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8. 06:50ㆍ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 2:13 아버지 된 이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태초부터 계신 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비 소식이 있네요. 불타듯 뜨거운 날씨를 잠시 식혀줄 비가 될까요? 맑은 하늘도, 비 오는 구름도 모두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우리를 돕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이전엔 비 와서 싫고, 뜨거운 태양이 싫고, 구름 덮인 우중충한 하늘이 싫었죠. 싫은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모든 시간과 환경이 나를 가로막는 방해물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제는 다릅니다.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해 있고, 주신 하나님의 선물임을 믿으니까요. 그 믿음 때문에 이제 나의 의식이 바뀝니다. 싫은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이유를 찾으니까요. 오늘도 좋은 이유를, 기쁜 이유를 찾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또 나왔습니다. 사도 요한이 이 글을 쓴 이유 말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수신자들을 분리해서 그 이유를 전하고 있죠? 첫 번째로 등장하는 수신자는 아버지 된 이들입니다. 물론 진짜 아버지라기보다 아버지로 대변되는 어른들, 나이가 있고 경험이 많은 이들이겠죠. 한마디로 먼저 경험한 이들이라고 정의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삶도, 시간도, 역사도 이미 경험했던 이들이죠.
요즘엔 나이 들고 앞선 경험을 한 이들의 조언은 꼰대 취급받기 십상이죠. 어디서도 대접받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오히려 젊은 세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죠. 그러나 어른들의 자리는 늘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곧잘 인생의 길라잡이가 되어주기 때문이죠. 제가 나이가 든 탓일까요? 요즘 가끔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질문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어릴 적에는 그런 생각을 꿈에도 꾸지 않았죠. 그런데 막막한 현실 앞에서 이미 그 길을 걸었던 이들의 조언을 듣는 것은 어쩌면 한줄기 빛을 경험하는 것과 같은 선물일지도 모르죠. 알 수 없는 길의 인도자를 만난 듯 반갑다고나 할까요?
어쩌면 우리가 바로 그 어른들인지도 모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먼저 믿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신자의 길을 걷는 우리가, 세상의 어른들일지도 모르죠. 그런데 사도 요한은 그 어른들이 가져야 할 태도가 있다고 말하죠. 그 중요한 태도를 위해 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것은 태초부터 계신 분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이 말이 좀 어렵습니다. 태초부터란 우리가 창조되기 전부터겠죠. 계신 분이란 삼위일체 하나님을 뜻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까지 묵상에 이르자 떠오르는 구절이 있습니다. 바울이 빌립보에 보낸 편지의 말씀이죠.
빌립보서 1:6 선한 일을 여러분 가운데서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어른들이, 아니 우리에게 적용시켜 말하면 이미 그리스도인이 된 우리가 은혜의 통로, 복음의 통로, 그리고 축복의 통로가 되기 위해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처음부터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선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은 비록 아프고 쓰라린 시절을 보낸다 할지라도 결국 아름답게 완성되리라는 것을 믿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거죠. 우리의 증언이 꼰대스럽지 않으려면, 우리의 경험이 헛되지 않으려면,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과 과정 속에 하나님의 선하심이 흐르고, 언제나 나를 위해 일하시는 주님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아무리 좋은 일도 해롭게 여기면 해로운 일이 됩니다. 나의 지적인 훈련인 공부도 귀찮아하면 세상 가장 하기 싫은, 나를 괴롭히는 시간이 되죠. 그러나 나를 위한 일임을 깨닫는다면 땀이 비 오듯 내리고 고통에 숨을 헉헉거려도 산에 오르는 것을 멈추지 않죠. 돌파라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나에게 모든 일이 나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이 없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이죠. 하루를 살아도 모든 순간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여기지 못하면 힘들고 괴롭습니다.
저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모든 순간이 나를 위해 있었노라고, 모든 과정 가운데 하나님이 계셨노라고, 그분은 처음부터 나와 함께 하셨고 그분이 하신 모든 일에는 선한 계획이 있으셨노라고, 비록 거칠고 험난한 과정을 겪었을지라도 그때에도 나와 함께하셨고, 그것이 가장 나에게 좋은 일이었노라고... 저는 이렇게 고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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