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8. 06:50ㆍ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 3:2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와 같이 될 것임을 압니다. 그때에 우리가 그를 참모습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부터 비가 올 것 같이 잔뜩 찌푸린 날씨입니다. 오늘도 비 소식이 있긴 합니다. 이런 날씨는 왠지 우리의 기분까지 가라앉게 하는 힘이 있죠. 게다가 습도가 높으면 불쾌지수도 높아지는 법이죠. 그럼에도 우리의 기분을 남에게 맡기지 않는 우리이길 빕니다. 그 기분이 나의 영성이기도 하니까요. 남에 의해 흔들리는 영성은 진정한 영성이 아닙니다. 오로지 그 영성은 내 손으로 내가 지키며 가꾸고 세워나가야 하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아니 나쁘면 나쁠수록 더욱 기쁘고,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욱 용기가 돋는 그런 영성으로 오늘을 사시기 바랍니다.
사도 요한은 계속적으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라고 부르고 있죠. 이미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함을 묵상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죠. 왜냐하면 그 자각은 곧 우리의 믿음이 되고, 그 믿음은 곧 우리 삶을 좌우하는 강력한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도 요한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다시금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의 자녀라고 외쳐도 현실감이 떨어지는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자녀의 능력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알려주는 것이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안다는 것은 시점을 어디에 두느냐?를 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하나님의 자녀이지만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것들을 주실지, 또한 내가 어떻게 자랄지 지금은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위치에 오르며, 어떤 상황으로 내가 변할 것이라 생각하죠. 마치 티켓처럼 표를 얻으면 뭐든 할 수 있는 것으로 말이죠. 그런데 그 티켓은 이미 용도가 정해져 있죠?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으로 이미 결정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결정을 좋아하죠. 그런데 하나님은 어떠실까요? 아주 단적인 예로 이런 표현을 해보죠. 좀 인간적 표현임을 이해해 주세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돈을 주신다고 해보죠. 그분은 우리를 부유하게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런데 얼마를 주실까요? 여러분의 생각은요? 내가 원하는 만큼인가요? 그것이 내가 정한 하나님의 크기인가요? 놀랍게도 하나님은 우리가 정할 수 없는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를 주실지 모르죠. 지금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얼마를 정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우리가 아는 것은 있죠. 하나님은 분명히 하나님이 가장 적절하고 알맞은 것으로 나에게 '주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려면 우리는 그 '주실'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하죠.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아는 데 있어서 중요한 시점이 되는 거죠.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재단하려고 합니다. 이만큼 주실 거야!라고 말이죠. 그러나 하나님을 재단하는 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어떻게 하실지는 맡겨야 합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나에게 가장 좋은 것임을 믿는 것이죠. 이것이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신의 기초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의 문제를 해결하실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푸시든 하나님은 반드시 하실 것이고, 또한 어떻게 푸시든 그 모든 것은 나에게 좋은 일임을 믿습니다. 그 믿음이 우리를 하나님께로 가까이 이끌 것이고, 우리가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가면 갈수록 문제를 해결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가게 될 거예요.
참 재미있어요. 우리가 하나님과 멀면 나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잘 맞지 않습니다. 나의 요구와 하나님의 응답이 거리가 멀죠. 그래서 갈등이 생기고 믿음이 흔들리죠. 그런데 어떤 일을 하시든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나보다 더 잘하심을 인정하고 나를 좋은 길로 이끄심을 믿으면 믿을수록 나의 요구와 하나님의 응답 사이의 간극은 점점 좁혀지죠. 그래서 평안과 감사가 더욱 깊어집니다. 그렇게 믿음이 나를 성장시키죠.
오늘도 하나님의 자녀임을 잊지 않고 주님의 하신 모든 일, 특별히 나의 요구와 다른 일일지라도 그 일조차 나를 위한 일임을 감사하고 기뻐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우리들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묵상하는말씀 > 요한일서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일서묵상일기 43 - 주님의 은혜는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곳에 모입니다. (0) | 2023.06.15 |
---|---|
요한일서묵상일기 42 - 의로운 자로 사세요. (0) | 2023.06.14 |
요한일서묵상일기 41 - 나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주신 것에 감사하며,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0) | 2023.06.13 |
요한일서묵상일기 40 - 권세 있는 자처럼, 다 가진 자처럼, 여유 있고 든든한 마음으로 사세요. (0) | 2023.06.12 |
요한일서묵상일기 39 - 남들과 다른 공기를 마시며 오늘을 사는 여러분 되시길 기도합니다. (0) | 2023.06.09 |
요한일서묵상일기 37 - 생각은 삶을 만드는 힘입니다. (0) | 2023.06.07 |
요한일서묵상일기 36 - 믿음대로 우리의 삶은 바뀝니다. (0) | 2023.06.06 |
요한일서묵상일기 35 - 오래 머물수록 알게 됩니다. (0) | 2023.06.05 |
요한일서묵상일기 34 -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멋지고 값진 존재입니다. (0) | 2023.06.02 |
요한일서묵상일기 33 - 우리는 본래 명랑합니다. (0) | 2023.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