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3. 06:50ㆍ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 2:15 여러분은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속에는 하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없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많이 바쁘시죠? 할 일도 많고 정신이 없는 삶이 이어지십니까? 그래도 오늘은 잠시나마 가끔 하늘을 쳐다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럴 시간조차 없다는 것은 이미 핑계라는 사실을 우리는 다 알죠? 아무것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잠시 하늘을 쳐다보고, 멀리를 바라보세요. 그러면 조금은 내 마음이 넓어짐을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좁아지는 나를 돌려세우며 품이 넓은 나로 오늘을 보내세요.
어제 세상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나눴습니다. 일단 우리가 잘 아는 요한복음 3:16의 말씀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요한복음서 3:16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여기에서 '세상'이라고 번역된 헬라어 단어가 [코스모스]인데요. 오늘 본문의 구절에도 같은 단어를 쓰고 있죠. 아시다시피 요한복음과 요한서신의 저자는 같습니다. 같은 저자가 같은 단어를 다르게 표현하고 있죠. 이에 대해서 어제 우리는, 일단 세상이라는 곳을 적대적으로 대하지 말자고 묵상했어요. 세상은 우리가 사는, 그리고 우리가 살아야 할, 또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래서 세상을 교회와 대립하는 구도로 바라보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는 오늘의 본문에서 말하는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는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묵상해 보죠. 사도요한이 말하는 '세상'은 어떤 특정한 대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본성을 잃은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안 계시다는 생각이나 그분의 전능하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죠. 가령, 거짓말을 하거나 속임수를 사용하는 것은 그가 어떤 마음으로 하든지 간에 하나님께서 모르실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태도이기에 그것이 죄가 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러면 어쩔까? 저러면 어쩔까?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잡히는 태도 또한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결여된 것이기에 이 또한 그분의 전능하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되는 겁니다. 그런 인식 속에서 나오는 모든 행위는 그것이 그리스도인이라고 자부한 이들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모두 사도 요한이 말하는 '세상'에 속하는 것이죠.
그런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걱정과 근심으로 끌고 갑니다. 무엇을 하든지 안 될 것을 먼저 생각하게 하고요. 좋은 가능성보다는 나쁜 가능성을 먼저 염두에 두게 만듭니다. 사람을 볼 때 사랑이 먼저가 아니라 의심이 먼저고, 어떤 미래에 도전할 때 할 수 있다는 마음보다 우리는 그들에 비하면 메뚜기만도 못하다는 패배 의식이 먼저 들게 만들죠. 그런 '세상'은 우리를 그렇게 길들이며 우리에게서 하나님 나라를 빼앗아 가고, 주님의 사랑받는 자녀의 삶보다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삶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주를 향한 믿음은 사라지고 주를 향한 원망이 더 생기게 하죠. 이것이 사도 요한이 말하는 '세상'입니다.
간혹 사람들은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생각할 때 어떤 특정한 형태의 물질이나 삶을 뜻하기도 하죠.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들에 대한 예는 접어 두자고요.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속한 삶의 적용을 위해 이 묵상을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중요한 것이 어떤 직장생활, 경제활동을 그 세상의 범주에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돈을 사랑하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가 돈 없이 살 수 있습니까? 그래서 하는 말이 돈을 사용하되 돈의 노예가 되지 말라고 말하죠. 말은 그럴싸하지만 이게 참 모순입니다. 우리가 돈을 사용하려면 잘 사용해야 하잖아요? 잘 써야 하고, 잘 다루어야 하죠. 그러려면 돈을 소중히 여기고 더 나아가 사랑해야 합니다. 돈의 가치를 존중해야 하죠.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돈을 사랑하세요. 돈과 친구 되세요. 함부로 하지 마시고요. 인격적으로 대하세요. 돈을 축복하고 돈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세요. 그래야 돈을 잘 다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돈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죠. 돈 있는 사람들을 저주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남에게 있는 돈을 미워하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을 가지고 싶기 때문이죠. 가지고 싶은데 나에게 없어서 싫어하고 미워하고 원망하죠. 여기에 '세상'의 악법이 작용합니다. 미움과 절망과 시기, 질투가 작동하면 우리 안에 '세상'이 작동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작동하면 우리 안에 하나님은 없습니다. 우리 안에 선함도 진리도 사라지죠. 또한 주님이 주신 선물들도 가치를 잃습니다. 남에게 있는 돈을 축복하세요. 나에게 없는 복을 기뻐하세요. 그러면 내 안에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리합니다. 그 하나님의 능력은 내가 축복한 것들, 내가 기뻐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 돈도 명예도 사랑도 은혜도 나의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것이 주님을 사귀는 능력이고 은혜예요. 남에게 돈을 줄 때도 아까워하지 마시고 축복하며 주세요. 남이 잘 되기를 바라세요. 그러면 그 축복과 기도가 나에게 돌아옵니다. 이게 중보기도의 은혜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좋은 마음을 품으세요. 들어올 때도 나갈 때도, 얻었을 때도 빼앗겼을 때도, 이뤘을 때도 못 이뤘을 때도, 나의 감정과 기분을 늘 다 가진 사람처럼 사세요. 그때 주님이 주신 세상은 나에게 선물이 됩니다. 반대로 들어오면 뛸 듯이 좋아했다가 나가면 세상 무너진 것처럼 실망하고, 얻으면 세상 다 가진 것처럼 호들갑을 떨다 빼앗기면 하나님을 원망하는 거친 우리의 마음은 세상이 우리에게 길들인 모습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그러니 오늘도 여러분은 언제나 주님의 사랑받는 자녀의 자리에서 평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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