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2. 06:50ㆍ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 3:4~6 죄를 짓는 사람마다 불법을 행하는 사람입니다. 죄는 곧 불법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대로,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없애려고 나타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죄가 없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마다 죄를 짓지 않습니다. 죄를 짓는 사람마다 그를 보지도 못한 사람이고, 알지도 못한 사람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복되고 기쁜 주님이 주신 날이 되시길 빕니다.
요한일서를 읽을 때 시대적인 배경을 말씀드린 바 있죠? 외부로는 로마와 기타 권력으로부터의 박해가 있었고, 내부로는 영지주의자들을 비롯한 이단 사설들의 공격이 극심했던 때라고 말이죠. 그래서 요한의 서신은 이들에 대한 반박과 변증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죄를 짓는 사람마다 불법을 행한다고 말하고 있죠? 몇몇 영지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죄를 지니지 않았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영적으로 깨끗하다고 말이죠. 그래서 이에 대한 사도요한의 대답이 오늘 본문이기도 합니다. 우리 인간은 모두가 죄인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 죄를 씻기기 위해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다고 말하는 거죠. 그것이 이 본문의 배경입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우리는 말씀을 오늘 우리 삶에 적용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우리에게 적용하기 위해 사도 요한이 말하는 죄가 무엇인지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물론 죄를 단편적으로 해석하거나 정의 내릴 수는 없습니다. 그 광범위하고 다각적인 죄의 요소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는 죄의 근본 속성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사도요한은 죄를 불법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죠. 이는 같은 말인지도 모릅니다. 죄를 헬라어로 하마르티아(ἁμαρτία)라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이는 과녁을 벗어난다는 뜻이죠. 그러면 불법은 뭘까요? 이도 헬라어로 말하면 아노미아(ἀνομία)입니다. 이는 부정형 접두어 '아'와 법이라는 뜻의 '노미아'가 합쳐진 말이죠. '노미아'라는 말은 보통 일정한 법칙, 거스를 수 없는 질서를 뜻하는 말이죠. 영어에서는 학문적 용어에 많이 등장합니다. 천문학(astronomy ; astro 별 + nomia 법) 경제학(Eco 집 + nomia 법)등이 있죠. 그러니까 죄는 법을 역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자어에도 법(法)은 '물이 흐르다'는 의미죠.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이를 역행하는 것이 죄라는 뜻입니다. 가야 할 곳을 향해 날아가야 할 화살이 빗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과연 역행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고정관념을 깨고 익숙했던 지난날의 규율들을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은 역행이 아닙니다. 우리는 늘 발전해 나가야 하죠.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권세를 발견하며 더 나은 세상을 꿈꿔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보물이 많고 해야 할 일도 있죠.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나를 깨뜨려 더 성장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시대도, 어떤 세계도 영원할 수 없습니다. 어떤 논리도, 어떤 법칙도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되어 가죠.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아 교과서에서 배웠던 법칙들이 다음 세대에서는 변해있는 시대입니다. 어떤 것도 영원하지 못하죠. 그렇게 우리는 진보합니다.
그러나 유일한 진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고, 그리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우리보다 사랑하시고, 우리의 영혼이 잘 됨같이 범사에 잘 되기를 기뻐하신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교리도 영원하지 않고, 신학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성경의 해석조차 영원할 수 없죠. 그러나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진리는 바로 '나는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녀'라는 사실이에요. 이것을 잊으면 그것이 곧 죄입니다. 이것을 벗어나면 그때부터 우리의 길은 꼬입니다. 이 진리를 믿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어둡고 험난하죠. 이 길에서 빗겨 나면 우리가 하는 예배도, 찬송도, 기도 또한 그저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합니다. 내가 누군지 아는 사람만이 그 권세와 능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나는 주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임을 기억하며 사세요. 그분이 나와 함께하시며 나를 눈동자처럼 지키신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을 사세요. 그 믿음이 우리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그 믿음이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할 거예요. 그 믿음이 우리의 생활 또한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그러니 권세 있는 자처럼, 다 가진 자처럼, 여유 있고 든든한 마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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