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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묵상일기 7 - 사랑한다면 판단하지 말고 기대하세요.

누가복음서 1:15~16   그는 주님께서 보시기에 큰 인물이 될 것이다. 그는 포도주와 독한 술을 입에 대지 않을 것이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성령을 충만하게 받을 것이며,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주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복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어제, 주님의 천사는 태어날 아이의 인생 전체를 예언하였죠. 인생이 파란불만 있는 것은 아니죠. 굴곡이 있고 때론 거친 파고에 시달림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인생의 전체 흐름은 기쁨과 즐거움이라고 정의 내립니다. 물론 사람마다 기쁨과 즐거움을 대하는 다른 기준이 적용되기도 합니다. 세례 요한의 인생을 아는 이들 가운데는 그의 인생이 기쁨과 즐거움이라고 담대하게 말할 용기가 없는 이들도 있을 테죠. 그는 고단한 삶을 살았고 끝내 공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어찌 기쁨과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주의 천사는 이렇게 말하죠. 

 

'주님께서 보시기에..'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은 우리의 눈으로 볼 때 큰 인물들이 아닙니다. 거창한 삶도 화려한 삶도 그렇다고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자도 없어요.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과 믿음으로 살아간 이들을 기록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시선이 우리가 아는 세상의 시선과는 다르다는 거죠. 이는 나도 주님 보시기에 큰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모두 하나님 보시기에 보배롭고 존귀한 인물로 디자인되었다는 말이기도 하죠.

 

자! 우리 인생의 컨셉은 정해졌습니다. 우리는 기쁨과 즐거움의 인생을 살 거예요. 그리고 이는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서는 어떤 묵상을 할 수 있을까요? 눈에 띄는 것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세례 요한이 어떤 인생을 살지를 이미 선포한 후, 오늘 본문에서는 두 가지 조건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세례 요한이 취해야 할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태중에 있을 때의 모습이죠. 이 두 가지 이야기를 가지고 묵상을 나눠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시간의 순서에 따라 태중에 있을 때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해 보죠.

 

주의 천사는 세례 요한이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성령을 충만하게 받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죠. 이게 무슨 말일까요? 우리는 보통 태교라고 하죠. 태중에 있을 때 아이에게 좋은 것을 느끼게 하는 모종의 행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아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하는 것이죠. 특별히 그 태교가 성령 충만이라고 말하고 있죠. 아이에게 성령 충만의 태교가 가능하다면 아마도 모든 부모들이 그 일을 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성령 충만의 태교 방법은 무엇일까요?

 

먼저 우리는 주의 천사가 사가랴에게 나타난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표증으로 드러납니다. 아마도 아이를 가지면 그것으로 알 수 있고 또한 기뻐할 수 있는 일이죠. 그때 사가랴처럼 기도했던 자라면 기도의 응답임을 느낄 것입니다. 그럼에도 굳이 주의 천사가 사가랴를 찾아와 미리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이가 태중에 있을 때부터 그는 하나님의 사람이고 기도의 응답이며 또한 주님 보시기에 큰 사람임을 믿으라는 말이지 않을까요? 내 뱃속에 있는 아이가 보배롭고 존귀한 주님의 자녀임을 믿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태교임을 말하는 것 아닐까요? 그런 믿음과 기대가 그 아이를 성령 충만하게 만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계속적으로 믿음과 기대에 대한 묵상을 하고 있죠. 그것이 성령의 흐름이고 충만이라는 사실을 오늘 확인합니다. 우리 자녀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요. 먹여주고 재워주는 일만이 아닙니다. 뒤를 봐주고 챙겨주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요. 그것이 바로 내 자녀가 보배롭고 존귀한 존재이며 그의 인생은 아름답고 좋은 길로 인도될 것임을 믿고 어떤 어려움이나 문제보다 더 강한 기대를 품는 것입니다. 사안 사안에 절망하지 않고 굴곡이 많을수록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중임을 기대하는 그 마음이 우리가 자녀에게 줄 믿음의 유산임을 기억해야 하죠.

 

사랑한다면 판단하지 말고 기대하세요. 잘 되기를 바란다면 정죄하지 말고 꿈을 꾸세요. 우리가 줄 수 있는 유산은 다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원히 남는 것은 오직 기대와 꿈뿐입니다. 기대와 꿈은 성령을 통해 흐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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