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4. 06:50ㆍ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 2:16~17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체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은 모두 하늘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도 사라지고, 이 세상의 욕망도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와 돌보심이 주님의 하신 일을 기억하고, 또한 끝날까지 우리를 좋은 길로 인도하심을 믿고 기대하는 우리 공동체 가족들 모두에게 풍성히 임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과 대립되는 관계인 ‘세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것이란, 크게 3가지죠. 육체의 욕망, 눈의 욕망, 그리고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이 그것이죠. 개역개정 번역본에서는 이를,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라고 번역했죠. 이를 식욕과 성욕, 그리고 명예욕 같은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들이 짙습니다. 그러나 저는 식욕이나 성욕, 그리고 명예욕 등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입니다. 어떤 이들은 본성이 나쁘다고 말하지만 본성과 상관없이 사는 이들은 없지 않습니까? 교회가 더 이상 이율배반적인 슬로건으로 호도해서는 안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본성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것들이니까요. 우리에게 기쁨으로 주신 것들이죠.
이미 말씀드렸죠? 사도 요한이 말하는 세상은 특정한 하나의 형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이죠. 우리가 곧 '세상'입니다. 그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나도 사도요한이 말하는 '세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안 믿는 사람만 세상이고, 교회 밖만 세상이 아니라는 것이죠. 믿는 사람도 세상이 될 수 있고, 교회도 세상의 소욕에 휘둘릴 수 있습니다. 식욕이 과욕이 되면 몸을 망치듯이, 성욕이 함부로 다루어지면 범죄가 되고, 남을 무시하는 계층적인 명예심은 인간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죠.
좋은 것 드셔도 됩니다. 비싼 것 찾아다니며 먹어도 돼요. 여유만 있다면 그렇게 하세요. 그러나 남주기 아까워서 나만 챙겨 먹고, 먹는 것 가지고 차별은 하지 마세요. 성적인 생활을 죄악시하지 마세요. 이는 하나님이 주신 기쁨이에요. 그러나 남의 인격을 짓밟고 상처를 주는 일로 사용하지 마세요. 누군가를 도구로 만들어, 가지고 노는 일에 쓰지 마세요. 높은 자리를 추구해도 됩니다. 높이 올라가세요. 사회적으로 잘 되세요. 그것을 자랑하세요. 주신 은혜들을 기뻐하고 감사하세요. 그러나 내가 어떤 자리에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통해 누군가를 도우라는 주님의 명령임을 잊지 마세요. 나의 위치로 누군가를 해하고 빼앗고 착취하지는 마세요.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은 주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버릴 것이 없습니다. 정죄할 것도 없어요. 모든 것들은 놀라운 열매를 맺을 거예요. 그러나 그것이 선물임을 잊으면, 그것이 주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잊으면, 그 선물은 더 이상 선물이 아니라 독이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어떤' 선물이냐가 아닙니다. 모든 것이 '주님이 주셨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고통도, 슬픔도, 아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주님이 주신 것을 믿는 자는 길을 잃지 않을 거예요. 그에게는 광야가 가나안되고, 십자가가 보좌가 되며, 슬픔 대신 찬송의 옷을 입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나의 모든 삶은 주님이 주셨음을 기억하며 어떻게 놀라운 일을 이루실지를 기대하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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