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6. 06:59ㆍ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 7:4~7 나는 여러분에게 큰 신뢰를 두고 있으며, 여러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온갖 환난 가운데서도, 나에게는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칩니다. 우리가 마케도니아에 이르렀을 때에도, 우리의 육체는 조금도 쉬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로 환난을 겪었습니다. 밖으로는 싸움이 있었고, 안으로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의에 빠진 사람을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께서는 디도를 돌아오게 하심으로써 우리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가 돌아온 것으로만이 아니라, 그가 여러분에게서 받은 위로로 우리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나를 그리워하고, 내게 잘못한 일을 뉘우치고, 또 나를 열렬히 변호한다는 소식을 그가 전해 줄 때에, 나는 더욱더 기뻐하였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아버지를 여읜 오전도사님에게도, 아들의 투병에 눈물 가운데 계신 한장로님, 이권사님에게도,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싸우는 김장로님에게도 오늘 이 아침은 좋은 아침이길 빕니다. 우리의 생각과 현실을 넘어 지금도 쉼 없이 일하시는 주님의 성실하신 사랑과 은혜가 오늘도 임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공동체 가족들의 삶의 자리에도 함께하실 주님을 신뢰하고 찬양합니다.
바울의 전도여행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여기저기에서 거절과 봉변을 당하기 일쑤였고, 메시지는 왜곡되어 오해받기도 여러 번이었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 어려움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고린도 교회에만 국한해도 그는 옛 동료들, 혹은 자신에게 복음을 듣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자녀들에게까지도 비토를 당해야만 했죠.
밖으로는 싸움이, 안으로는 두려움이 가득했다는 바울의 말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며 살아가려는 모든 사람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현실은 그리스도인의 진심을 가만히 놔두지 않습니다. 믿음을 가질라치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 때문에 마음은 산산이 부서집니다. 순전한 사랑으로 손을 내밀 때 그것을 이용하여 진심을 노리개로 전락시키는 일을 당하면 다시는 긍휼이나 사랑을 베풀고 싶지 않아지죠. 외부로부터 오는 많은 매를 맞다 보면 어느덧 길들여져 쉽게 어떤 걸음조차도 떼기 힘들어집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서 수모를 당하고 아픈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냈죠. 그는 절교의 각오를 하며 강하고 담대하게 자신의 본심을 전하고 마음이 닫혀있는 이들에게 강한 파문을 던졌습니다. 아마도 그는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쩜 관계의 끈이 이제 끊어지리라 예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프고 실패의 쓴맛을 맛보았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바울의 눈물의 편지를 전달했던 디도는 돌아와 놀라운 소식을 전해줍니다. 그들이 바울을 그리워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제 바울의 진심을 알아주고 자신들의 잘못을 깨달으며 바울의 열렬한 변호인들이 되었다는 소식이었죠. 이에 바울은 큰 위로를 받습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하나님의 위로를 받습니다. 가장 가난한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죠. 이 말을 저는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그러나 이 말이 곧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낮은 자리에 가야 만나주시는 분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가 가난해져야 하나님께서 움직이시고 일하신다는 뜻도 아니에요. 하나님은 언제나 그 자리에 계셨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분은 동일한 은혜와 사랑으로 우리 곁을 지키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이죠. 그분이 곁에 계셔도, 그분의 위로가 있어도, 그분의 은혜와 사랑이 흘러도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바울이 간절히 말하고 문을 두드리며 외쳐도 알기는커녕 오히려 오해를 더했던 고린도 교인들처럼 말이죠.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포기해도 주님은 포기하지 않으시니까요. 내가 끝이라고 선언해도 마침표를 찍으시는 분은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뜻밖의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위로하시죠. 그 위로를 통해 다시금 피곤한 손을 일으키시고 힘이 빠진 무릎을 세우시죠.
여러분의 처진 어깨에 주님의 위로하심이 임하시길 빕니다. 여러분의 잃어버린 소망에 주님이 위로하시길 기도해요. 여러분의 지친 기도와 탈진한 믿음에 크신 능력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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