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388 - 가장 위대한 결단은 ‘지금’입니다.
2025. 9. 7. 13:38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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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24:32~35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이하여 주실 때에, 우리의 마음이 우리 속에서 뜨거워지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서,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보니, 열한 제자와 또 그들과 함께 있던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두 사람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비로소 그를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하였다.
오늘은 [가장 위대한 결단은 ‘지금’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주에 이어,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와 예수님 사이의 이야기 속에서, 결단과 순종이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주시는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심령이 뜨거워지는 은혜 있기를 기도합니다.
※뜨거워진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세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이야기는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닙니다. 여기에는 우리의 인생 전반에 관한 귀중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구약의 사사기를 보면 이스라엘의 반복되는 악순환이 그려지는데요. 죄에 빠진 백성이 하나님의 진노 앞에 놓이고, 그래서 압제를 당하고 그 고통에 신음하며 하나님께 회개하며 돌아오죠. 이를 하나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시고 구원하시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또 그 은혜를 망각합니다. 그리고 죄에 다시 빠지죠. 이 악순환을 사사기 써클이라고 불러요.
그런데 바로 이 사사기의 악순환 패턴이 엠마오 제자들의 이야기에서도 나타납니다. 절망에 빠져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두 제자에게 주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말씀을 회복시켜 주시고, 그들이 그 말씀에 반응하여 즉각적으로 순종했을 때, 새로운 인생이 열렸습니다. 절망으로 시작된 길이었지만, 주님과의 동행과 말씀, 그리고 교제를 통해 그들의 슬픔은 뜨거운 감격으로, 닫혔던 눈은 열린 확신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생의 악순환을 끊고 새로운 인생을 만드는 비밀입니다.
※‘그때 그럴걸’, 기회는 붙잡는 자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누가복음서 24:32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이하여 주실 때에, 우리의 마음이 우리 속에서 뜨거워지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의 고백입니다. 우리도 그런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말씀과 찬양에 마음이 뜨거워지고, 누군가와의 대화나 가르침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을 느낄 때 말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뜨거워짐'이 느낌으로만 끝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만약 제자들이 마음속의 뜨거움을 지나가는 느낌으로 흘려보냈다면, 만약 그들이 '먼 길 오느라 피곤한데 그냥 좀 쉬자' 하면서 예수님을 붙잡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그들은 끝까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 알아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음 날 아침에도 여전히 절망에 빠진 채로 실패자의 삶을 살았겠지요. 그들에게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일도, 예수님의 부활을 확신하는 일도, 더 나아가 초대교회가 시작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주일학교 학생들은 어떤가요? 숙제를 미루다가 괴로운 적 없나요? "조금만 놀아야지" 하다가 해야 할 일을 못 해서 마음 졸인 적은요? 그것 때문에 혼나고 고생한 후에 "이제 그러지 말아야지,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지, 숙제부터 하고 할 일부터 한 다음에 놀아야지" 마음먹은 적 많잖아요? 어른들은 어떠신가요?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내일부터 하지 뭐" 하며 미루거나, 가족에게 사과해야 할 일이 있으면서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며 넘어간 적은 없으신가요? 그 다음에 우리는 어떻게 됩니까? 똑같이 "에이, 나중에 하지 뭐" 하고 미뤄버리지 않았습니까? 그러고는 한참이 지난 뒤에 우리는 이렇게 후회합니다. ‘아, 그때 그렇게 해야 했는데….’ 흥미롭게도 우리의 후회 대부분은 무언가를 '해서'가 아니라, '하지 않아서' 생깁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70대 노인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시도해보지 않았던 일들"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떠오르는 거룩한 생각, 마음을 뜨겁게 하는 감동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을 붙잡고 행동으로 옮길 때, 우리는 비로소 기회를 붙잡고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공동체, 나의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거울
오늘 본문은 이 ‘행동’의 원리가 어떻게 계속 이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제자들은 부활의 주님을 만난 감격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죠. 오늘 본문 33절을 보겠습니다.
누가복음서 24: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서,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보니,
그들은 그 즉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왜일까요?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끝이라고 생각해서 도망쳤는데, 그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실패의 자리를 벗어나는 비밀입니다. 만약 그들이 절망의 자락에서 계속 머물렀다면, 십자가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끝까지 알지 못했겠지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바라던 일이 안 됐다고 절망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면, 우리는 그 실패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자! 그들이 실패의 자리를 박차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더니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살펴보자고요. 이미 말씀드렸지만,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간 이유는 예루살렘에는 자신들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 도망치고 없었죠. 그들의 주무대도 아니거니와 지금 상황에서는 예루살렘은 그들이 있기에는 위험한 곳이었어요. 그래서 떠났습니다. 그런데 다시 돌아가 보니 어떻게 되었나요? 이것도 본문을 읽어보죠. 계속되는 33절의 말씀입니다.
누가복음서 24: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서,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보니, 열한 제자와 또 그들과 함께 있던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도망갔던 사람들, 뿔뿔이 흩어졌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답니다. 왜요? 그 다음 구절입니다.
