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30. 06:50ㆍ묵상하는말씀/요한일서묵상일기
요한일서 2:20~21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 부으심을 받아,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진리를 알지 못한다고 해서 여러분에게 내가 이렇게 써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한 여러분이 거짓은 모두 진리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써 보내는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주말 시원한 비가 내린 후 어제 오후는 청명한 하늘이 보이더라고요. 이번주도 봄청소한 후의 산뜻함으로 밝고 맑게 시작하시길 빕니다.
요한일서는 시대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외부적으로 많은 박해와 시련을 겪었죠.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가장 잔혹하고 처절한 시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예요. 그런 때에 내부적으로는 이단 사설들과의 다툼도 생겼습니다. 마치 교리를 가지고 서로 다투는 모양새죠.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초대교회인지라 가르침과 복음 전파에 있어서 이런 논쟁은 어쩌면 치명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안팎으로 고초를 겪는 지경에서 사도 요한은 마지막 남은 제자로서 이런 혼란한 상황에 대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 바로 요한 서신입니다.
그래서 요한 서신은 그 시대적 배경 속에서 말씀을 해석함이 옳습니다. 그런데 성경공부와는 달리 우리는 성경을 오늘날 나의 삶 속에서 재해석하며 묵상을 하고 있죠. 그 시대적인 배경을 잊지 않으면서도 그 시대에 머물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삶의 자리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묵상의 자세라 여깁니다. 그래서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이 말씀을 읽고 있죠.
우리는 사도 요한의 시대와 같지 않습니다. 외부적인 심한 물리적 박해도 없고, 내부적인 극심한 신앙적 논쟁에 골머리를 앓지도 않죠. 그럼에도 우리는 그 시대와 또한 다르지 않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어쩌면 외부의 물리적 박해보다 더 심한 멋대로 생각하는 자유의 박해에 놓여 있는지도 모르죠. 내적 어려움은 무슨 이단 교회들의 침투가 아니라 내 내면에 가득 찬 패배주의와 희망과 기대를 잃고 슬픔과 좌절에 고착화되어 있는 우리의 마음인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이 말씀은 다분히 지금 우리에게 전하는 주님의 말씀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고 묵상해 왔습니다. 그것은 사도 요한의 메시지이기도 하죠. 서로 싸우고 다투는 이들에게 우리가 형제임을 잊지 말자고, 박해 가운데도 빛은 사라지는 법이 없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사도 요한의 외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오늘 사도 요한은 우리에게 기름부음 받은 자라고 부릅니다. 이는 우리가 택함을 받은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외친 베드로의 축복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의미는 뭘까요? 그러니까 내가 택함을 받았고 왕 같은 제사장이 되었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죠. 이를 사도요한은 한 가지 의미로 해석합니다. 바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라는 말로 말이죠. 진리를 알고 있다는 의미죠. 그런데 이게 좀 어렵죠. 뭘 알고 있다는 뜻일까요? 이렇게 뭘 아는지를 따지면 어렵습니다. 이것을 지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우리의 아는 지식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용량의 차이도 분명하죠. 그런데 사도 요한은 이를 우리가 가진 지식이나 지혜의 차원에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우리 안에 성령이 계시다'는 것이죠. 내가 뭘 많이 알고 적게 알고가 아니라 내 안에 성령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지식과는 상관없이 내 안에서 성령이 일하시면, 우리는 더 놀랍고 뛰어난 일을 할 수 있는 거죠. 나도 모르게 지혜가 튀어나오고, 담대한 믿음과 용기로 맞서게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내 안에 성령께서 일하시기 때문이죠.
여러분은 믿으시나요? 지금, 성령께서 내 안에 계심을 말입니다. 그분은 내 안에서 활동하시며 나를 도우시기 위해 나를 떠나지 않고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믿으십니까? 만약 믿으신다면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세요. 내 안에 성령께서 함께 하심을 믿는다면 어려울 때마다 오히려 담대하게 나아가세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믿음으로 오히려 자신감을 가지세요. 기대와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그때 내 안에 성령께서 일하시니까요. 우리는 그렇게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성령이 내 안에 계시고, 성령이 나를 도우시며, 성령이 늘 동행하시는 귀한 사람들입니다. 오늘도 성령과 함께 힘찬 하루를 여는 여러분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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