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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묵상일기 80 - 우리는 빛나는 생명을 가진 거룩한 존재들입니다.

요한일서 5:11~12   그 증언은 이것이니, 곧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는 것과, 바로 이 생명은 그 아들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 아들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생명을 가지고 있고, 하나님의 아들을 모시고 있지 않은 사람은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입추가 지났으니 이제부터 가을이겠죠? 이젠 추위를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더위는 끝물이 될 거예요. 그런 마음을 가지니 좀 시원하지 않으신가요? 갑자기 오늘 새벽에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 같더라고요. 참 신기하죠? 우리의 마음가짐으로 외부의 기온까지 해석이 달라지니 우리는 세상을 다스리는 권세가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세상에 지배되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다스리고 바꾸며 사는 거룩한 그리스도인 되길 빕니다.

 

오늘 본문에 생명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그것도 영원한 생명이라고 하죠. 생명도 어려운 말인데 영원이라는 형용사가 붙으니 더욱 어렵습니다. 우리는 보통 영원한 생명이라고 하면 영원히 사는 것, 혹은 불멸을 떠올리죠. 소위 불로장생이라고 하죠.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영원한 생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영생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물리적인, 혹은 육체적인 생명의 연장이 아니라는 거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은 목숨이 아니라 자유입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구원이 무엇인지를 간단히 생각해 보죠. 구원받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천국에 간다는 의미일까요? 그럼 천국에 간다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거기서 영원히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천국에 들어간다는 의미는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나를 만드신 하나님에게도 돌아가는 것, 더 나아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은 사후의 이야기이고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은 어떨까요? 우리는 이미 구원받았잖습니까? 그런데 지금 이 땅은 천국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아직 구원 못 받은 것일까요? 저는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고, 하나님을 나의 창조주로 믿으며, 주님의 주권과 섭리를 믿는 이들은 이미 구원이 이루어졌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이 땅에서 천국이 이루어진 것이겠죠. 물론 천국과 사후의 천국이 장소는 같지 않겠죠. 굳이 공간적인 의미를 지금 우리의 시선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말이죠. 그럼에도 같은 천국일 수 있는 이유는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우리의 영성 때문입니다.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죠? 우리가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이 우리의 창조주시고, 또 우리의 인도자시며,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는 분이심을 믿는 것이라고요. 그것은 어떤 방해도, 어떤 문제도, 어떤 어려움에도 주님이 우리를 책임지신다는 뜻이죠. 그렇게 우리가 주님 안에 안식하는 그곳이 바로 천국인 거예요.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으로 내가 기뻐하는 그 자리, 어떤 억압도 나를 묶을 수 없는 그 자유, 그것이 구원받은 상태인 겁니다.

 

그렇다면 영원한 생명도 이해가 되시죠?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는 것은 우리 안에 기쁨이 있는 상태, 자유가 있는 상태를 말하죠. 좀 더 쉽게 말하면 누가 나를 건드려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고난이 와도 이제 그것을 이길 힘을 갖게 될 것을 기뻐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내 뜻보다 더 깊고 높으신 주님의 뜻을 의지하며 은혜의 이자가 붙을 것을 믿고 기다릴 줄 아는 마음, 그렇게 기쁨을 잃지 않고 그렇게 감사를 놓치지 않을 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사는 것이죠.

 

오늘 사도 요한은 그 영원한 생명이 예수 그리스도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아들을 믿는 자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흐른다고 선포하죠. 죽음의 올무를 깨뜨리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신 그리스도, 하나님과 막힌 담을 부수고 휘장을 지나 담대히 하나님 앞에 나아가 주님의 자녀로서 살게 하신 그리스도, 또한 내 삶의 자리에 함께하셔서 이 땅에서 기쁨의 빛을 발하며 자유롭게 사는 우리에게 능력 주시고, 복을 내리시는 그리스도, 그분을 품고 사는 우리는 빛나는 생명을 가진 거룩한 존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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