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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0 - 기도한다면 믿으세요.

누가복음서 1:18~20   사가랴가 천사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그것을 알겠습니까? 나는 늙은 사람이요, 내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 말입니다."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인데, 나는 네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해 주려고 보내심을 받았다. 보아라, 그때가 되면 다 이루어질 내 말을 네가 믿지 않았으므로, 이 일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서 말을 못 하게 될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복된 하루, 기쁨과 감사로 시작하시길 빕니다.

 

주의 천사가 나타나 세례 요한의 탄생을 예언하는 내용들이 앞서 나왔죠? 오늘은 이를 듣던 사가랴의 첫 반응이 등장합니다. 그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어떻게 그것을 알겠습니까? 나는 늙은 사람이요, 내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 말입니다."

 

이 반응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주님의 계획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죠? 아마도 사가랴 또한 그랬을 거예요. 왜 자신들에게 자녀가 주어지지 않는지, 왜 우리 가정에 걱정거리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가랴는 그렇게 매일 기도했는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의 기도는 어떤 기도였을까요? 우리는 어렵지 않게 사가랴의 기도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가정에 주님께서 새 생명을 주실 것을 간구했다는 사실을 말이죠. 이미 주의 천사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너의 간구를  주께서 들으셨다'라고 말이죠. 그 간구에 대한 응답이니 얼마나 기뻤을까요? 

 

그런데 지금 사가랴의 반응은 의외입니다. 그의 첫마디는 우리가 하는 흔한 말로 바꾸어 말하면 이런 것이죠.

 

"그런 일이 어떻게 가능해?" 

 

이에 자신과 아내가 늙었다는 사실을 덧붙이죠. 이는 아브라함의 아내였던 사라가 아들을 약속받자 속으로 웃으며 '이 늙은 나이에 내가 어찌 아들을 낳으랴?'라고 내뱉었던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게 우리입니다. 주님이 어떤 일을 하시겠다고 할 때 우리는 비웃죠. 상식적이지 않아서 비웃고, 사리에 안 맞아서 비웃습니다. 때론 나에게 그런 기적이 웬 말이냐며 비웃고, 심지어 그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웃습니다. 그런 사라에게 주의 천사는 이런 말을 합니다.

 

창세기 18:14   "나 주가 할 수 없는 일이 있느냐? 다음 해 이맘때에, 내가 다시 너를 찾아오겠다. 그때에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많은 이가 기도는 합니다. 그러나 그 기도가 이루어질 것을 믿지는 않아요. 빌고 간구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 될 것임을 확신은 안 하죠. 그저 기도만 할 뿐,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은 없습니다. 그러니 간구하고도 주시겠다는 말씀에 어안이 벙벙하고, 기도하고도 이루어지는 일이 우연이라 생각하는 거죠. 

 

저는 목사라 기도 부탁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기도 부탁을 받고 기도하면서 확신을 가지고 '다 잘 될 거야'라고 말하면 모두들 다 '아멘!' 할 것 같죠? 그런데 의외로 그런 반응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많습니다. 혹시 안 되면 어쩌시려고? 하는 이들이 있어요. 왜냐하면 기도 부탁은 했지만 자신은 안 믿거든요. 이게 될 것이라고 믿지 않거든요. 심지어 부탁을 받은 나보다도 더 기도를 하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일인데도 말이죠. 왜 그런 줄 아세요? 안 믿으니까요. 그러니 응답이 되어도 그게 응답인지 모르는 겁니다. '설마 그게 되겠어?'하고 있기 때문이죠. 

 

시간이 걸릴 수는 있습니다. 방법이 다를 수는 있어요. 오늘 본문도 '때가 되면'이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태아가 생겨도 낳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법입니다. 그렇게 기다림이 길어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에게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기에 어떤 문제든지 그 길은 좋은 방향으로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기도한다면 믿으세요. 기도하면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미 그것을 받은 줄로 믿는 자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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