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31. 06:50ㆍ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 2:22~23 누가 거짓말쟁이입니까?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사람이 아니고 누구겠습니까?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사람이 곧 그리스도의 적대자입니다. 누구든지 아들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버지를 모시고 있지 않은 사람이요, 아들을 시인하는 사람은, 아버지를 또한 모시고 있는 사람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5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계절로는 봄의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화창한 5월도, 푸르는 봄도 떠나보내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러나 오늘이 또한 즐거운 것은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기 때문이죠. 6월이 새롭게 펼쳐지고 신나는 여름이 우리 앞에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데로 의미가 있다고 어느 가수가 노래했죠? 지나간 것에 목매지 않고 다가올 것에 희망을 거는 오늘이길 빕니다.
오늘은 '그리스도의 적대자'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우리는 개정개역번역본의 '적 그리스도'라는 말에 더 익숙하죠. 여러분은 적 그리스도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왠지 적 그리스도라고 하면 어떤 뿔 달린 죄수의 우두머리쯤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너무 만화 같은 상상이지만 이 이미지는 변하지 않고 커서도 이어졌죠. 물론 뿔 달리고 삼지창을 든 검은 사탄의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어디선가 나타날 것만 같은 무시무시한 세력이라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늘 두려웠죠. 그렇게 우리는 외부에서 적 그리스도를 찾습니다.
사도 요한은 적 그리스도를 이렇게 정의하죠.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사람이라고요. 그러니까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한다는 뜻입니다. 좀 더 당시 시대적 배경에서 엄밀하게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에 대한 부인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를 조금 더 포괄적으로 해석하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의 통치를 부정하는 것을 의미하죠. 더 나아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시키시고, 우리의 연약함을 대신 감당하사 성령으로 우리를 도우시는 주님의 은혜를 부인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만약 이런 해석으로 적 그리스도를 정의한다면 우리는 조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죠. 왜냐하면 그런 적 그리스도의 모습이 우리에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통치하시고, 이 세계의 기초가 되심을 우리는 종종 잊습니다. 뜻하지 않은 불행 앞에서, 겪고 싶지 않은 고통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안 계신 것처럼 여기기도 하죠. 더 나아가 우리를 살피시고 돌보시는 성령님의 운행을 믿지 않아 늘 걱정과 근심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를 보자면 적 그리스도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가 적 그리스도라고 비난코자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리 경계하고 멀리하고자 하는 적 그리스도는 없습니다. 그보다 우리가 정말 새롭게 변화시키고 바꿔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의 흔들리는 마음이죠. 크고 작은 고난 앞에서 흔들리고 좌절하는 우리말입니다. 물론 외적인 공격, 사회적인 풍조와 사상이 우리를 공격할 때가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공격들에 소리 높여 외치고 대적하기 이전에, 우리 안에 창조주시며 우리의 인도자 되시는 하나님의 주권과, 자신보다 더 나를 사랑하셔서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고 도우시며 돌보시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억하고 기대하는 믿음에 더욱 주목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단이나 타 종교, 세상이라고 불리는 외부의 흐름을 질타하기 이전에, 인생을 아름답게 허락하신 주님의 계획을 믿고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사는 우리의 모습을 더욱 귀하게 바라보았으면 해요.
오늘도 우리가 사는 하루는 단순한 나의 하루가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하루죠. 위대한 삶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주님이 주신 선물 같은 하루를 산다면 그것이 하늘나라에서 가장 기뻐할 나의 사역이 되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그것이 적 그리스도를 물리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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