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묵상일기 25 - 진짜 패배는 도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2023. 5. 19. 06:50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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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일서 2:13b   젊은이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이미 악한 자를 이겼기 때문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한 주간의 마무리를 잘하시고 수고한 모든 일들 위에 열매가 있는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어제는 아버지 된 이들에게 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죠.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고백을 사도 요한은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미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사도 요한은 90세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참 파란만장한 세월이었죠. 어린 나이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가슴 뛰는 일들을 경험했던 일에서부터, 수많은 사랑하는 가족들, 동역자와 공동체 식구들을 떠나보내는 아픔과 모진 박해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은 정말 드라마 그 자체죠. 수없이 울고, 수없이 후회하고, 수없이 갈등도 했을 거예요. 그리스도인이 철인은 아니니까요. 제자들도 그저 우리와 성정이 같은 인간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이제 지나고 보니 그때 몰랐던 하나님의 손길이, 인도하심이 보이는 겁니다. 어쩌면 어른들은 그 고백을 간직하며 더욱 아름다운 인생이 되는지도 몰라요.

 

이제 사도요한은 오늘, 어른에 이어 젊은이에게 그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죠. 

 

"너희는 이미 이겼다."

 

참 이게 놀라운 선포입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이겼음을 선포하는 것은 믿기지 않는 발상이죠. 제가 전도사 시절에 교회 담임목사님께서는 늘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겨놓고 싸운다'고요. 그때는 이 말이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아니 '아직 싸우지도 않았는데 이겼다고?' 했죠. 또, '늘 이기는 것도 아닌데 뭘 이겼단 말이지?' 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시각이 짧았더라고요. 승패는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더라고요. 결국 이기는 사람은 끝까지 싸우는 사람이더라고요. 이는 자신이 이길 것을 알기에 포기하지 않을 때 가능한 일이죠. 죄와의 싸움도, 악함과의 싸움도 그렇습니다. 이미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로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셨죠. 우리가 이제 죄에 연연하거나 두려움에 떨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가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놓치지 않는 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니까요.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으니까요. 

 

사실 이겨놓고 싸운다는 말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를 '선승구전(先勝求戰)'이라고 하죠. 뜻을 풀어서 말하면, 전쟁에서 이기는 자는 이미 이길 방법을 다 만들어 놓고 싸운다는 뜻이죠. 이를 두고 손자병법을 쓴 손자는 이런 말을 하죠.

 

"전쟁을 잘하는 이는 패하지 않을 상황을 조성한 후에 적이 패할 틈을 놓치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이기는 군대는 먼저 이겨놓고 싸움을 걸고 지는 군대는 먼저 싸움을 건 뒤에 이기려고 한다."

 

진짜 패배는 도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질까 봐, 안 될까 봐, 힘들까 봐, 어려울까 봐, 창피를 당할까 봐 우리는 먼저 스스로 포기하죠. 쓰러져보지 않고는 일어나는 방법을 모릅니다. 애초에 어렵지 않았다면 남들도 다 했겠죠. 본래 방해라는 것이 잘 안 되게 하려고 있는 것이죠. 우리는 그 방해들을 하나씩 물리치면서 나의 길을 가야 합니다. 그래야 나의 길이 되니까요. 그러려면 우리에게는 분명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 길을 걷는 나는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믿음이죠. 그 믿음이 없으면 우리는 작은 어려움에도 두려울 수밖에 없고요. 아니,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회피하며 살겠죠. 우리가 쾌락에 빠지는 이유 중 상당 부분은 그런 초라한 나를 가리려고, 그렇게 회피하며 도망치는 나의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없애보려고 이런저런 중독에 빠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새롭지 않은 낡은 메시지라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수고하지 않고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내가 뿌리지 않고는 거둘 수 있는 것 또한 하나도 없어요. 뿌리지 않은 나의 밭에는 잡초만이 무성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믿고 뛰어드세요. 어떤 일이든 믿고 용기 있게 부딪치세요. 도전하세요. 우리는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 순간 나를 방해할 수는 있어도 나를 향한 주님의 끈질긴 사랑에서 나를 끊을 수 없음을 믿으세요. 그 믿음으로 시작하세요. 실패의 훈장을 가슴에 다세요. 믿음의 경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그 실패는 영광이 되어 빛나게 될 것입니다. 젊을수록 믿음을 굳건히 하세요. 이미 우리는 이겼으니 도전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 승리의 자리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임도 잊지 않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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