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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묵상일기 84 - 죄를 묵상하지 마세요.

요한일서 5:18   하나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누구든지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나님에게서 태어나신 분이 그 사람을 지켜주시므로, 악마가 그를 해치지 못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휴일을 지난 오늘이 마치 월요일 같은 기분이네요. 다시 시작된 한 주간을 기쁘고 멋지게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죄에서 자유로운 사람도 없죠. 우리는 늘 죄 가운데 삽니다. 아무리 깨끗하고 의로운 사람이라도 죄 앞에서 자랑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죠. 그런 의미로 보면 죄를 짓지 않는다는 사도 요한의 오늘 표현은 틀렸습니다. 그런데 사도 요한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죄를 짓지 않는 사람, 죄가 없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늘 죄를 지어요. 그럼에도 우리의 생각과 기대는 죄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마치 운동선수가 넘어지고 쓰러져도 그의 시선은 목표점을 향해 있고, 그의 생각은 늘 저 고지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이들에게는 실패는 그저 과정일 뿐이고, 그의 마음은 이미 승리한 사람처럼 삽니다. 그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그의 생각과 마음을 채우고, 그가 바라는 것, 원하는 것으로 마음과 생각, 말과 행동을 맞추기 때문이죠.

 

어제 묵상에 어떤 분이 그런 고백을 하시더라고요. 자신은 늘 기쁘지 않다고요. 때때로 기쁨을 잃어버리고, 놓친다고요. 항상 기쁜 마음으로 있지 못한다고요. 그런데 괜찮답니다. 자신은 이미 기뻐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우리는 죄인입니다. 누구나 그래요. 그런데 죄를 묵상하면 우리에게는 죄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기쁨을 놓친 것에 주목하면 우리는 늘 실패밖에 안 보이죠. 그러나 넘어지고 깨지고 쓰러져도 우리가 바라보고 묵상하는 것은 오직 기쁨일 때 우리에게 기쁨이 채워지는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정죄가 없다고 했습니다. 정죄함이 없는 이유는 우리에게 죄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오로지 우리를 죄로 바라보지 않고 사랑으로 바라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 가운데 늘 세상을 죄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잘잘못으로 사람들을 판단하죠. 그것이 옳고 그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런 시선을 가진 그리스도인이라면 저는 불행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늘 죄를 묵상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늘 잘못을 보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사랑이란 잘못이 없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할 것만 있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죠. 오로지 사랑으로 바라보고, 사랑을 묵상하기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받을만해서 우리가 사랑받는 것이 아니에요. 오직 하나님은 사랑으로 우리를 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죠. 우리가 훌륭해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가 죄인이 아니라서 남을 축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문제 많고 실수 많고 거듭 실패해도, 그래도 오늘 사랑을 묵상하고, 기쁨의 눈으로 바라보며, 좋은 생각으로 세상을 대할 때 우리 안에 사랑이 충만하고 기쁨이 가득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죄를 묵상하지 마세요. 사랑을 묵상하고 기쁨을 묵상하세요. 그래야 죄에서 멀어집니다. 그때 악한 것이 우리를 해하지 못해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오직 사랑과 기쁨, 감사이기 때문이죠. 

 

오늘도 우리는 좋은 눈으로 세상을 봤으면 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생각과 시선도 좋은 것, 기쁘고 즐거운 것, 감사하고 행복한 것에 집중하는 하루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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