의 일반적인 해석은, 예수님의 부활이 영적인 부활일 뿐 아니라 육신의 부활임을 증명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어제 본문에서 제자들이 예수님을 유령으로 생각했던 그 오해를 바로잡는 아주 중요한 신학적 의미가 담겨있는 셈이죠.
물론 그 신학적 의미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이 본문이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함께 먹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아시다시피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에서 '식탁'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무대였습니다. 예수님은 수많은 사람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고, 성경 곳곳에는 예수님께서 음식을 드시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오죽하면 당시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먹기를 탐하는 자'라고 힐난하기까지 했겠습니까?
저는 예수님께서 이토록 '먹는 것'에 진심이셨던 이유가,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관계를 여는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통로였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우리의 모든 관계는 사실 식탁에서 시작되고 식탁에서 깊어집니다.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가정을 생각해 보십시오.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밥을 먹는 그 시간만 잘 가져도, 우리는 훨씬 더 건강하고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음식을 나누고 대접하는 시간을 통해 서먹했던 관계의 다리가 놓이고, 상처받았던 마음이 채워지는 경험을 우리는 수없이 해왔습니다.
그렇습니다. 관계 회복의 최우선 순위는 언제나 식탁에 있습니다. 사랑은 늘 식탁을 통해 싹트고 자라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사랑의 식탁'이라고 부릅니다. 누군가와 관계를 세우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음식을 대접하십시오. 거창한 요리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 차 한 잔을 나누며 그 식탁에 흐르는 사랑의 통로를 경험해 보십시오. 혼자 밥 먹는 시간을 줄이고, 누군가와 눈을 맞추고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음식을 나누어 보세요. 바로 거기서부터 무너졌던 관계가 다시 세워지고, 닫혔던 마음이 열리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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