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6. 06:50ㆍ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 2:11 자기 형제자매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고, 어둠 속을 걷고 있으니,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가렸기 때문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봄인가 싶더니 어제는 여름 같은 날씨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나마 선선한 바람이 봄향기를 전해주더라고요. 잠깐 교회 발코니에 앉아 차 한 잔과 함께 풍성하게 피어오른 수국을 보노라니 기분이 훨씬 맑아졌습니다. 이제 곧 저 아름다운 꽃들도 지겠죠? 그래도 저는 이 순간을 기억할 거예요. 수국은 또다시 필테니까요. 나의 기억 속에, 떨어지고 진 앙상한 가지의 수국이 아니라 이렇게 풍성하고 아름다운 수국만이 담기길 원합니다. 비록 짧은 시간일지라도 수국은 그래야 수국이니까요. 오늘도 우리는 세상이 나를 속일지라도 보배롭고 존귀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빕니다.
오늘 본문은 9절의 '형제자매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부연 설명하고 있죠. 자기의 형제자매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 어둠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는 상호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죠. 빛에 거하는 것과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빛에 거하면 형제자매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죠. 이미 빛에 거한다는 의미를 저는 현재 우리가 집중해서 묵상하는 작은 해석, 즉 좋은 마음과 기대, 늘 좋은 생각과 감정을 갖는 데 있다고 나눈 바 있죠.
우리는 건강한 것이 정상이고, 기쁘고 감사한 것이 일반적입니다. 마치 갈대가 똑바로 서 있는 것이 정상이듯 말이죠. 가끔 강풍에 흔들리고 비바람에 땅바닥까지 쓰러지지만 다시금 꼿꼿하게 일어서듯이 말입니다. 이제 우리의 자리예요. 우리는 평안과 기쁨을 누리는 것이 나의 자리죠. 비록 슬픔에 흔들리고 아픔에 울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죠. 그것이 우리가 빛으로 사는 모습이에요.
오늘 본문에서 사도 요한은 마치 제게 이렇게 묻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너의 자리는 어디냐? 고요. 너는 누구냐고 말입니다. 지난 주일 말씀에서 나눈 것처럼 내가 어떤 존재인지,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묻는 것 같았습니다. 형제가 미워질 수 있죠. 이웃이 다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때론 싸우기도 하고, 때론 등을 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원수로 여기고 서로 등을 져서 미움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정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늘 마음이 불편하고 아픈 기억으로 남죠. 왜냐하면 우리의 본모습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원수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원수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서로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그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에요. 내가 그 모습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본래 모습이 아니니까요. 우리는 본래 평화를 누리고, 서로 용서하고 용납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사는 것이 정상인 존재이기 때문이죠.
이 사실을 우리가 잊으면 우리는 점점 본연의 모습을 잃고 말죠. 우리가 싸우는 것이 정상이고, 괴롭고 힘들어하는 것이 나의 자리로 여기면 우리는 점점 그 고통 속에 빠져듭니다. 우리가 화내고 불평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본래 모습이라고 착각하면 우리는 어느새 눈을 멀어 버리죠. 분노와 불평, 두려움만 보입니다. 아무도 나를 돕지 않고, 누구도 위로하는 이 없으며 아픔과 슬픔이 본래 나의 모습이라고 믿는다면 우리 눈앞에는 그 부정적이고 불만족한 상황만이 펼쳐지죠. 우리의 눈이 가려졌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짜증 내고 인상 쓰고 소리 지르고 불평이 터져 나오는 그 모습이 나의 자리가 아닙니다. 비록 가끔 화내고 아프고 속상해도 여전히 나의 자리는 기쁨과 감사이고, 화평과 사랑이 넘치는 자리죠. 그것이 나의 본모습이에요. 나는 빛나는 사람이고, 나는 아름다운 사람이죠. 그것을 잊지 마세요. 지금 화낸다고, 잦은 불평을 한다고 내가 본래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집 나간 탕자가 아니라 아버지의 사랑받는 귀한 자식이에요. 그게 나의 모습임을 잊지 않고 오늘을 사는 우리 되기를 기도합니다.
https://youtu.be/sFHl6gYOvto?si=yZznTXm5jMOyy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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