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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 - 당신의 삶에는 그분의 보혈이 묻어있습니다.

누가복음서 1:1   우리 가운데서 일어난 일들에 대하여 차례대로 이야기를 엮어내려고 손을 댄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한 주간을 시작하는 월요일, 사랑하는 공동체 가족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합니다. 주님이 주신 기쁘고 복된 시간들을 기분 좋은 마음으로 시작하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오늘부터 누가복음서 묵상을 시작합니다. 4 복음서 가운데 누가복음서 묵상은 처음인 것 같죠? 이미 마가, 마태, 요한복음을 차례로 묵상했는데요. 벌써 10년이 지난 옛날의 이야기죠. 그나마 요한복음이 4년 전 묵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금 누가복음서를 시작으로 새롭게 복음서의 묵상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누가복음서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누가가 쓴 편지입니다. 바울의 전언(골 4:14)에 따르면 누가의 직업은 의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좀 꼼꼼하고 세밀한 묘사들이 돋보이기도 하죠. 누가는 누가복음서뿐 아니라 사도행전도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이 두 권의 책을 누가의 저서 전후편으로 보기도 하죠. 그 이유로 수신자가 동일하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3절에 가서 누가는 이 편지의 수신자가 데오빌로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사실 데오빌로가 어떤 인물인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다만 그를 각하라고 호칭하는 점으로 보아 당시 유대를 지배하고 있었던 로마의 고위 관리가 아니었을까 추측을 할 뿐입니다. 이에 대해 대학시절 저의 은사이기도 하셨던 신학자 김득중 박사님은 교회 전승을 들어서 로마 황제의 친족 가운데 당시 기독교인이었던 이들이 있었다고 주장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면 왜 누가는 데오빌로에게 편지를 써야 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데요. 이 또한 해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통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있죠. 오늘 본문은 당시 초기 기독교의 태동에 대해 기록했던 이들이 많았음을 알려주죠. 그런데 이 기록들 가운데는 두서가 없는 글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어쩌면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기록도 존재했던 것 같아요. 외경 가운데는 복음서와 가까운 기록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죠. 그래서 누가는 그런 오해 혹은 이해를 위해 초신자인 로마 귀족에게 편지를 쓸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보이죠. 여기에는 한 가지 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죠. 데오빌로와 누가의 관계가 그것입니다. 뜬금없이 편지를 썼을 것 같지는 않죠. 물론 그 관계 또한 정확히 알 수는 없어요. 다만 누가가 시리아 안디옥 출신으로 로마시절 대도시를 이루었던 곳에서 의사를 했던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인연이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떤 학자는 데오빌로의 주치의였다는 가설을 내놓기도 하죠.

 

아무튼 누가복음서는 그렇게 기록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내용들은 차차 묵상하기로 하죠. 그래도 오늘 본문에서 제 마음에 담긴 묵상이 있는데요. 그것은 '우리 가운데서 일어난 일'에 대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란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 초기 기독교를 형성했던 이들을 말하는 것이죠. 그런 이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록했다는 것이 오늘 본문이지 않습니까? 그 말인즉,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사람들에게는 기록하고 싶을 만큼 특별한 일이었던 거죠. 예수를 믿는 일이 그들의 눈에는 평범하지 않은 일이었던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삶이 그렇습니다. 평범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 삶 속에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고, 그분의 기적이 담겨 있으며, 믿음의 놀라운 증거들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심장에는 세상이 놀랄 놀라운 기록들이 새겨집니다. 우리가 사는 시간들은 세상이 알 수 없는 은혜와 축복이 흐르죠. 우리의 삶은 기록에 남길 만큼 아름답습니다. 주를 믿는 우리 모두의 길 위에 그 풍성한 은혜의 빛이 임할 거예요. 

 

우리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또한 함께 있으나 구별된 거룩한 존재들입니다. 우리의 인생에는 주님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우리의 삶에는 그분의 보혈이 묻어있죠.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며 칭송할 놀라운 은혜와 축복의 비밀들이 우리에게 있어요. 그런 특별함으로 오늘을 당당하고 기쁘게 사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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