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묵상일기 42 - 의로운 자로 사세요.

2023. 6. 14. 06:50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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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일서 3:7   자녀 된 이 여러분, 아무에게도 미혹을 당하지 마십시오. 의를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의로우신 것과 같이 의롭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든 분들을 축복합니다. 일하는 자리는 각기 다르고, 세상의 인정은 높낮이가 있어도, 하나님이 보시는 나의 삶의 자리는 똑같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리임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그 마음을 주님은 중요히 여기시기 때문이죠. 그릇의 재질은 달라도 쓰임은 똑같듯이 말입니다. 또한 각기 꼭 맞는 자리에서 쓰임 받는 것은 같기 때문이죠. 그래서 여러분의 자리는 모두 귀하고 복됩니다. 그렇게 감사하고 기뻐하며 그 자리를 지키는 자들에게 주님의 은혜가 풍성할 줄 믿어요.

 

오늘은 어제와 같은 본문으로 다시 한번 묵상합니다. 어제 '미혹'이라는 것에 대해 묵상했다면 오늘은 '의로움'에 대해 묵상하려고 합니다. 미혹과 의로움이 연결된 것으로 볼 때, 우리가 미혹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의로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의로움'이란 무엇일까요? 

 

'의', '공의', '의인' 이런 말을 많이 들어보셨죠? 그런데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를 못합니다. 알듯한데 설명해 보라고 하면 잘 안 되죠. 그 이유는 이 단어들에 숨은 깊은 의미들 때문이에요. 뿐만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가 쓰는 언어잖아요? 그 언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는 없죠. 그런데 그런 언어로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겠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것이죠. 그게 정상입니다. 그 뜻을 다 이해한들 아마 믿기기도 힘들 테니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좁은 우리의 사고로나마 그분의 말씀을 알아가야 하죠. 마치 얽힌 실타래의 첫 줄을 잡듯이 말입니다. 그러려면 조금 단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곳으로 향해야 하죠.

 

헬라어로 '의'는 [디카이오쉬네]라고 하죠. 이를 고대 철학자 플라톤은 '균형과 조화'라고 말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마땅함'이라고 했어요. 뭐라고 할까요? 너무도 당연한, 마땅히 인정받아야 할 근본적인 진리라고 할까요? 그런 뜻의 단어를 사도 요한이 사용하고 있는 거죠. 그렇다고 하나님의 의로움이 이들 철학자들의 정의로 온전히 해석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용할 단어가 없어서 이 단어를 사용했을 뿐이니까요. 근본적으로 [디카이오쉬네]는 법정용어입니다. 무죄의 상태를 말하죠. 죄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건 인간이 정한 법 아래서죠. 그 법에 기초해서 유무죄를 따지는 겁니다. 그런데 철학자들은 한 발 더 나갔어요. 정의란, 어떤 기준이 없는, 어떤 편이 없는, 그러니까 선과 악도, 참과 거짓도 그 기준이 되지 않는, 그저 아무 기준도 없이 오직 하나의 상태에서의 선을 말한다고 했습니다. 

 

너무 어렵나요? 쉽게 말하면 누가 만들지도, 어떤 상태의 반대급부도 아닌, 처음부터 있었던 상태를 의라고 말하는 거죠. 그 처음부터 있었던 존재라고 하면 우리에게 떠오르는 분이 계시죠? 그래서 하나님은 곧 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의를 행하는 사람'에 대해 설명해야 하죠. 기본적으로 의를 행하는 사람은 의가 되시는 하나님과 연합하는 사람을 뜻하죠. 그런데 이 말이 어렵잖아요? 하나님과 연합한다는 뜻이 무엇인지 우리는 또 찾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부연하여 설명하자면, 우리가 선이나 악이나, 좌나 우나, 혹은 잘 살고 못 살고,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어떤 기준도 없이 우리가 믿고 선택한 그 진리, 그것이 바로 의를 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나의 필요에 따라서가 아니라 그분이 나의 창조주여서 주님을 선택하는 사람, 나의 유불리와 상관없이 처음부터 계신 분이어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 더 나아가, 나의 부족함과 상관없이, 나의 죄 유무와 상관없이, 오로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자녀 삼으시고, 여전히 나를 도우시며 은혜 주시고 복 주시기를 바라시는 분으로 여기는 그 상태, 그것이 바로 의를 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어떤 분들은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남을 돕고, 재산을 나누고, 서로 사랑하는 일이 의로운 일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맞습니다. 그것이 다 의로운 일이죠.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은 의로움의 결과일 뿐이지 그것이 의로운 일은 아닙니다. 의로운 일이란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하나님이 나를 자녀 삼으셨고, 하나님이 지금도 여전히 나와 함께 하시며, 나의 모든 일들은 그분의 섭리 안에서 은혜롭게 될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것을 믿기에 감사해서 좋은 일 하는 것이고, 받은 것에 감격하여 남을 돕는 거죠. 그러니 오늘도 이렇게 외치세요. 나는 하나님의 자녀라고요. 나를 하나님께서 늘 도우신다고요. 오늘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고 말이죠. 비록 돌부리에 차이고 슬픔과 아픔이 와도 이 또한 하나님의 긴 호흡의 은혜라고요. 그 믿음이 바로 의로움입니다. 그렇게 의로운 자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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