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0. 06:59ㆍ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 6:14~18 믿지 않는 사람들과 멍에를 함께 메지 마십시오. 정의와 불의가 어떻게 짝하며, 빛과 어둠이 어떻게 사귈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떻게 화합하며, 믿는 자가 믿지 않는 자와 더불어 함께 차지할 몫이 무엇이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떻게 일치하겠습니까?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습니다. "내가 그들 가운데서 살며, 그들 가운데로 다닐 것이다.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가운데서 나오너라. 그들과 떨어져라.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아라. 나 주가 말한다. 그리하면 내가 너희를 영접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너희의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 자녀가 될 것이다. 나 전능한 주가 말한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 새벽마다 신기한 것이 있어요. 깜깜한 밤이 새벽으로 변하는 장면을 창문 너머로 보자 치면 어떻게 그리 삽시간에 그 깜깜함이 사라지는지 그것이 신기합니다. 뭐 당연하다 하실지 모르지만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보다 보면 그게 참 멋있어요. 마치 누군가 어둠을 한꺼번에 청소하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잘 알죠. 어둠을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빛이 비출 뿐이라는 것을요. 우리가 아는 악, 불의, 불편부당이 있죠. 그런 모습에 분노와 좌절을 맛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삶이 강퍅하죠. 그런데 어둠을 이기는 길은 그저 빛이듯이 그 악함을 이기는 길이 선이고, 불의를 누르는 길은 정의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온갖 악독과 부정, 불의와 부패에 눈길을 주기보다 선함과 사랑, 정의와 은혜에 갈급한 심령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오늘 본문의 의미는 명백합니다. 바울은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정의와 불의, 빛과 어둠, 그리고 그리스도와 벨리알, 여기서 벨리알은 사탄을 상징하는 악을 뜻하는 히브리어죠. 서로 공존할 수 없는 존재들을 대비시키면서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는 말씀에 관한 것입니다. 이는 믿지 않는 자를 멀리하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어쩌면 바울은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들이 전혀 다른 자리에 있음을 강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빛과 어둠처럼 빛을 지닌 자들이 어둠을 밝히듯 믿는 자 또한 믿지 않는 자들을 인도하는, 혹은 길을 밝히는 존재임을 말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여요.
바울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고린도 교인들이 변한 이유가 믿지 않는 자들에게 오히려 동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느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는 믿는 자들이 더 크고 넓은 마음, 더 높고 깊은 믿음이 있어야 함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죠. 그런데 고린도 교인들은 오히려 빛이 어둠에 동화되고 정의가 불의에 묻혀버린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도 자유롭지 못한 주제입니다. 하나님을 전능하신 창조주로 고백하면서도 우리는 그분의 일하심을 믿지 못하고 늘 걱정과 염려에 사로잡히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역사는 단순한 연대기가 아닌, 하나님의 구원 역사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강자의 역사로, 힘 있는 자들이 주인공인 시대로 치부하며 살아갑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사시며, 우리 가운데 다니심에도 여전히 우리는 그분의 동행보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불의의 권세에 더 신경을 쓰며 삽니다.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그곳은 어떤 어둠도, 불의도, 우상과 거짓 유혹도 범접할 수 없는 거룩한 곳입니다. 그리스도를 영접한 우리는 그런 사람입니다. 내 안에 성전의 불을 켜면 어떤 권세도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내 안에 그리스도의 마음이 살아 움직이면 어떤 속삭임도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그러니 내 안의 성전에 불을 켜세요. 내 안에 주님의 말씀이 살아 있도록 하세요. 그것이 우리를 지키는 일이고 그것이 우리를 사탄의 권세에서 승리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움직이는 성전이길 빕니다. 걸어 다니는 말씀이며,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불꽃이길 빕니다. 성전에 불이 켜지면 모든 이들이 내가 성전임을 알게 될 거예요. 가만히 있어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될 것이고, 말씀이 살아서 세상에 외치는 복음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남들이 알아보는 성전으로 오늘을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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