누가복음서 24:34 모두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이거 무슨 일입니까?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과 똑같은 일이 다른 제자들에게도 일어났던 거죠.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35절입니다.
누가복음서 24:35 그래서 그 두 사람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비로소 그를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하였다.
그들도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 나눴다는 거 아닙니까? 여기에 아주 중요한 영적 진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혼자 있으면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합니다.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자신이 어떤 은혜를 누리고 있는지 몰라요. 혼자 동굴로 들어가 버리면 ‘내 믿음이 틀렸나 봐’ 하는 절망에 잠식당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공동체 안에 거할 때, 우리는 나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받습니다.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똑같은 은혜를 경험하며, 똑같은 길을 걸어가는 지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믿음이 더욱 견고해지는 거죠.
우리 교회가 예배 후 목장 모임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친목 때문이 아닙니다. 세상 속에서 치열하게 싸우다 이 자리에 온 우리가 서로의 삶과 믿음을 나누는 가운데, ‘아, 나만 이 길을 걷는 것이 아니구나. 나와 함께 걷는 이들이 있구나.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게 역사하시는구나.’ 하는 확신과 위로를 얻기 위함입니다.
※은혜의 자리로 이끄는 ‘순종’
그런데 이렇게 나를 절망에서 은혜의 자리로 이끄는 중심에는 한 가지 용기 있는 결단이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것, 공동체를 만나는 것, 부활의 확신을 얻는 것, 절망이 기쁨으로 바뀌는 이 모든 놀라운 과정의 시작점은 바로 ‘순종’입니다. 그들은 곧바로 일어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고 했습니다. 즉각적인 순종이죠.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즉각적인 순종의 비밀을 알려 주십니다.
우리에게 순종을 강조하신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혹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좋은 것을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자제력이 없는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인지 부조화’로 설명하죠. 우리의 뇌는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포기하기 싫어한다는 거죠. 그래서 잠시의 달콤한 위안을 택하며,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숙제를 미루고, 청소를 미루죠.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 독서, 관계 개선, 영적 성장... 중요하다고 알면서도 미루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역설적으로, 미루는 습관은 결국 더 큰 불안과 후회로 돌아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일을 미룬 사람들은 짧은 순간에는 편안함을 얻지만, 장기적으로는 자기 효능감이 떨어지고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고 합니다. 즉, 미루는 것은 순간의 안정을 위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미래의 고통을 키우는 선택인 셈입니다. 방학 때 우리는 신나게 놀았죠. 숙제는 ‘나중에 하면 되지’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나중에는 어떤가요? 개학 날이 다가올수록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죠. 즐거움의 끝이 늘 그렇게 끝난다면 그게 과연 즐거움일까요?
심리학에서 [지연된 만족]이라는 것이 있어요. 지금 노는 것을 잠깐 미루고 내가 해야 할 일, 숙제부터 하면 훨씬 더 뿌듯함과 자신감 있는 즐거움이 찾아온다는 거죠. 내가 할 것 다 하고 놀면 엄마한테도 할 말 있고 좋잖아요? 늘 불안해하면서 노는 것보다 훨씬 낫잖습니까? 우리의 영적 삶도 같습니다. 지금 일어나 순종하는 결단이야말로 우리를 진정한 자유로 이끌고,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용기죠.
※마음이 뜨거워질 때, 곧바로 일어나십시오
몇몇 성경의 인물들을 보면 특이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즉각적으로' 순종했다는 점입니다. 먼저 아브라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귀한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하시죠. 아브라함의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명령이죠. 그런데 아브라함이 어떻게 한 줄 아십니까?
창세기22:3 아브라함이 다음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나귀의 등에 안장을 얹었다.
다음은 베드로입니다. 고기를 잡는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오셔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십니다. 이미 다년간 어부로서 잔뼈가 굵은 베드로는 고기 잡이에 실패한 상태였죠. 그런데 그 명령에 베드로가 어떻게 한 줄 아십니까?
누가복음서 5:5~6 시몬이 대답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밤새도록 애를 썼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대로 하니, 많은 고기 떼가 걸려들어서,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었다.
사도 바울이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 주님을 만나고 눈이 멀죠. 그리고 아나니아로 인해 눈이 회복된 후 사도 바울의 모습을 사도행전은 다음과 같이 기록합니다.
사도행전 9:20 그런 다음에 그는 곧 여러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하였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여러분의 마음을 뜨겁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찬양하고 기도할 때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이 넘쳐 주님이 주신 생각은 무엇입니까? 말씀을 듣다 내 가슴을 치며 회개하고 다시 주님께로 돌아가고픈 그 뜨거운 마음이 주신 뜻은 무엇입니까?
세상의 급한 일들을 핑계로 그 뜨거움을 미루지 마십시오. 오늘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곧바로 일어나’ 순종하십시오. 생각에만 머무는 신앙이 아니라, 삶으로 순종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십시오. 미루지 않고 순종하는 자가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며, 세상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무언가를 진정으로 하고 싶으면 목표가 무엇이든 지금 당장 시작하십시오. 가장 위대한 결단은 ‘지금’입니다. 마음이 뜨거워질 때, 곧바로 일어나 주님의 뜻을 행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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