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387 - 마음만 먹는다고 끝이 아닙니다.

2025. 9. 5. 05:00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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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24:28~31   그 두 길손은 자기들이 가려고 하는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더 멀리 가는 척하셨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를 만류하여 말하였다. "저녁때가 되고, 날이 이미 저물었으니, 우리 집에 묵으십시오." 예수께서 그들의 집에 묵으려고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려고 앉으셨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시고, 떼어서 그들에게 주셨다. 그제서야 그들의 눈이 열려서, 예수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한순간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좋은 아침입니다. 한 주간을 마무리하는 금요일 아침, 여러분의 마음이 가볍기를 빕니다. 한 주간, 최선을 다한 자신을 다독이고, 거룩한 주일을 준비하는 기쁨이 가득하길 빌어요. 

오늘 본문은 지난 주일 공동체예배에서 나눴던 말씀이죠. 두 제자들이 예수님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는 내용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하죠. 

누가복음서 24:28   그 두 길손은 자기들이 가려고 하는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더 멀리 가는 척하셨다. 

저는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누가복음서에는 독특한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것이 어쩌면 디테일이 아닐까 합니다. 위 28절을 보면 뭔가 꿍꿍이가 있는 예수님의 모습이 표현되고 있는데요. 꿍꿍이라는 표현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왠지 저는 이 부분을 장난스럽게 표현해야 할 것 같은 느낌에서 말씀드린 겁니다. 왜냐하면 상황이 그래서죠. 아마도 두 제자의 집이 있는 마을에 도착했던 모양입니다. 여전히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상태죠. 그런데 예수님이 그 마을을 지나 더 멀리 가는 '척'을 했다고 기록하잖아요? 이건 뭔가 의도가 있는 거죠. 그래서일까요? 제자들이 예수님을 붙잡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마지못한 듯 그들의 집에 들어가시죠. 그러니까 예수님은 그들이 붙잡기를 바라고 계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습이 재미있지 않으신가요?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누가가 더 재미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별일 아닌 것 같은 에피소드를 굳이 글에 남겼다면 이는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주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죠. 

이제 이야기는 지난 주일 나눈 말씀과 같습니다. 두 제자들은 예수님을 집으로 모셨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붙잡았던 이유는 아마도 예수님의 말씀이 그들의 마음을 울렸기 때문일 테죠. 그리고 먼 길을 걸어온 만큼 유대의 예법에 따라 식사를 대접합니다. 그때 예수님은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을 나누실 때처럼 빵을 들어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죠. 그 모습이 어디서 본 듯했을까요? 그때 두 제자는 눈이 뜨이고 곧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드디어 그 마지막 밤의 모습을 회상한 거죠. 더 나아가 그때에 말씀이 떠오른 것입니다. 주님이 하신 말씀들이 기억나고 절망으로 죽어있던 말씀이 소생한 겁니다. 

그런데 다시한번 강조하는 데요. 여기서 우리는 영적인 메시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당신만 길을 더 가려고 하실 때 두 제자가 그분을 잡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만약 예수님을 집에 모시지 않았다면, 그와 식사를 나누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도 그럴 때가 있죠? 마음으로부터 뭔가를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마음만 먹다가 끝나죠. 때론 강하게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이나 뜻이 있죠.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싶거나, 마음을 전하거나, 위로를 하고 싶거나 하는 마음이 생길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저 마음뿐이죠. 만약 제자들이 예수님을 붙잡고 싶은 마음만 먹다가 끝났다면 어땠을까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요? 

마음만 먹는다고 끝이 아닙니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은 일은 마음먹지 않은 것과 똑같습니다. 마음만 먹고는 할 일을 다했다고 속지 마세요. 우리는 늘 마음만으로 끝나면서 마치 내가 뭔가를 한 것처럼 여길 때가 많죠. '나도 그런 생각했는데...'하면 뭐합니까? 결국 행동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마음을 먹었으나 행동하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겁니다. 붙잡지 않았다면, 적극적이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요. 행해야 합니다. 움직여야 하고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역사가 일어납니다. 뭐라도 해야 기적이 일어나고, 짧게라도 기도해야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생각만 하지말고 뭐라도 하세요. 마음만 먹지말고 지금 시작하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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