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묵상일기 37 - 생각은 삶을 만드는 힘입니다.

2023. 6. 7. 06:50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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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일서 3:1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베푸셨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기의 자녀라 일컬어 주셨으니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휴일을 지나고 마치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는 기분이네요.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시작해 보시죠.

 

어릴 적에 [왕자와 거지]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텔레비전에서도 드라마로 만든 같은 제목의 외화가 주말마다 방영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것도 재미나게 봤죠. 나중에서야 이 책이 미국 문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마크 트웨인의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크 트웨인이라고 하면 몰라도 [톰소여의 모험], [허클베리핀의 모험]등은 다 아실 거예요. 그러고 보면 마크 트웨인은 제 어린 시절을 풍요롭게 해 주었던 사람이었죠. 

 

[왕자와 거지]는 한날한시에 태어난 두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운명처럼 똑 닮은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그들의 출발은 극과 극이었죠. 한 아이는 한 나라의 왕자로, 다른 한 아이는 빈민 가운데서도 가장 빈민인 거지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어쩌다 서로 신분이 바뀐 두 아이의 동분서주하는 내용인데요. 너무나도 간단한 소재의 내용이지만 그 속에 깃든 여러 철학적인 사고들이 뒤엉켜 많은 생각 거리들을 던져 주고 있죠. 달리 시대의 현실을 조명하는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속에 담긴 많은 삶의 지혜들을 다 나눌 수는 없습니다. 또한 저의 작은 그릇으로 담을 수 없는 영적인 가치들도 있을 테죠. 그런데 제게는 그중에 아주 작은 부분이 크게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그 왕자의 모습입니다.

 

별안간에 거지가 된 왕자는 황당했을 거예요. 아무도 자신을 고귀한 왕자로 봐주는 이 없으니 미칠 노릇이었겠죠. 무엄하다 소리를 질러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매 맞기 십상이었죠. 그는 어떻게 왕자를 증명할지, 그리고 어떻게 제자리로 돌아갈지 골몰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그저 제자리 찾는 왕자의 이야기로 끝이 나지 않습니다. 왕자는 왕궁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빈민들의 모습을 직접 목격합니다. 그들의 처참한 모습에 놀라죠.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어쩌면 평생 알지도 못한 채 지나갈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의 생각과 사고에는 가난이란 없으며, 굶주리는 백성 따위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겠죠. 그랬다면 그는 아마도 배 고픔을 호소하는 백성들에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고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하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눈으로 목격을 합니다. 그 참상을 직접 체험한 거죠. 

 

제가 주목한 것은 그 이후입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무서워서 도망치셨을까요? 그 끔찍함에 넌더리가 났을까요? 그래서 더 왕궁으로 가려고 무진 애를 썼을까요? 그런데 그 왕자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광경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죠. '내가 내 백성들을 모르고 있었구나, 진정 왕이라면 이 백성들을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반드시 이 처참한 환경을 개선하리라.' 저는 이 장면이 놀랍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왕자가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생각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자신이 왕자임을 확신하지 않았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그는 자신이 왕자인 것을 뼛속 깊이 느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어떨까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이 말을 모르는 그리스도인들은 없을 거예요. 그러나 그 사실이 우리의 생각과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어려운 처지에 빠지고, 곤경이 닥쳤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그 삶 앞에 서고 있을까요? 아니면 거지와 같은 자리에 서 있을까요?(참고로 거지의 신분을 모욕하고자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책을 인용한 왕자와 거지의 대비로 말씀드리는 것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하나님의 자녀로 그 문제 앞에 선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안다면 우리는 어떤 꿈을 꾸겠습니까? 왕자의 담대함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알고, 또 믿었기 때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안다는 것은 생각에 그치지 않아요. 생각은 삶을 만드는 힘입니다. 앎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에요. 그 생각에 주님의 권세가 임하고, 그 앎에 주님의 능력이 함께하죠. 그때 우리의 미래도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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