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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묵상일기 85 - 세상은 살만합니다.

요한일서 5:19~20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런데, 온 세상은 악마의 세력 아래 놓여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오셔서, 그 참되신 분을 알 수 있도록, 우리에게 이해력을 주신 것을 우리는 압니다. 우리는 그 참되신 분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이 분이 참 하나님이시요, 영원한 생명이십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마음으로 이 묵상의 자리를 지키는 모든 분들을 축복합니다. 이 묵상의 시간을 통해 무엇을 깨닫고 무엇을 얻기 이전에, 이렇게 잠시 삶의 발걸음을 멈추고 평안의 호흡을 갖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오늘 성공하신 줄 믿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잠깐의 영적인 여유가 여러분 몸과 마음에 생기가 돌게 만드실 것을 믿어요. 가던 길을 멈추고 잠깐의 사색을 통해 주시는 지혜가 오늘을 사는 힘이 되길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하죠.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런데, 온 세상은 악마의 세력 아래 놓여 있습니다.' 이 본문을 읽을 때 저는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는데 왜 온 세상이 이렇게 악하지?'라고 반문하는듯한 느낌이었어요. 어쩌면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의 가치관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났다는 것을 아는 순간, 더욱 뼈저리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그렇잖아요?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이 참 살기 힘들고,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관계에서 늘 아프고 상처받는 상황들을 보면 말문이 막히기도 하죠.

 

어제 본문에도 사도 요한은 '안다'는 표현을 썼는데 오늘 본문에도 '하나님에게서 났다는 것을 우리가 안다'라고 다시 사용하죠. 그런데 이 표현으로 설명이 덜 되었는지 그는 재차 '안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 문장은 이렇게 되어 있죠. 

 

요한일서 5:20   하나님의 아들이 오셔서, 그 참되신 분을 알 수 있도록, 우리에게 이해력을 주신 것을 우리는 압니다.

 

제가 오늘 본문의 첫 문장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이지만 악한 세력 아래 있다는 것을 볼 때 밀려오는 자괴감이 커서일까요? 저는 20절 문장에서 '이해력'이라는 단어가 눈에 크게 들어왔습니다. 이는 무엇을 이해하라는 것일까요? 우리의 어떤 이해력이 필요한 걸까요? 그 생각과 함께 연결되어 새삼 눈에 띄는 단어들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참'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참되신 분', '참되신 분의 아들', '참 하나님' 등 연거푸 등장하는 단어죠. 그리고 주시는 메시지가 있었어요.

 

혹시 여러분은 세상이 살만하신가요? 여러분에게 이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괜찮습니까? 아니면 힘들고 어렵습니까? 한동안 헬조선이라는 단어들이 유행한 적이 있죠? 여전히 지금 젊은이들의 삶은 만만치 않죠? 그런데 제게 그런 마음이 들어왔어요. 우리는 어릴 적부터 뭐든 늘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살았죠. 물론 조심하고 위험한 것들이 많아서 그랬을 거예요. 그럼에도 우리의 기억 속에는 늘 세상은 위험한 것투성이고, 조심해야 하고, 경계해야 하고, 심지어 다 안 좋은 것들로 덮여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이들은 삶이 무슨 고지를 점령하는 것과 같은 투쟁으로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세상은 늘 우리를 속이는 존재로 가르치기도 하죠. 그래서 우리의 삶은 나를 괴롭히는 가시덤불로 가득하다고 여기며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우리는 삶이 좋다고 말하지 못할까요? 우리에게 주어진 은혜이며 기회라고 여기지 못하죠? 왜 우리는 삶 속에서 늘 아픔과 고행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할까요? 오늘 이 아침에 사도 요한은 제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너의 삶은 참되다'고요. 참이라는 것이 진실을 뜻하는 단어잖아요? 진짜라는 뜻이죠. 주님이 주신 우리의 삶은 진짜입니다. 어떤 진짜냐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시간이라는 거죠. 우리에게 복 주시기 위해 주신 자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죠.

 

세상은 살만합니다. 세상은 가치가 있어요. 우리가 사는 삶은 복됩니다. 참되신 주님이 진짜 우리에게 복 주시려고 허락하신 시간들이에요. 그러니 우리도 이 삶을 참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삶에 진심이어야 해요. 기쁨으로 주신 삶으로, 행복하기 위해 주신 삶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복 주시기 위해 만드신 인생임을 믿고 받아들여야 하죠. 

 

오늘도 주님의 선물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이고, 복 주시는 기회입니다. 그렇게 오늘을 받아들이는 우리에게 오늘이 응답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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