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2. 06:50ㆍ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 2:15 여러분은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속에는 하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없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간의 첫걸음을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시작하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우리 앞에 놓인 시간들을 거룩하고 아름다운 빛을 창조하는 능력으로 우리가 살아가길 바랍니다. 나로 말미암아 내 주변과 삶의 자리를 웃음과 평화, 위로와 사랑이 가득한 은혜의 자리로 세워가는 우리이길 빕니다.
오늘은 사도 요한의 시그니처 단어가 등장합니다. '세상'이라는 단어죠. 사도 요한은 유독 세상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죠. 그의 책, 요한복음과 요한서신에는 그 어떤 책보다도 '세상'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는 주로 하나님과 세상, 교회와 세상의 반목과 대립을 강조합니다. 그런 이유는 그의 생애를 살펴본다면 이해가 충분하죠. 초대 기독교는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의 고향인 유대교로부터 로마에 이르기까지 모든 권력들과 대립해야 했죠. 그 때문에 수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가 살았던 기간은 갈수록 그 박해가 심해졌습니다. 따라서 그에게는 세상이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하나님과 대립하는 존재로 보였음에 틀림없죠. 그것이 그가 '세상'을 외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가 외친 '세상'은 대단히 비관적인 것이었죠. 죄로 물든 세상이었고, 빛을 거부하는 세상이었습니다.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복음을 멸시하고 짓밟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메시지에는 어둠에 갇힌 세상을 구원할 빛으로 오신 주님이 강조되죠. 그리고 그리스도는 그 세상과 하나님이 하나 되고 그 막힌 담이 허물어지며 화해하는 다리로서 우리에게 오셨음을 선포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의 문제가 하나 발생하죠.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오해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도 사도 요한과 같이 '세상'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하나님과 세상을 대립구도로 배치하며 기독교의 역할을 설명하죠. 그런데 그때 우리는 세상을 악한 존재로 여깁니다. 그리고 그 세상이 바로 우리가 사는 사회로 생각해 버리죠. 마치 교회의 생활과 다른 사회생활을 세상으로 통칭해 버리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죠. 여러분이 듣는 세상, 여러분이 말하는 세상은 무엇인가요? 의미적으로 하나님이 없는 세상이라고 생각하지만 관습적으로 우리는 교회와 다른 사회를 세상으로 놓고 보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교회 이외의 모든 생활, 모든 시간, 모든 만남들을 세상으로 치부하는 경향도 있죠. 이게 이중적 모순을 발생시킵니다. 세상을 악하다 저주하면서 너무도 자연스레 세상에 삽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의 오류를 정리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악하지 않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도 악인이 아니에요. 우리가 돈을 벌고,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것도 주님의 창조 질서 아래 있는 것들입니다. 신앙적 활동을 제외한 우리의 경제활동, 사회활동, 취미나 여가활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은 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모든 세상을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죠. 사랑하셔서 아들을 보내사 십자가로 구원을 이루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세상을 나와 분리시키지 마세요. 세상을 더럽다고 말하지 마세요. 그 세상 안에 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세상을 주님도 사랑하시기 때문이죠.
다만 사도 요한이 말한 '세상'은 그리스도의 역할, 곧 오늘날 우리의 역할이 필요하고 우리의 선한 영향력이 필요한 곳으로서의 자리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마치 이런 것과 같죠. 우리가 공부를 해서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라는 것이 학생이 있어야 가치가 있는 직책이죠. 그 학생들은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입니다. 아직 배울 것이 많고 가르쳐야 할 것이 많은 이들이죠. 그래서 학생인 겁니다. 그런데 그들이 모자라고 아는 것이 없다고 해서 악한 것은 아니잖아요? 그들이 무식하다고 내가 저주하고 경계할 대상은 아니잖습니까? 오히려 더 귀히 여기고 소중히 여길 존재죠. 나의 수고와 헌신을 다해 사랑하기까지 할 존재들 아닐까요?
'세상'이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세요. '세상'이라는 말에 적개심을 갖지 마세요. 우리로 세상을 이롭고 아름답게 섬길 귀한 곳임을, 또한 하나님께서 가장 사랑하시고 기대하시는 자리임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꼭 이것만 기억하세요. 세상은 우리가 저주할 곳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곳이라고요.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우리가 사랑하지 말아야 할 세상은 무엇을 말하는지는 내일 계속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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