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386 - 우리가 말씀이 되어야 합니다.

2025. 9. 4. 05:00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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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24:27   그리고 예수께서는 모세와 모든 예언자에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서 자기에 관하여 써 놓은 일을 그들에게 설명하여 주셨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는 맑게 갠 가을 하늘이 마음까지 상쾌한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또 빗소리가 들리네요. 그래도 확실한 것은 즐겁고 좋은 아침일 거예요. 왜냐하면 오늘을 우리는 좋은 하루로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환경과 상황에도 우리는 오늘을 좋은 날로 삼을 것이니까요. 오늘 하루, 우리의 영혼이 가을 하늘처럼 맑고 깨끗하게, 주님의 말씀으로 가득 채워지는 복된 날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은 4복음서 중 누가복음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장면입니다.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직접 성경 교사가 되셔서 제자들에게 말씀을 가르쳐주시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주인이신 그분께서 직접 설명해주시는 성경 공부라니, 마치 저자 직강같은 상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인데요. 그만큼 이 장면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영적 의미를 던져줍니다.

예수께서 직접 성경을 가르치셨다는 것을 저는 다음과 같이 해석합니다. 첫째로, 우리가 눈에 낀 비늘을 벗고 말씀을 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제 묵상했듯이, 유대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구약의 말씀이 삶이고 문화였을 만큼 말씀에 익숙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기대라는 필터로 말씀을 바라보았기에, 정작 말씀의 핵심이신 예수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그 필터를 벗어던지고, 예수님의 관점에서 말씀을 새롭게 읽어야 한다는 것이죠.

둘째는 구약의 관점이 아닌, 신약의 관점에서 말씀을 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이전까지 인간은 하나님과 단절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로 말미암아 우리는 언제든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되었죠. 이것은 엄청난 신분의 변화입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말씀의 방관자가 아니라,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실천자가 된 것이죠. 이는 말씀을 듣는데 그치지 않고 말씀을 행하는데 이른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나'를 통해 이 땅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구체적으로 어떤 성경 구절을 가르치셨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누가는 "성경 전체에 자기에 관하여 쓴 것"이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에 관하여'라는 말의 의미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에 대한 구절들을 찾아보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예수로 인해 이제 성경 말씀이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 나의 삶을 이끌어가는 살아있는 능력이 되었음을 의미하다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는 이제 말씀을 수동적으로 듣고 지키는 신앙인에서,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며 하나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신앙인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내가 바로 말씀의 주체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말씀의 주체가 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그 비밀은 우리가 '작은 예수'가 되는 것에 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요 1:14)는 요한의 고백처럼, 이제 우리 안에 들어온 주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을 통해 육신을 입고 세상에 드러나야 합니다. 우리가 가는 곳곳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도록 사는 것, 그것이 바로 말씀의 주체가 되는 삶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머리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으로 증명하고 드러내는 삶의 능력입니다. 거대하고 훌륭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의 인물들이 위대한 일을 한 사람만 있지 않죠. 말씀으로 사는 이들은 그저 자기의 맡은 바 자리에서 소소한 모든 일 가운데 주님의 말씀을 품고 사는 이들이었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를 웃음과 기쁨으로 채우고, 고단한 삶의 자리에서도 반드시 좋은 길로 인도하실 주님을 기대하며 마음만은 넓고 따뜻함을 유지한 채 하루 하루를 살아내는 이들이 가장 위대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하루, 성경 지식을 하나 더 쌓기보다, 예수의 정신과 그분의 가치관을 내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나에게서 예수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하루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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