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묵상일기 44 -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 그것은 사역이 아닙니다.

2023. 6. 16. 06:50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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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일서 3:9~10   하나님에게서 난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짓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씨가 그 사람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죄를 지을 수 없습니다. 그가 하나님에게서 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와 악마의 자녀가 여기에서 환히 드러납니다. 곧 의를 행하지 않는 사람과 자기 형제자매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에게서 난 사람이 아닙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지난 한 주간도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금요일인 오늘, 다시금 힘을 내어 좋은 마음과 기분으로 한 주간을 잘 마무리하시길 기도합니다.

 

다양한 문장으로 말씀이 이어지지만 사실 계속 반복되는 말씀이죠. 하나님께서 우리의 창조주시고, 우리는 그분의 사랑스러운 자녀임을 아는 이들은 의롭다는 말을 사도요한은 계속 우리에게 강조하고 있죠. 계속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주로 말하는 죄는 죄의 속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죄의 결과들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간혹 잊습니다. 나쁜 짓을 하고, 미워하고, 해를 입히고, 시기와 질투를 하는 일들은 죄의 결과들입니다. 이런 결과들을 일으키는 원인은 따로 있죠.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셨고, 그분이 우리를 좋은 길로 이끄신다는 그 사실을 믿지 않는 것, 그것이 죄입니다. 모든 일은 이 문제에서부터 시작되죠.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의 씨'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많은 신학자들이 갑론을박하는데요. 저는 이 '하나님의 씨'를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를 위해 구원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계신 주님의 마음, 결국에는 우리를 좋은 곳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계획이라고 해석합니다. 그 씨앗이 있는 자들은 주님의 섭리를 의지하고, 다가올 시간들을 기대하죠. 그런 이들에게 죄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마음과 합한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죄는 주님의 마음과 다르고, 그 계획과 시간에 불만이 있는 자에게 말을 걸기 때문이죠.

 

다만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이 또한 거듭 계속 설명되었던 부분의 하나이지만 다시금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람이란 '의를 행하고',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자'라는 것이죠. 이미 의를 행한다는 의미는 이번 주에 묵상했죠. 여기에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자'라는 표현이 덧붙여졌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 계명인만큼 이 말이 어색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에 대한 의미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거듭 말씀드린 내용입니다.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 그것은 사역이 아닙니다. 내가 그리스도인이니까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일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니까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사역, 그런 해석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은 저절로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참 어려운 말인데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사역으로 생각하면 말이죠.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일이 되면 정말 어렵습니다. 어떤 것이 돕는 일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보편적인 도움, 그러니까 어떤 정해진 봉사나 가진 것을 나누는 정도에 그칩니다. 

 

말을 돌리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해, 형제자매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대상을 놓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저 내가 기쁘면 됩니다. 내가 즐거우면 돼요. 내 마음이 여유롭고 내 마음이 넓으면 그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내 이웃이 때마다 일로만 나를 돕고 평상시에는 늘 화가 나 있다면 어떨까요? 그런데 특별히 도와주는 일은 없지만 늘 나를 보고 웃고, 만나면 즐겁고, 늘 여유롭게 호의를 베푸는 이웃이 있다면 여러분은 누구에게 더 친근감이 드시나요? 어떤 이가 이웃사랑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의로움과 이웃 사랑은 똑같습니다. 다르지 않아요. 주님이 나의 하나님임을, 주님이 늘 나와 함께 하심을, 주님은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심을 아는 그 의로움과, 늘 기쁘고 웃는 얼굴로 이웃을 대하고 늘 넉넉한 여유와 감사한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 걷는 이웃 사랑은 닮았습니다. 아니 같은 마음, 같은 원천에서 나오는 동일한 것이죠. 

 

너무 이웃을 사랑하려고 하지 마세요. 너무 남을 배려하려고 하지도 마세요. 너무 남에게 잘해주려고 애쓰지도 마세요. 그것도 일종의 병입니다. 오로지 그저 늘 자신이 기쁘고 즐거운 사람이 되세요. 그저 늘 감사와 기대가 넘치는 마음을 품으세요. 그저 모든 것이 잘 될 것을 믿고 늘 열린 마음으로 사세요. 그러면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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